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희 씨(22)는 두 달 전, 초등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공립학교 교사 자격이 생겼는데 걱정이 여전하다. 1년간 임시로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의 사립 초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친다. 이 학교의 유일한 기간제 교사. 발령을 기다리며 경험을 쌓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근무를 시작했다.

초등교사 발령은 2022년에 5월 3일 기준으로 7회 있었다. 3월 발령에서 2022년 합격자는 없었다. 모두 2020년도와 2021년도 합격자였다.

작년 합격자 중에서 일부는 여전히 발령받지 못했다. 시험 성적순으로 학교를 배정받으니 성적이 낮으면 당분간 ‘백수’로 지내야 한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4월 24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임용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을 20명으로 제한하라는 내용.

교대련 집행위원장인 김민아 씨(22)는 교육부가 교원수급 계획을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계획 없이 정부의 입맛에 따라 교원 수급을 늘리고 줄이기 때문이다.”

▲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의 4월 24일 기자회견(출처=페이스북)
▲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의 4월 24일 기자회견(출처=페이스북)

휴학 중인 김민정 씨는 앞으로 치를 임용 시험이 걱정된다고 했다. 경쟁률이 계속 높아지니까 누가 지도서 하나를 더 암기했냐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얘기.

중고교는 어떨까. 올해 중등 임용고시에 합격한 박신형 씨(25)는 서울의 공립중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한다. 시험에 합격하고 한 달 만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고민은 비슷했다. 중고교도 언젠가는 발령 적체 현상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숫자가 줄어든 초등학생이 중고교로 진학하기 때문이다.

김민아 씨는 학급당 학생 20명 상한제가 발령 적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90% 이상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