『척박한 토양에서 겨우 연명해 온 우리의 대중음악은 바로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서 더욱 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스스로 멸시해 온 대중음악은 어쩌면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밀려들어오는 외국의 음악에 남은 한 줌의 자리마저도 빼앗겨 버릴 지경에 이른 우리의 대중음악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이제는 참다운 우리의 음악을 만들고 가꾸어 가야만 한다. 그것은 훌륭한 아티스트가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아갈 때 비로소 훌륭한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 블루노이즈에서는 이러한 훌륭한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지금의 척박한 토양을 개량하여 훌륭한 음악이 잘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일구어 가고자 한다.』
―about에서―

블루노이즈는 인디·언더그라운드 음악 사이트로 99년 1월 문을 열었다. 주로 음반과 아티스트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며 VOD서비스로 라이브 공연을 제공한다. 그러나 블루노이즈는 단순히 인디음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아니다. 사이트의 운영자인 이원희 PD는 "진정으로 블루노이즈가 꿈꾸는 것은 '문화강국'입니다"라면서 우리의 무관심 속에 설자리를 잃고 있는 대중음악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99년 1월 문을 연 이후 하루 평균 2000명 정도 접속하는데 특히 지방에서 접속률이 높다고 한다."아무래도 지방에는 클럽이 부재하니 공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하지요. 우리는 인터넷으로 생중계 함으로서 공연을 못 본 사람들도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블루노이즈는 크게 『블루캐스트』,『밴드』,『클럽』,『블루진』,『블루뷰』,『커뮤니티』,『링크』로 구성되어있다.

인터넷 방송국 『블루캐스트』는 <클럽 라이브>, <인터뷰>, <뮤직 박스>, <콘서트>로 나뉜다. <클럽 라이브>는 각 클럽에서 열린 밴드들의 공연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는데 홍대 앞의 슬러거·피드백·마스터 플랜·라이브  클럽·프리버드, 대학로의 SH클럽, 대구나 대전 등 지방 클럽 등에서 열리는 여러 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밴드나 클럽 인터뷰 및 음악에 관련된 인터뷰는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뮤직 박스>는 mp3와 real audio 파일을 통해 밴드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공연 라이브 음악뿐만 아니라 밴드들이 낸 데먼스트레이션 음악을 제공한다. <콘서트>의 경우 <클럽 라이브>와는 성격이 조금 다른데 '쌈지 락 페스티벌'이나 '자유 공연'과 같은 형식의 공연 라이브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밴드』는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에 관한 정보가 모여있다. 현재 90개의 밴드카드가 있는데 각 밴드 카드에는 프로필과 바이오그래피, 인터뷰와 사진이 있고 음원이 있는 경우에는 음악과 가사를 실어놓는 뮤직, 해당 밴드에게 관심과 애정이 있는 팬들과의 커뮤니티를 위한 게시판이 있다. 현재 블루노이즈에는 90개의 밴드카드가 있다고 한다. <밴드 카드>의 경우 밴드와 직접 만나서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주 새로운 밴드에 관한 자료가 업데이트 되며 기존에 있는 밴드카드의 경우에도 맴버 교체 등 새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내용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클럽』코너는 현재 활동하는 클럽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홍대 앞에 있는 클럽뿐만 아니라 압구정동이나 신림동, 대학로에 있는 클럽과 광주, 대구, 진주 및 대전의 클럽 등에 관한 자료도 있다. 각 클럽에 관한 소개와 클럽 운영자와의 인터뷰, 클럽 사진, 공연 스케쥴, 약도, 게시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클럽카드 역시 새로운 정보가 있을 때마다 업데이트되고 있다. 『블루진』은 블루노이즈의 웹진이다. 매달 첫 날에 나오며 음악 정보에서부터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이슈 등을 다룬다.

『블루뷰』는 네 가지 영역으로 세분화되는데 <뉴 릴리즈>의 경우 새로 나온 앨범에 관한 리뷰가 실려있다. <뉴 페이스>는 신인 뮤지션, 혹은 실력은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에 관한 소개를 하는 곳이고 <뮤직가이드>의 경우 권장할 만한 앨범을 추천하였다. <스포트라이트>의 경우 말 그대로 거장이라고 할 만한 뮤지션을 다룬다. <뉴 릴리즈>와 <뮤직가이드>에서는 저작권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음원을 들을 수 있으며 역시 매주 업데이트되고 있다.

"우리는 대중이 다른 장르의 음악, 예를 들어 락·재즈·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지요" 나아가 블루노이즈는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여 비주류 음악을 대중화하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6월부터 그 달의 색깔에 맞는 테마를 잡아 콘서트를 열었고 지난 7월 22일 여름을 맞아 시원함을 강조한 언플러그드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8월에는 '이열치열'을 주제로 또 한번 강렬한 여름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블루 노이즈는 앞으로 해외 인디 언더 사이트와 서로 교류할 예정이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우리 대중문화의 수출. 이PD는 이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VOD서비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종합적 인디 언더 포탈 사이트를 위해 영문화 사이트(www.bluenoise.com)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디 문화의 저변확대와 새롭고 다양하며 보다 나은 음악의 세계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블루노이즈를 보면서 우리 대중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며 주류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개성과 끼로 뭉친 밴드들이 존재하는 한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것은 그리 멀지 않았다. 블루노이즈가 꿈꾸는 문화 강국이 기대된다.

서주원기자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