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13일에 2437.53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장을 뒷받침하는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불어서다.2030 세대가 이 흐름을 주도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30대의 주식계좌는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이들이 주식투자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일까?대학생 이혜연 씨(26)는 오전 7시에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켠다. 증권사를 통해 미국 주식에 투자해서 전날 종가와 보유 종목을 매일 아침 확인한다.자투리 시간마다 주식과 관련된 유튜브와 뉴스를 찾고 기록할 만한 정보는 블로그에 적는다
‘한국식 기본소득제도 미리 준비해야’ (6월 23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포스트 코로나 4차산업혁명 시대엔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기본소득은 피할 수 없는 경제 정책’ (6월 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하 재난지원금)이 5월부터 지급되면서 기본소득 논란이 본격화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재난지원금을 제안한 경상대 김공회 교수(경제학과 교수)는 “재난지원금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기본소득 논의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안효상 상임이사도 “보편적 지급 그리고 권리로서의 소득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둘러싸고 여당과 기 싸움을 벌였으나 결국 전국민 지급안을 받아들였다.홍 장관은 4월 16일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브리핑에서 “소득 하위 70% 지원 기준은 긴급성이나 효율성, 형평성 그리고 재정 여력 등을 모두 종합 고려해 매우 많은 토론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고 했다.그러나 4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차 비상경제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여당의 ‘전 국민 지급안’ 요구와 관련해 “제가 지금 이 시기에 많은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돼 말을 아끼겠다”고
공공 와이파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다. 비싼 데이터 요금에 대한 국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문제는 불편하다는 점이다. 접속하면 연결이 계속되지 않거나 신호가 불안정하고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쉽게 알 수 없다.대학생 박지원 씨(24)는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지도 어플로 길을 찾기 위해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했다가 얼마 못가 LTE 데이터를 사용했다. 약 2분 만에 연결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와이파이 구역인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자영업자 최모 씨(40)는 서초
“게임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인공지능이 대표적인 방법이죠.” (NC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이제 게임에서 AI는 안 하면 안 되는 분야가 됐죠. 예전에는 불가능하던 것을 인공지능이 가능하게 해주니까요.” (넷마블 김동현 AI 센터장)NC소프트, 넷마블, 넥슨.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회사들이다. 3N이라고 한다. NC는 2011년부터, 넷마블은 2014년부터 인공지능 센터를 만들어 운영했다. 넥슨은 2017년 인공지능 센터를 설립했다.인공지능은 콘텐츠 제작부터 에이전트 개발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게임 산업
4승 1패.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받은 성적표다.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있었던 대국에서 알파고는 사람보다 똑똑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등장을 알렸다.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작동 과정을 컴퓨터로 구현한 결과다. 이를 게임에 적용하면 게임 인공지능이 된다. 알파고가 대표적이다. 세기의 대결이었던 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연구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추형석 연구원은 “알파고 이후 게임 인공지능 연구 수요
지옥고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을 말한다. 지옥고(地獄+苦)라는 뜻도 갖는다. 방은 좁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 실업률이 10%에 이르는 청년 세대는 주거에서도 고통을 겪는다.청년의 주거가 사회문제화 되자 여러 정당이 지난 총선에서 공약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더불어민주당은 청년의 주거 기본권 보장 정책을, 정의당은 주거 지원 수당을 제시했다. 청년 주거 기본권 보장 정책은 공공 기숙사나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충한다는 내용이다. 주거 지원 수당은 19세~29세 청년 중 중위소득 120% 이하에 해당하는 월세 거주자를 대상으로
점심시간이 되자 곽지민(26) 씨는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정신이 없었다. 영업을 시작한 지 1시간 30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곽 씨는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하루에 50건 정도 주문이 꾸준하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비건 햄버거가 인기인 음식점 ‘베이크빈’. 이화여대생 5명과 경희대생 1명이 창업했다.이수민(26) 씨는 커피 전문점 ‘수밀리’를 4월 1일 창업했다. 부모는 열을 가해 볶으면 원두가 되는 커피콩 ‘생두’ 사업을 했다. 덕분에 다양한 커피를 접하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많은
의류 치수를 표준화하는 법을 제정해 달라는 내용이 2월 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의류 치수가 모호해서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프리사이즈 치수가 쇼핑몰마다 제각각이라고 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은 프리사이즈를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보통 사람들의 평균 체형에 맞도록 만들어진 옷이나 모자 따위의 치수라고 설명한다.참여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은 ‘옷 치수 중에서 모든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치수’로 정의한다. 뜻부터 명확하지 않으니 쇼핑몰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시각예술단체 ‘불나방’은 서울 성북구가 주관한 청년창업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9월 성북구 삼양로에 현대미술 전시장을 냈다. 인테리어 비용과 월세를 지원받았다. 지금은 ‘불나방’을 포함해 두 곳의 청년창업 가게가 들어왔다.‘불나방’ 대표 문규림 씨(29)는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쉽다고 느낀다. 오래전부터 불법 유해업소가 몰렸던 곳이라 유동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수익모델을 찾아가는 중인데 거리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서 전시 홍보가 어렵다.” 그는 월세 지원 기간이 끝나면 사업을 어떻게 지속할지 걱정한
