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SBS
주제=다시 쓰는 민주주의
일시=2022년 11월 3일(목)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장소=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
기조연설=아담 쉐보르스키(미국 뉴욕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발표=앤 머리 리핀스키(미국 하버드대 니먼재단 대표)

 

SBS가 11월 3일 서울 중구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D포럼을 열었다. SBS가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주관하는 지식 나눔 프로젝트.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한 이번 포럼의 주제는 ‘다시 쓰는 민주주의’이다.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자는 바람을 담았다.

기조연설은 미국 뉴욕대의 아담 쉐보르스키 명예교수(정치학과)가 했다. 주제는 ‘민주주의: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가?’이다.

그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포퓰리즘과 양극화로 비롯된 분열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개선하려면 ▲ 정치 체제에 맞는 선거 시스템 구성 ▲ 야당 역할의 제도적 보장 ▲ 명확한 선거 규칙 제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기조연설을 하는 아담 쉐보르스키 명예교수(출처=SBS NEWS)
▲ 기조연설을 하는 아담 쉐보르스키 명예교수(출처=SBS NEWS)

세션 8에서는 ‘위기의 저널리즘, 민주주의를 위협하다’라는 주제로 언론과 민주주의의 연결고리와 대안을 짚었다. 발표자는 미국 하버드대 니먼재단의 앤 머리 리핀스키 대표다.

그는 〈시카고트리뷴〉에서 편집장 및 선임부사장을 지냈다. 정부 부패를 다룬 기사로 퓰리처상 탐사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는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자 비영리 언론 연구기관인 포인터연구소의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한다.

발표를 시작하며 리핀스키 대표는 “세계 지도가 붉게 피를 흘리고, 가장 크고 강력한 국가가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에 재갈을 물리고 권력을 장악한 독재자들이 더욱 대담해졌다고 했다.

홍콩이나 터키에서의 독립적 보도는 투옥과 같은 위협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보도를 포함해 정부 입장에 반대하는 행위를 최대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는 범죄로 규정했다. 러시아에서 독립 언론은 사실상 없어졌다.

리핀스키 대표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37개의 언론 자유 약탈자도 소개했다. 예를 들어 헝가리는 자유국에서 부분적 자유국으로 강등됐는데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독립 언론을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독립적 언론이 활동했던 홍콩은 언론 자유 순위가 80위에서 148위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중국이 많은 기자를 침묵시키고 언론 종사자를 투옥하면서다.

▲ 앤 머리 리핀스키 대표(출처=SBS D FORUM)
▲ 앤 머리 리핀스키 대표(출처=SBS D FORUM)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4년 전에 정부의 암살자들이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자말 카슈끄지 기자를 살해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 작전을 승인했다고 결론 내렸다.

워싱턴 포스트 기고자였던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 리핀스키 대표는 이런 사례를 짚으며 “저널리즘이 오랫동안 공식적인 적대감을 견뎌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매체의 폭발적인 증가로 발생한 전 세계적 팬데믹도 언급했다. 거짓말, 선동, 혐오 발언의 확산을 뜻한다. 리핀스키는 이 중 일부가 언론을 직접 겨냥하지만 언론이 제대로 맞서 싸우지 못했다고 봤다.

독재자는 신기술을 활용해 분열을 조장한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독립 언론인 래플러의 설립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기자를 법적, 개인적으로 끊임없이 공격했다. 필리핀의 정보기관은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해 레사와 동료 기자에 대한 추악하고 폭력적인 선전을 퍼트렸다.

리핀스키 대표는 “내 고국의 일부도 국내외적으로 언론의 정통성을 훼손하는데 부끄러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과의 싸움에서 언급한 가짜뉴스라는 말은 미국의 치명적인 수출품이라고 표현했다.

올해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미국은 180개국 중 42위였다. 기자회는 언론인에 대한 온라인상의 폭력, 일방적인 괴롭힘, 협박과 공격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민주주의가 남아 있어야만 민주주의를 구할 수 있다”며 ▲ 탐사와 정보 전달 ▲ 공익을 위한 보도 ▲ 부패의 감시자 역할 ▲ 보도 방식의 혁신 ▲ 민주주의에 대한 노력 ▲ 거짓말과 선동을 타파하는 사실 확인이라는 기자의 본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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