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밥 먹고 카페에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밥값이 너무 많이 나왔네요. 그냥 집에 가려고요.” (홍익대 한승현 씨)고물가가 대학생의 일상을 바꾸는 중이다. 밥 한 끼와 맞먹는 카페 지출액에 ‘카공’(카페에서 공부하는 행위) 문화가 줄어드는 분위기. 대신에 집에서 공부하거나 학교 열람실과 도서관, 무료 공용공간을 찾는다.기자가 만난 대학생들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카페에서 공부하는 횟수가 줄었다고 했다.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까지 메뉴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음료에 디저트 메뉴를 추가하면 돈이 훅훅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 김혜빈 씨(20)가 8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8월 16일 수원시 아주대병원이 유가족에게 중간 진료비를 청구했다. 금액은 2300만 원. 혜빈 씨가 뇌사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받은 지 13일째 되던 날이었다. 혜빈 씨의 부모님은 누워있는 딸만 보기도 괴로웠다. 그런데도 보상 절차를 안내해주지 않았다. 성남 시청은 범죄와 관련한 제도가 마련된 것이 없어 직접 지원은 어렵다고 했다. 가해자 최원종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더라도 배상금을 즉시 받을 수 없었다. 소송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 경
주최=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강선우 최혜영 의원주제=아동 돌봄 제도의 주요변화와 지역아동센터 미래 모색일시=2023년 9월 4일(월) 오전 10시~낮 12시장소=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좌장=이봉주(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발제=구혜영(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성태숙(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부설 한국아동정책연구소장)토론=이미경(너랑나랑지역아동센터 시설장) 강지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정책기획센터 연구위원) 박선권(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김미숙(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소장) 조미라(보건복지부 인국정책총괄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7월 18일 숨졌다. 그의 49재인 9월 4일을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 부르고 그를 추모했다. 집회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작했다. 4만 명(주최 측 추산) 정도가 참석했다.서이초는 추모를 위해 학교를 개방했다. 오전 9시부터 교사와 학부모, 어린이들이 찾았다. 이들은 교문 근처에서 헌화용 국화꽃을 건네받고 포스트잇에 메모를 적은 뒤, 학교에 들어갔다.운동장을 지나니 바닥에 흰 끈이 보였다. 헌화용 단상으로 길을 안내하는 표시였다. 끈을 따라 걸으면 추모
어린이날에도 집콕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장애아동이다. 학교를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 추억의 장소.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또래와 함께 성장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적 놀이터에서 휠체어를 탄 친구를 본 적이 없다. 우리의 추억에 그들은 없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익숙함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을 주목해보았다.
감성 맛집 말고, 광고 말고…. 진짜 맛으로 승부하는 곳은 없나? 왠지 의심스러운 인터넷 대신, 잘 알 것 같은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자! 누구에게? 택시 기사님에게!
주최=사단법인 착한법 만드는 사람들주제=사법부의 정상화일시=2023년 8월 29일(화) 오후 4시~6시장소=변호사회관 정의실사회=조용주(착한법 사무총장)좌장=황적화(착한법 공동대표) 발제=이장희(법무법인 송담 대표변호사)토론=문은숙(한국소비자정책연구소 대표) 이상언(중앙일보 논설위원) 권대우(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홍세욱(국민권익위원회 위원) 사단법인 착한법만드는사람들이 8월 29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사법부의 정상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발제는 이장희 변호사가 맡았다. 이 변호사는 법관 업무 효율 저하로 인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생긴 문제의 상당 부분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해외 출장을 통해 8년 전부터 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올라온 정부와 지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과 위생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의견이 여러 차례 나온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문제는 새만금개발청, 여성가족부, 농림축산부 등 여러 부처가 공통적으로 언급했다.새만금개발청은 “우리나라 여름철은 온도와 습도가 높고 매립지 특성상 수목 등이 없는 벌판에 있다”라며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내부 쉼터 조성이
주최=세종연구소주제=중국의 조용한 침공과 정치전에 대한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대응 전략일시=2023년 8월 23일(수) 오전 10시 30분~11시 45분장소=세종연구소 소회의실사회=이상현(세종연구소 소장)토론=클라이브 해밀턴(찰스스터트대 교수) 케리 거샤넥(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 펠로우) 이지용(계명대 인문국제대학 부교수) 김정섭(세종연구소 연구담당 부소장) 이강국(전 중국 시안주재 총영사) 이용준(세종연구소 이사장) 이태환(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 정미애(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정은숙(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 정재
17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은 7월의 태국 아시안컵 대회에서 2023 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U-17 월드컵 출전은 2019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한국 대표팀이 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전과 다른 공격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해설자가 영국 프로리그의 절대 강자 맨시티의 공격 전개를 보는 것 같다고 감탄했을 정도였다.대표팀은 태국 아시안컵에서 경기당 2.5골을 넣었다. 성인대표팀이 2019년 아시안컵에서 넣은 골(경기당 1.2골)의 두 배다. 유효
