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투단)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4월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 앞에 모였다. 이들은 장애인의 권리가 지역사회에서 실현되는 날을 만들기 위해 ‘제22회 420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투쟁’ 행사를 열었다.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등 213개 단체가 참여했다. 행사는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강민정 의원과 기본소득당 오준호 공동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참가자들이 입은 조끼에는 여러 문구가 보였다. 장애인 권리 예
20대 직장인 이상우 씨는 2022년 9월 ‘공조 2: 인터내셔널’을 본 다음에는 영화관에 가지 않는다. 유일한 예외는 ‘아바타: 물의 길’. 비싼 관람료를 이유로 꼽았다. “여자 친구랑 같이 가서 티켓값으로 3만 원, 콜라와 버터오징어에 1만 원, 합쳐서 4만 원이나 지출했다.”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영화관 관객 수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관람료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관람료 인상으로 관객이 줄고 영화산업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일반관 관람료는 올해 4월 기준으로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이다.
1988년 6월 일본 정계는 부패 스캔들로 뒤집어졌다.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리쿠르트 부패 스캔들이 시작이었다. 이 사건은 리쿠르트사가 부동산 자회사인 리쿠르트 코스모스사의 비상장 주식을 유력 정치인들에게 제공해 상장 후 수천만 엔에서 수억 엔에 이르는 차익을 내도록 한 사건이다. 주식을 받은 정치인들은 그 대가로 리쿠르트사 재개발 사업의 편의를 봐줬다.이 사건에는 당시 총리였던 다케시다 노보루 등 자유민주당(자민당) 지도부를 비롯해 76명의 정치인이 연루됐었다. 부패 규모가 거액이고 정부 각료를 비롯한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사
“독일은 연방헌법재판소에서 정치자금 지원의 기본 원칙을 만들었어요. 한국은 의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자의적으로 관련 규정을 만들었지만, 독일은 헌법기관이 만든 기본 원칙에 준해서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제도를 쌓은 거죠.”독일과 한국의 정당 국고보조금은 무엇이 다를까. 한국외대 김성수 교수(행정학과)는 그 차이가 ‘원칙을 어디서 정했는지’에서 왔다고 봤다. 사법기관의 판결을 거치며 원칙을 정립해나간 독일과 달리, 한국은 입법기관이 자의적으로 정책을 만들어왔다는 거다.독일은 1959년 유럽 최초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제도를 시행했다. 현
4월 7일 오전 10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502호 법정. 처음 방청한 형사 재판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랐다. 검사와 변호인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판사가 중재하는 모습은 없었다. 법정 안은 조용했다.형사 제6단독 윤상일 판사는 피고인에게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인적 사항을 물었다.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고는 다음 기일을 신속하게 잡았다. 검사는 공소장을 낭독하거나 증거를 제출할 때만 입을 열었다. 변호인도 의견서로 변론을 대신했다.피고인 대부분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선처를 바랐다. 술에 취해 경찰을 팔꿈치로 밀쳤다는 이유로 기소
“아이고, 내 팔자야.” 중년 여성이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동행한 남성이 위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서울중앙지법 서관 계단을 올라가는 길이었다.취재팀은 4월 6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갔다. 형사 재판이 열리는 서관으로 향했다. 로비에는 원고와 변호인, 어머니와 함께 재판을 방청하려는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이 있었다.데스크 직원에게 방청하러 왔다고 했더니 민사재판인지 형사재판인지 물었다. 형사재판이라고 대답하니 2층 형사재판 안내 및 공시송달게시판이 있는 곳을 알려줬다. 그곳에서 오늘 진행되는 재판을
취재팀은 4월 6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의 서울남부지법을 찾았다. 법정은 본관 3층과 4층에 있다. 이날은 사기, 도로교통법 위반, 스토킹범죄처벌법 위반,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재판이 열렸다.403호 법정에 들어갔다. 방청석(36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50대로 보이는 피고인은 부동산 개발업을 하다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판사는 피해자와 합의해야 한다고 피고인을 타일렀다. “합의 못 하면 징역 2년 실형을 살아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잘 판단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피고인이 사업에 성공해서 나중에 갚겠다고 하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8) 공판에 피해자들이 이틀째 출석했다. 정 총재는 외국인 신도를 준강간하고 지속적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6차 공판(4월 3일)에는 홍콩 국적 메이플 씨(본명 Yip Maple Ying Tung Huen·29)가 증인으로 섰다. 7차 공판이 다음날인 4월 4일 열렸다. 호주 국적의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취재팀은 오후 1시 30분경 대전지법에 도착했다. 법원 입구에서 대전여성단체연합이 성범죄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었다. 5차 공판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전한빛 사무처장은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언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해 주세요.”JTBC의 신예리 전 교양팩추얼본부장(현 자문역)이 2월 23일 이화여대 대학원별관에서 웃으며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 기자와 논설위원을 거쳐 JTBC에서 기자, 앵커, PD로 근무했다. JTBC 최초의 여성 임원.그는 강연과 저서 집필을 통해 경험과 지식 공유에 힘쓴다. 이날 그는 윤세영저널리즘스쿨 학생들을 만났다. 기자는 3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빌딩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신 전 본부장은 봄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났다.“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는 아동복 거리가 있다. 한때 ‘아동복의 메카’로 불렸다. 명절이나 어린이날과 같은 대목을 앞두고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한산하다.기자는 3월 16일과 23일, 아동복 거리를 찾았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6번 출구를 나와 왼쪽으로 오르막길에 들어서니, 아동복 상점 30여 개가 빼곡했다. 임대로 내놓은 점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시장을 찾은 손님이 많았지만 아동복 거리는 썰렁했다.1980년대에 생긴 부르뎅 아동복과 포키 아동복, 크레용 아동복 등 대형 매장 건물은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 밖에서
