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선거보도에 취재원 5명당 1명꼴로 일반 시민이 나오지만 조선일보에는 50명당 1명꼴이다. 익명 비율은 조선일보가 38배 높았다.조선일보 정치면에서 총선을 다룬 기사와 뉴욕타임스가 대선보도(2020election)로 분류한 기사의 취재원을 분석한 결과다. 기간은 2월 6일부터 2월 20일까지였다.뉴욕타임스 기사(131개)에서 전체 취재원은 540명이었다. 이 가운데 일반 시민은 116명으로 기사 하나에 평균 0.89명이다. 시민이 1명이라도 나온 기사는 38개(29%)였다.기사에 시민 12명이 나온 적이 있다. 도널드 트럼
‘키코 통화옵션상품은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헤지 수단으로, 일정 구간에서 환율이 움직이면 수출기업에게 유용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환차손을 보게 된다.’ 키코(KIKO‧Knock In, Knock Out)에 대한 설명이다. 윤서영 씨(25)는 “헤지는 기자가 (해지를) 오타를 내서 잘못 쓴 건가요?”라고 물었다.언론이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는 이처럼 독자의 이해를 막는다. 환헤지나 메자닌 같은 단어의 풀이를 찾으려고 일부 독자는 검색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단어가 나오면 읽기를 중단한다. 제목도 내용도 이해할
이다윤 씨(23)는 올해부터 중앙일보를 구독하다가 1주일 만에 해지했다. 오탈자 때문에 기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기자는 종합일간지인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신문의 오탈자 같은 표기 실수를 분석했다. 대상은 2월 10일~21일 발행한 지면. 1~18면의 정치 사회 국제 기사를 검토했다. 주말판은 제외했다.표기 실수는 36건이 나왔다. 하루 평균 3.6개. 표기 실수가 하나도 없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 많으면 매체 하나에서 하루에 5건, 기사 하나에서만 4건이 나왔다.실수가 가장 많은 매체는 한국일보였다. 10일간 19개였다
대학생 정하은 씨(23)는 화장실에 가는 짬을 이용해 SNS로 뉴스를 본다. 아침 등굣길에는 정신없이 자느라 뉴스를 소비할 여유가 없다.학교에 있는 동안에도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두 언론사 페이지만 본다. JTBC 뉴스와 여성신문.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빠르게 내리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파악한다.일부 기사는 팔로우하지 않아도 뜬다. 유명 연예인이 세상을 떠나면 많은 기사가 다음날에 쏟아지니까 다른 언론의 기사를 자연스럽게 접한다. 퇴근하면 집 화장실에서 페이스북이나 네이버에 다시 접속한다.SNS 이용자가 늘면서
제51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2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려 동아일보와 SBS를 비롯한 7개 언론사가 상을 받았다.한국기자상은 한 해 동안의 보도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한국기자협회가 1968년 제정했다. 중견 언론인과 학자 등 1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후보작 74편을 심사해 4개 부문에서 7편을 선정했다.취재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 의혹’(조동찬 남주현 노유진 배준우)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
“수상자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선창을 하면 여러분들께서 저널리즘하고 큰 소리로 후창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한국기자상 시상식(2월 20일)을 마무리하는 순서가 되자 이렇게 건배사를 제안했다. 시대에 상관없이 한국기자상을 관통하는 단어가 저널리즘이라는 이유에서다.행사는 수상작 소개, 트로피 전달, 사진촬영, 소감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수상자 대부분은 취재보도과정의 노력과 소회를 밝히면서 동료에 공을 돌리고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소감. 조동찬 SBS 기자(취재
동아일보는 2019년 6월 말,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설이 나오자 검증을 시작했다. 사회부 법조팀의 황성호 신동진 이호재 김동혁 장관석 등 기자 5명이 담당했다.자녀문제가 있다고 처음부터 예상하지는 않았다. 신 기자는 “모든 취재는 공개된 자료를 단서로 한다. 자료에 따라 취재방향이 정해진다”고 했다. 황 기자는 언론 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에서 단서를 찾다가 서울대 교수 시절의 발언에 주목했다.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를 위해 양보하게 되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거기에 인보사, 즉 연골세포를 주사로 넣으면 손상된 부분이 되살아난다고 코오롱생명과학은 홍보했다.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명약이라는 소문에 3007명이 투약했다.SBS는 연골재생 효과가 없고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2019년 4월 3일 처음 보도했다. 코오롱이 인보사의 유통 및 판매중지를 발표한지 이틀 뒤였다. 코오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허가한 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로 바꿔 판매했다고 말했다.회견장의 기자 50여명은 안전하다는 주장만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조진형 차장은 ‘라임 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 4년 만에 나온 수상작이다.기사를 이해하려면 경제개념, 그리고 2010년 이후 한국금융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용어는 ‘한국형 헤지펀드’다. 금융위원회가 민간 자본시장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2011년 12월에 탄생시켰다.처음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운용사 설립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며 상황이 달라졌다. 또 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을 1억 원에서 500만 원으로 낮추자