이 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관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사업의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국민은 해외로 나가면서 세금을 낸다. 여객공항이용료나 항만시설이용료(이하 이용료), 출국납부금(이하 출국세), 국제질병퇴치기금이다. 항공권이나 승선권을 구매하며 세 가지를 요금에 포함시켜 항공사나 해운사가 정부 대신 징수한다.행정용어로는 이용료나 부담금이다. 하지만 누구나 의무적으로 내니까 국민에게는 세금이나 마찬가지다. 납부자는 2019년에 2800만 명을 넘는다. 여러 번 내는 여행객도 많다. 공평하고 합당하게 징수하고 사
이 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관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사업의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대한항공은 2018년에 한국출발세금을 정부 대신 걷고 110억 원을 받았다. 징수대행 수수료다. 국정감사나 언론 보도를 통해 부분적으로 알려진 액수보다 많다. 취재팀이 6개월 동안 7회의 정보공개청구와 관계자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다.여객공항이용료(이하 공항이용료)는 1만 7000원, 출국납부금(이하 출국세)은 1만 원, 국제질병퇴치기금(이하 질병퇴치기금)은 1000원이다. 외국으로 나가면 2만8000원을 내야 한다.대한항공
이 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관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사업의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관광진흥개발기금법 제1조는 ‘관광 사업을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고 관광을 통한 외화 수입의 증대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조성하도록 규정했다.같은 법의 제2조 ②항 3호에 따라 출국세가 기금재원에 포함됐다. 항공사의 징수 대행 수수료를 제외한 출국세 전액이 관광 사업에 사용된다.의류회사에 근무하는 강모 씨(58·서울 서초구)는 이런 출국세에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출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에 나가야 하는데
이 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관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사업의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노동의 흔적은 옷에 남는다. 작업복에 묻은 먼지와 기름때는 고된 노동의 상징이다. 아무리 털어내고 씻어내도 지워지지 않는 작업장의 흔적이 있다.천천히, 눈에 보이지 않게 스미는 석면, 벤젠, 황산 등 화학물질이 그렇다. 작업복에 벤 화학물질은 노동자의 호흡기와 피부에, 노동자의 가정에 차례로 옮겨 간다.모든 작업장에는 ‘안전제일’ 문구가 붙어있다. 여기서 안전은 노동자가 추락하고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는 일을 방지하는 데만 국
이 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관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사업의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문제는 작업복에 묻은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취재진이 만난 노동자 대부분은 작업복 세탁을 ‘해주면 좋은 일’ 정도로 인식했다.전국을 오가며 일하는 플랜트 노동자 김모 씨(60)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도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복지 체계가 잘 된 회사가 세탁까지 해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중앙 노조에서는 추락사, 끼임사와 같이 눈에 보이는 문제만 시급한 의제로 여
이 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관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사업의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작업복 세탁에 관한 사업주 책임은 법에 명시됐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48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노동자가 관리대상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을 하는 경우 세탁 및 건조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필요한 용품을 마련해야 한다.관리대상 유해물질은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등재된 173종의 화학물질을 뜻한다. 근로자에게 상당한 건강장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각별한 조치가 필요한 물질이다. 규칙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2006년 16.6%에서 2018년 5.7%로 줄었다. 주거의 질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허수가 존재한다. 기준이 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김현수 씨(27)가 지내는 고시원은 2평 정도다. 성인 2명이 서자 발 디딜 곳이 없다. 책상에는 물건이 가득하다. 자리를 찾지 못한 물건이 침대 위에도 보인다.주택법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최저주거기준으로 명시했다. 1인 가구 기준으로 면적은 14㎡(약 4평) 이상이어야 하고
서주희 씨(26)는 9개월간 일한 카페에서 지난해 12월 해고통보를 받았다. 매니저와 아르바이트생 2명만 일했다. “2주 뒤부터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매니저에게 들었다. 서 씨는 “사유도 확실치 않은데 갑작스럽게 나오지 말라니 기분이 좋을 리는 없죠”라고 말했다. 김 모 씨(28)는 출판사에서 1년 반 넘게 근무했다. 업무는 교정·교열 등 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편집과 기획이었다. 주변에서는 돈이 안 된다고 염려했지만 삶의 양식이 될 책을 만드는 일이 좋아서 자부심을 느꼈다.이런 생각은 얼마 되지 않아 달라졌다. 아침부터 이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미구둣방. 약속 시간이 조금 지나 손익배 씨(82)가 건물옥상에서 웃으며 내려왔다. 잠금장치를 풀고 불을 켜자 가죽과 공구가 드러났다. “작업실이 많이 좁지요?” 기자를 맞는 그의 손에는 굳은살과 상처가 가득했다.예전과 비교하여 고객수요가 달라졌냐는 질문에 그는 이용객의 세대차이가 뚜렷한 변화라고 말했다. 구둣방 위치를 아는 단골이나, 구두를 즐겨 신는 노신사만 가끔 들른다고 했다.“1980년대에는 여대생이 구둣방을 가득 채웠어요.” 손 씨의 말로 보아, 당시 대학생이 나이가 들어서도 이용한다고 생각했다. 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