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현=시민을 붙잡고 인터뷰를 요청한 일이 100번 남짓 됐을까. 거절에 익숙해졌다. 중년 남성은 대선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손사래를 치고 도망갔다. “나는 대선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야.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도 없어.” 미화원은 이렇게 말하며 떠났다. 어느 할아버지는 현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취재를 거절한 이유는 다양했다. 그만큼 취재에 응한 이들의 이야기도 다채로웠다. 숫자가 아니라 시민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기획의 의미가 와닿았다. 마지막으로 취재했던 날, 60대 취재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라디오로 뉴스를 듣던 그는
강지수=당선인의 동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법조단지와 아크로비스타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자랑스러운 선배였고 친근한 주민이었다. 취재 중에 당선인의 이웃을 만났다. 60세 여성. 윤 당선인 자택 맞은편에 산다. 자랑할 게 있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나 진짜 이웃이라니깐.” 당선인의 아침 출근길 사진을 보여줬다. 윤 당선인의 인상이 어땠냐고 물었다. “무릎 나온 바지 입고 다니는 ‘주민 1’이지 뭐.” 취임 이후 한달 가량 자택에서 출퇴근한다는 소식에 딱 잘라 말했다. “전혀 안 불편해요, 단 하나도. 오히려 경호팀이 있어서 치
스토리오브서울 은 4월 17일 서울 용산구의 용산동2가, 후암동, 이태원 1‧2동에서 주민 20명을 만났다. 이 중에서 7명이 실명 취재에 동의했다. 인터뷰에 응한 주민은 40~80대였다. 20~30대는 실명을 밝히는데 응하지 않았다.이동숙 씨(53)는 용산동2가의 해방교회 앞에서 분식집을 한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묻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반대한다고 했다.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청사 부근을 잘 안다. 수도권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인근에 살았기 때문이다.가장 우려하는 건 교통이다. 이 씨 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경기 고양시는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강세를 보인 도시다. 고양의 일부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우세였다. 누구에게 투표했어도 주민들은 당선인이 초심을 유지하기를 원했다.스토리오브서울 은 4월 15일과 19일에는 고양의 일산 신도시, 22일에는 덕양구를 찾았다. 주민 17명이 실명으로 취재에 응했다.4월 15일, 일산서구의 후곡마을에 있는 후동공원. 주부 2명이 흔들 그네에 앉아 커피를 손에 들고 이야기했다. 이민주(45) 강민정 씨(44). 친구 사이지만 정치 성향은 다르다.이 씨는 이재명 후보를
서울 서초구는 25개 구에서 투표율이 80.6%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5.1%를 득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32.2%.스토리오브서울의 은 4월 18일, 21일 서초구 서초4동을 찾았다. 대법원과 대검찰청, 윤석열 당선인 자택인 아크로비스타가 있다. 취재팀은 주민 55명을 만났다. 이 중 11명이 실명 취재에 동의했다.취재팀은 4월 18일 오전 11시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 내렸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발의에 반발하며 사퇴하고
1만 2906표 대 2115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대선 1, 2위 성적표다. 전체 1만 5537표에서 84.47%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갔다.강남구에는 22개 동이 있다. 투표소는 119곳이었다. 강남구의 모든 동과 투표소에서 압구정동은 윤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압구정현대아파트 단지의 1·3 투표소에서 윤 후보는 각각 90.56%와 91.16%를 득표했다.스토리오브서울 은 4월 21일 오후 1시, 현대아파트 1~7차 단지를 찾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사회부총리 등 2차 내각 명단을 발표한 지 1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은 역대 대선의 초접전이자 족집게 지역이다. 1, 2위 득표율 차이가 3%p 이하이면서 순위를 6회 이상 맞춘 곳.이번에는 화서1동의 민심이 전체 결과와 일치하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투표율은 70.9%,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0%,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5.6%였다.스토리오브서울의 은 4월 12일, 15일, 19일에 화서1동을 돌았다.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아파트 맞은편 상가에서부터 취재를 시작했다. 상인 문재근 씨(64)는 3년째 영업한다. 매일 아침 가게를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렸다.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 앞을 지나 동부이촌동으로 향했다. 3월 17일. 날씨가 따듯해 시민들이 곳곳에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탔다.이촌역 뒤로는 아파트가 빽빽했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니 이촌종합시장이 보였다. 지나가다가 중년 남성 둘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상주상회에 들어갔다.주인 이선희 씨(61)는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찬성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점포를 22년째 운영한다. 대통령 집무실이 오면 용산구가 좋아진다고 기대한다.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부동산 종부