“요양시설에서 매일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건 아니다. 어떤 하루는 바쁘고, 어떤 하루는 고요하다.”민주노총 전국요양서비스노조의 전지현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요양보호시설 현실을 이같이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에 나온 요양보호시설은 그가 말한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학대와 폭력 같은 자극적인 내용이 자주 알려졌다.한겨레신문 24시팀은 긴 호흡으로 다루기로 했다. 노인의 존엄한 돌봄을 중심으로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전체를 보기 위해서다. 실제로 취재팀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현장을 다녔다.장기요양보험제도는 고령과 질병으로 일상생
“이처럼 무서운 지면을 본 적이 없다…11월 21일자 경향신문 1면에서는 퍽, 퍽, 퍽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는 추락, 매몰, 압착, 붕괴, 충돌로 노동자의 몸이 터지고 부서지는 소리다.”(소설가 김훈)경향신문은 지난해 11월 21일자 1면을 노동자 1200명의 이름과 사망원인으로 채웠다. 2018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고용노동부에 보고된 중대재해 중 주요 5대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 김훈 작가는 광고도, 사진도, 설명도 없는 신문을 ‘무서운 지면’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사회에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 어떤 미사여구를 사용해도 모자를 정도로 최고였다, 마지막에 895명의 이름이 나올 때 소름이 돋았다, KBS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영방송의 가치가 느껴졌다…. KBS 탐사보도부의 ‘밀정 2부작’에 쏟아진 누리꾼 찬사다.밀정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의 정보를 일본에 밀고하거나 독립운동 내부의 분열을 유도했다. 이런 인물 895명을 KBS는 지난해 8월 공개했다. 그중에는 건국훈장을 받고 독립유공자로 분류된 인물도 있었다.취재는 2018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재석 기자가 경기 고
“부마항쟁은 (5·16) 쿠데타 이후 20년 가까이 숨죽여 산 국민에게 1980년 5·18과 1987년의 민주화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의식과 경험, 역량을 심어준 사건이다.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주의 운동에 꼽히는 이유다.”국제신문 기획탐사부 신심범 기자는 과의 인터뷰에서 부마항쟁 의의를 이렇게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에는 김화영 박호걸 이준영 김해정 신심범 임동우 기자가 참여했다. 신 기자는 “부마항쟁이 저평가되고 있었다”고 했다. 부마항쟁은 유신체제 종식의 방아쇠를 당겼다. 대학생 주도
32대 300과 29대 250. 앞은 한국의 연합뉴스와 미국 AP통신의 해외특파원, 뒤는 한국 KBS와 영국 BBC의 특파원 숫자다. 이화여대 이재경 교수가 2019년 5월호에 쓴 글에 나온다. 국제보도에 대한 한국 언론의 관심과 투자가 미흡함을 보여준다.이런 상황이지만 현장에서 노력하는 특파원을 격려하기 위해 한국기자협회와 연합뉴스는 해마다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시상한다. 올해 영예는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을 취재한 한국일보 고찬유 특파원(자카르타)에게 돌아갔다.고 특파원은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있는
뉴스 시청률보다 유튜브 조회 수를 따지는 시대가 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지난 1주일 동안 유튜브에서 뉴스 영상을 시청했다고 대답했다. 38개 조사대상국 평균(26%)을 웃돈다.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박진규 교수는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이 점차 텍스트에 의존하지 않는다. 유튜브 속 저널리즘 콘텐츠의 심층성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인 ‘녹스인플루언스’와 ‘유스타’를 활용해 진보정치 분야의 유튜
정치 분야 유튜브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이번에 분석한 는 1주일에 1만 명 이상이 새로 구독했다. 자유한국당은 총선에 대비해 유튜브를 시작하라고 소속 의원에게 지시했다.이번에는 구독자가 많은 보수성향의 유튜브를 살핀다. 운영진, 영상형식, 채널 특징, 최고 조회 수 영상, 독자와의 소통방식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내용은 11월 20일 기준이다. 는 민초커뮤니케이션의 신혜식 대표가 운영한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안티 DJ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후 민주참여네티즌연대라는 보수단체를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살면서 할 수 있는 일에 제약이 있잖아요. 브이로그는 간접적으로 남의 일상을 볼 수 있으니까 제 욕망을 충족해줘요.” 부산 진구의 공민희 씨(21)는 매일 30분씩 브이로그를 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브이로그(VLOG)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다.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가리킨다. 연예인을 비롯해 다양한 직업의 사람이 올린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안현정 씨(22)는 “브이로그를 통해 유튜버와 일상을 공유하고 댓글로 소통하면서 내적 친밀감이 쌓여서 재미있다”고
유튜브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데 연인이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커플 유튜브’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일반인 유튜버 구독자 1위인 보람튜브 브이로그 채널에 비하면 구독자가 아주 적지만 새로운 유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커플 유튜버 1위는 이다. 구독자는 114만 명으로 동영상 332개를 올렸다. 등으로 구성했다.이 중에서 에 가장 많
‘ASMR, 역대급 잠 오는 소리, 수면유도 ASMR, 빗소리와 함께 듣는 수면 유도 음악.’ 유튜브에서 ASMR을 검색했을 때 흔히 나오는 제목이다. ASMR은 잠이 잘 오는 소리라는 뜻일까.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을 그대로 번역하면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을 뜻한다. 사각사각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다.ASMR 영상은 2010년 무렵에 미국과 호주에서 나오기 시작해 이제는 국내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