송지은 변호사(37)는 지난해 7월 출산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려면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아이를 돌볼 사람이니 신중하게 골랐다. 하루에 6번씩 면접을 본 적도 있다. 그렇게 뽑은 베이비시터가 유흥업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송 변호사가 상임대표를 맡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 변호사 모임(새변)’이 1호 안건을 ‘베이비시터 신원 보증 의무화’로 정한 배경이다.정부의 돌봄 서비스는 종사자 신원을 보장하지만 혜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사업’은 소득 수준에 따라 지원 자격을 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7)의 1심 5차 공판은 피고인 측의 증인이 출석하지 않아 파행됐다. 그리고 6차 공판이 4월 3일 열렸다. 홍콩 국적 메이플 씨(본명 Yip Maple Ying Tung Huen·29)가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다.취재팀은 오후 1시쯤 대전지법에 도착했다. 재판 시작까지 1시간이 남았지만 8명이 기다렸다. 30분이 지나자 법정 문 앞에 50여 명이 줄을 섰다.JMS 신도로 보이는 여성이 취재팀에게 기자냐고 물었다. 학생이라고 대답하자 재판을 보러 온 이유를 물었다. 그가 재판을 보러 온 이유를
서울시가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설치한다고 3월 8일 밝혔다. 서울링은 180m 높이의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관람차.서울시에 따르면 고리형 디자인 관람차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25년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한강변 관광지 개발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강 주변에 짓는 대관람차라는 점에서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인 런던아이와 비슷하다.오세훈 서울시장은 3월 14일 런던을 방문해 런던아이와 왕립공원 하이드파크를 둘러봤다. 런던아이에 탑승하고 여기의 성공사례가 한강에 적용될 수
서울 성동구 송정동.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사이에 있다. 성수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갔더니 지은 지 40년이 넘었을 연립 주택이 나왔다. 붉은 벽돌 모양.담은 허물어졌고. 마당에 화초가 있다. 벽에 이런 문구가 보인다. ‘1 EURO PROJECT 2023-2025(원유로 프로젝트 2023-2025).’ 국내 처음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 상생 프로젝트를 하는 코끼리 빌라다.이곳에는 카페, 입욕제 판매점, 제로웨이스트 편집숍 등 브랜드 18개가 입점했다. 기자가 3월 13일 오후 2시 찾아갔
배리어프리 자막을 만드는 예비 사회적 기업 오롯 플래닛(오롯)은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읽는다고 한다. 청각 장애인은 등장인물의 대사, 효과음, 배경 음악을 해설한 자막을 보며 영화를 이해하기 때문이다.국내 청각 장애인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약 41만 명, 시각 장애인은 약 25만 명이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화면을 설명하는 음성 해설과 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자막을 넣어 모든 사람이 즐기도록 한다. 미취학 아동과 장·노년층에게도 편하다.하지만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 등 멀티플렉스
짜장면 7000원, 비빔밥 1만 원.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중이다. 외식을 하면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낀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외식물가지수는 115.45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올랐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비빔밥 평균이 올해 1만 원대를 기록했다. 칼국수는 8500원, 김치찌개는 7500원을 넘었다. 김밥은 2021년까지 2712원에서 올해 3100원이 됐다.시장 근처에는 저렴한 식당이 많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남문시장을 보자. 못골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등 여러 재래시장을 통틀어 남문
우크라이나 르비우의 이동식 주택 단지. 이곳에 사는 10살 소녀 베로니카는 전쟁으로 집을 잃었다. 도네츠크 크라마토르스크가 고향이다. 2022년 4월, 러시아군의 집속탄 공격을 받았던 곳. 피란민이 몰린 기차역이 폭발해 민간인 50여 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SBS 장선이 기자는 우크라이나인 중에서 베로니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터전을 잃고도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소녀는 전쟁이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강조하며 한국에 꼭 보도해주길 부탁했다.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1년이 넘었다. 2022년
부산 북구의 형제복지원은 1960~90년대 폭행, 노역, 성폭력이 있었던 곳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로 1차 191명, 2차 146명에 대한 진상을 규명했다. 그러나 영화숙과 재생원의 진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국제신문 신심범 기자는 형제복지원 이전에 영화숙과 재생원이 있었다는 기사를 2022년 11월 1일 보도했다. 보도는 경남 양산의 프레스센터에서 시작됐다.손석주 씨(61)가 그해 10월 26일 이곳을 찾았다. 국제신문 김성룡 기자는 손 씨와 대화하고 신 기자에게 소개했다.손 씨는 신 기자를 만나 50년 전,
개신교 신자인 이성주 씨(27)는 전역 이후에 교회에 가지 않는다.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 ‘원 웨이 지저스 크라이스트(One way Jesus Crist·주님만이 나의 길)’를 반복하는 모습에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그는 훈련소 예배를 “광신도 집회 같다”고 표현했다. 아무리 군대의 종교활동이라고 해도 “건전한 신앙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헌법재판소는 육군훈련소의 종교활동 강제 행위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조치라고 2022년 11월 24일 결정했다. 종교가 없는 청구인에게 개신교, 불교,
주말이면 서울 종로구 광화문과 용산구에서 시위가 열린다. 합법적으로 시위하려면 경찰서에 집회 신고서를 미리 내고 단체명, 행사내용, 참가 인원을 적어야 한다. 신고는 시위 시작 720시간(30일) 전부터 적어도 48시간 전에 끝내야 한다.신고된 시위 목록은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금요일 오후에는 주말을 포함해 다음주 월요일 집회 일정까지 공개된다.일정표에 따르면 금요일과 토요일의 집회 빈도가 가장 높다. 특히 토요일에는 서울 곳곳에서 시위가 열리는데,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 신고가 자주 접수된다. 집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