스토리오브서울 이 4월 20일 오후 2시, 경기 부천을 찾았다. 한낮 최고 기온 20도. 수도권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 4번 출구를 나오니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고현오 씨(28)는 역사로 향하던 중이었다. 대선 이후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러 왔다고 했더니 발걸음을 멈췄다.그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투표했다. 원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로 기회가 사라졌다. “차마 제 손으로 거대 양당 후보를 뽑을 수는 없었어요.” 대선 이후에 그는 정치 뉴스를 보지 않는다.새
“민생이지 뭐. 대통령이 할 일이 뭐야? 국민이 편해야 대통령도 편하고 나라도 편한 거 아니여?” 서울 구로구 오류1동 오류시장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박혜경 씨(65)의 말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스토리오브서울의 은 4월 16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오류1동을 찾았다. 시민 24명 중 8명이 실명 취재에 동의했다.오류금호어울림아파트 자전거 정류소 앞에서 만난 김 씨가 처음으로 취재에 응했다. 1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실명과 나이를 밝히길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60대 김귀염 씨
서울 구로구 오류1동은 역대 대선에서 초접전과 족집게 양상을 모두 보였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오류1동 주민은 윤석열 당선인을 어떻게 생각할까.스토리오브서울의 이 4월 11일 오후 6시 오류시장을 찾았을 때, 시장 입구는 어두컴컴했다. 문을 연 가게가 5개 남짓이었다.불이 밝게 켜진 떡집으로 들어갔다. 35년 동안 장사한 김영동 씨(67)는 오류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이다. “그때도 학생들이 다녀갔는데. 내가 그랬거든요, 윤석열이가 된다고.” 올해 지방선거도 국민의힘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 씨는 오류시장 정비사
“33(고사장)이니까 4층이잖아. 너무 일찍 왔는지 아무도 없는데”지난 17일 오전 6시 41분. 서울 목동고등학교에 마련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People Power Aptitude Test) 고사장 로비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최원화 씨(66세)였다. 금천구 기초의원 지원자다. 이 시험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차원에서 광역·기초의원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 정당사에서 처음 보는 시도다. 최 씨에게 이 시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지역에서 봉사는 많이 했는데 구의원은 첫 도전이라 황당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로 옮긴다. 그는 청와대를 구중궁궐(아홉 겹의 담으로 둘러싸인 궁궐)로 표현하며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소통을 위한 집무실 추진에 국민이 공감할까. KBS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무실 이전에 53.8%가 반대, 40.6%가 찬성했다.새 집무실 예정지인 용산구 주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용산구를 네 구역으로 나눠 취재에 나섰다.은 용문동 원효로1‧2동 청파동 효창동을 맡았다. 3월 12일 오전 11시, 수도권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발해 5개 동
대선이 끝난 지 한 달, 차기 정부가 만들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12명의 MZ세대에게 직접 물었다.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흘렀다. 20대 대선이 젠더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MZ세대 청년의 생각을 듣고자 한다.
MZ세대는 정치를 어떻게 생각할까. 다양한 생각을 가진 MZ세대 청년에게 대선을 비롯한 ‘정치’ 자체에 대한 감정과 청년이 정치를 통해 기대하는 점을 묻는다.
MZ세대 청년이 보고 느낀 20대 대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한다.
지난 3월 9일 대선 결과 윤석열 후보가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후보와의 득표 차는 역대 대선 최소인 0.73%포인트 차이였다. KBS·MBC·SBS 방송 3사가 대선 당일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5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6.3%를 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반면 20대 이하 여성에서는 이 후보 58.0%, 윤 후보 33.8%의 지지도를 보이며 반대의 모습이 나타났다.그럼에도 20대 남성은 윤석열 후보에, 20대 여성은 이재명
“여성가족부 관련 공약,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월 28일, 취재팀은 시민의 소리 단체 대화방에 질문을 올렸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의 존치 여부는 자칫하면 성별 간 대결 구도로 번질 수 있는 민감한 주제다. 3월 4일 새벽까지 5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토론의 내용은 1부(2030 젠더와 대선, 청년에게 듣다)에 올라갔다. 토론이 과열되며 일부 패널은 취재팀에게 다소 과격한 발언을 제지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상대측이 제시한 근거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팀은 토론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시대정신은 다름 아닌 실력, 실력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당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책 중 일부 p67, p70)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말이다. 그는 2019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이 말을 했다. 실력주의란 학력이나 학벌, 연고 등과 관계없이 본인의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태도를 뜻한다. 실력주의는 그가 말하는 젠더, 청년정치, 경제, 교육, 보수 이념 등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이다. 이 대표는 여성 할당제 폐지, 여가부 폐지, 개방경제론, 오는 6.1 지방선거 공천 청년·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