“그냥 선풍기 바람 쐬는 거예요. 참는 거예요. 더 어떻게 해요. 뭐 할 게 없잖아. 할 게 없으니까 참아 그냥.”서종필 씨(58)가 여름을 나는 방법이다. 그는 약 3평 크기 쪽방에 15년째 산다. 선풍기 1대와 가로세로 60㎝의 창 하나로 더위를 견딘다.참을 수 없이 더운 날에는 공용샤워실에서 하루에 다섯 번씩 찬물로 씻는다. 쪽방촌은 방 안에 화장실이 없다. 건물이나 층별로 공용화장실과 공용샤워실이 하나씩 있다. 서 씨는 “이런 데 산다는 사실 자체가 힘들다”라고 말했다.김춘백 씨(75)의 방은 1평 남짓이다. 손바닥 크기의
교권 보호를 촉구하는 5차 집회가 8월 19일 열렸다. 장소는 이전과 달리 서울 영등포구의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였다. 약 3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집회 장소를 종로 일대에서 국회 앞으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주최 측은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법 제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법 개정을 강하게 주장하고자 국회 앞으로 장소를 변경했다”라고 답변했다.집회는 숨진 서이초 교사의 유가족 메시지로 시작했다. 교사의 사촌오빠는 “동생을 위해 함께 싸워주셔서 감사하다. 정신적, 육체적 이유로 한계를 느껴 집회는 참가하기 힘들 것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에 대한 상영 금지 가처분 심문이 7월 2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렸다. 가처분 신청자(채권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위원회(서민위)’, 채무자는 박원순다큐멘터리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다. 신청 자격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김우현 부장판사는 “인격권에 기초한 상영 금지 가처분은 피보전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피보전권리란 채무자에 대한 채권자 권리다. 제작사는 시민단체가 인격권을 침해당한 사실이 없고 권한 위임을 받지 않아서 신청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은 자격
“주문, 이 사건 심판 청구를 기각한다.” 헌법재판소가 7월 25일 오후 2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관 9인의 전원 일치 의견이었다.재판관들이 나가자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보라색 스카프를 맨 중년 여성이 손수건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이태원 참사 유족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그리고 탄식했다. “이게 법이야?”, “어떻게 이럴 수 있어!”이태원 참사는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옆 골목길에서 일어났다. 159명이 숨지고 320명이 다쳤다. 국
충청북도 청사는 입구부터 향냄새가 가득했다. 취재팀이 7월 24일 찾은 민원실 앞. 14명의 위패가 놓인 합동분향소가 있었다. 직원 2명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었다. 분향소 옆 의자에는 수척한 여성과 넋을 잃은 듯한 노인이 보였다.조문하러 왔다는 시민 박인기 씨(67)는 청주 오송의 궁평2지하차도 참사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더니 “참사 다음 날 현장에 12시간을 있었다. (현장을) 알려줄 테니 같이 가자”라고 말했다.도청 앞에서 502번 버스를 타고 40여 분 갔다. 충청대 입구에 다다르자 그는 “이곳부터 (궁평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46개 여성단체는 영화 개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6월 27일 열었다. 이들은 영화 개봉 취소를 촉구했다.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같은 달 30일에 다큐멘터리 제작 단체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과 감독 김대현 씨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권력형 성범죄 근절’을 주제로 하는 토론회도 7월 5일 열렸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넥스트민주당(NDP·민주
‘대인관계 좋음’, ‘영업직과 잘 맞음’ 권지현 씨(24·여)는 인터넷에 뜬 AI 채용 면접 결과를 보고 당황했다. 30분가량 면접을 했는데 AI가 인성과 적성을 모조리 단정적으로 썼기 때문이다.그는 입사 한 달 차 직장인. 취업준비생 시절에 지원했던 회사의 30% 정도가 AI로 면접했다고 한다. “AI 면접의 평가 기준을 몰라 답답했다. 항상 웃고 있을 수는 없는 건데, 안 웃고 있다고 영업을 잘 못 한다 평가하는 게 과연 공정한지 의문이다.”AI 면접은 국내 채용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국내 기업에 AI 역량 검사 서비스를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충남 공주시의 공주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공주사대부고) 강당에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7·18공주사대부고병영체험학습참사 희생자 5명을 향한 노래. 7월 18일,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던 날이다.이 학교 2학년은 2013년 7월 17일 충남 태안군의 사설 해병대 캠프로 수련회를 갔다. 학생들은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쯤 교관 지시에 따라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구명조끼가 없었다. 학생 30여 명이 물살에 휩
세월호 피해자 모임인 4‧16재단이 7월 18일 충남 천안의 서점(가문비나무아래)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재단과 인권기록센터 ‘사이’가 ‘7‧18 공주사대부고병영체험학습 참사’의 10주기를 앞두고 백서를 만들면서다.유족 이후식 김영철 씨와 공주사대부고 57기 동기 강우승 씨(27), 세월호 유족 강지연 씨, 백서를 집필한 성공회대 사회과학연구소 유해정 연구위원과 오지원 변호사가 발언자로 참여했다. 재단 박성현 팀장이 진행을 맡았다.행사는 백서 발간의 의미를 짚으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참사’로 불렸다. 박 팀장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은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썰렁했다. 기자가 7월 4일 오전 11시 30분경 찾았을 때, 상인들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가판을 정리하거나 이른 점심을 준비했다.양쪽으로 죽 늘어선 점포 사이를 걸었더니 상인들 눈길이 쏟아졌다. 손님 없는 시장 통로에 상인 3, 4명이 모여 대화를 나눴다. 일부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만 봤다. 약 40분 동안 1층에서 손님을 4, 5명 정도만 봤다. 손님보다 취재진과 방송국 카메라맨이 더 많았다.“뭐 찾아요?” (상인)“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 취재하러 왔습니다. 몇 가지 여쭤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