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8)의 9차 공판이 5월 16일 오후 2시, 대전지법 230호 법정에서 열렸다. 정 총재는 여성 신도들을 강제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를 받는다.공판 4일 전, 정 총재의 김도훈 변호사가 사임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양승남 변호사가 김 변호사의 해임 신고서를 같은 날에 제출했다. 해임은 피고인이 변호인의 임무를 그만두게 하는 절차다. 변호인 스스로가 그만두는 사임과 다르다. 이제 정 총재 측 변호인은 7명이다.취재팀은 오후 1시 35분 법정 앞에 도착했다. 90여 명이 양측 문 앞에 줄을
50대 여성이 80대 노모의 휠체어를 밀고 두세 걸음 올라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20도를 웃도는 날씨에 여성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45도는 넘을 듯한 기울기의 오르막을 보고, 여성은 울상을 지었다. 청와대 관저에 이르는 가파른 언덕길에서다.4월 27일 청와대 정문의 ‘청와대, 국민 품으로’라는 팻말을 통과하자 노란 조끼를 입은 직원이 외쳤다. “아버님! 잔디 위로 올라가시면 안 돼요! 줄 안에 들어가시면 안 돼요!”하지만 청와대 본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관람객은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여기 봐봐
박규리 씨(35)는 지난해 10월 반려견 장례를 치렀다. 강아지가 세상을 떠난 날, 포털 사이트에서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급히 찾아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문자로 주소를 알려 드릴 테니 그곳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주소를 따라 도착한 곳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반려동물장례식장. 컨테이너와 비닐하우스 사이에 있었다. 직원은 수의, 관 등 추가 옵션을 붙인 가격을 안내했다. 전화로 안내받은 가격보다 2배가 비쌌다.박 씨는 꺼림칙한 마음에 발길을 돌렸다. “시설도 깔끔하지 않고, 냄새도 이상했어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이 슬퍼도 이런
2022년 1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24만 명이다.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를 보면, 2021년(195만 명)보다 29만 명이 늘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코로나19가 발생 전인 2019년(252만 명) 수준으로 늘어나거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경기도에 사는 외국인은 2021년 기준 71만 명이다.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그중에서도 안산(9만 4천 명), 수원(6만 5천 명), 시흥(6만 4천 명), 화성(6만 2천 명), 부천(5만 3천 명) 순
가로 6m, 세로 3m 크기의 흰 천막 7채. 옆 전봇대에 ‘구룡마을(4지구) 화재민 비상대책위원회’라고 적힌 현수막이 있었다. 바닥에는 연탄재와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지구. 이곳에서 원인 모를 불이 1월 20일 났다. 화재로 68명(44세대)이 집을 잃었다. 당시 강남구는 임시 숙소를 한 달 간 제공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4월 21일 찾았다.마을에 남은 이재민은 모두 60대 이상의 가난한 노인이다. 유일한 생계 수단은 1달에 30만 원 정도인 노령연금. 대부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경북 울진군 신화 2리 화동마을. ‘고물 삽니다’ 소리를 내는 흰색 포터가 좁은 도로를 지나갔다. 버스가 하루 3번 오가는 작은 동네. 마을을 둘러싼 산에는 시커먼 나무 밑동이 가득했다. 기둥이 검게 그을린 나무도 산등성에 듬성듬성 보였다.마을 초입 표지판을 지나 500m쯤 걸었다. 흰색 컨테이너 6채가 나타났고, 그 뒤로 1층짜리 벽돌 건물이 보였다. 신화2리동회관(마을회관). 건물 앞에는 ‘산불예방! 산과의 약속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마을회관을 4월 21일 찾았다. 신발 20여 켤레가 놓인 현관을 지나 문을 열었더니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현재 마약류사범 단속 인원은 1286명이다. 지난해 2월보다 41.5% 늘었다. 4월 21일에는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 협의회’가 열렸다. 마약 확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기자는 4월 20, 21일, 27일 그리고 5월 4일에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하 마약류관리법)’ 재판을 방청했다. 신건, 항소심, 속행, 선고 재판 등 13건이었다.재판부는 마약의 전파성에 주목했다. 양형 기준에는 타인에게 마약을 판매하지 않은 일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투약한 사람보다 유통하는
서울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후문. 3학년 이동원 군은 2022년 12월 2일 오후 5시쯤 하교하다가 이곳에서 차에 치여 숨졌다.운전자는 만취 상태였다. 혈중알코올농도 0.128%로 면허 취소 수준. 운전자는 사고를 내고 현장을 벗어나 자기 집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지금, 공판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2023년 5월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가 423호 법정에서 피고인(40)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세 번의 공판(1월 17일, 3월 14일, 4월 3일)과 현장 검증
정부와 금융권이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전세 대출금 상환기간을 늘리거나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는 방안 등이다. 정부는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경매를 중단시키거나 경매기일을 늦췄다.부동산의 경매 과정은 이렇다. 부동산이 압류되면 감정평가인이 가치를 평가해 최저감정액을 정한다. 그 뒤에 법원이 부동산에 사건번호를 붙여 홈페이지에 올린다. 사건번호를 보고 입찰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입찰표를 작성해 매각기일에 입찰법정에 제출하면 된다.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경매는 인천지법이
경찰청이 발표한 2021년 음주운전 재범자 단속 통계에서 눈에 띄는 숫자가 있다. 재범률44.6%, 7회 이상 상습 음주운전 적발 977건.취재팀은 4월 21일 서울중앙지법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을 찾았다. 이날 방청한 음주운전 재판 16건에서 9건의 피고인이 재범이었다.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412호 법정에서는 4건을 다뤘다.첫 피고인은 50대 회사 대표. 2022년 12월 8일, 술을 마시고 5㎞ 정도를 운전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186%.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세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 검사는 동종 전력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8)의 8차 공판이 4월 18일 대전지법 230호에서 열렸다. 혐의는 준강간 등이다. 이날 피해자의 음성 녹음 파일을 검증할 예정이었다. 변호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뤄졌다.오후 1시 40분, 법정 앞에는 6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왼쪽 문 앞에 29명, 오른쪽 문 앞에 30명. 법정 앞 의자에는 5명이 앉았다. 왼쪽에 세 번째 남성은 “1시간 전부터 와 있었다”고 말했다.벙거지를 쓴 남성이 오른쪽 맨 앞에 줄을 섰다. 뒤로 밀린 남성이 언성을 높였다. 새치기한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해 처음 법정에 선지 716일(4월 7일 기준)이 지났다.검찰이 적용한 죄명은 세 가지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와 시세조종.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외부감사법상 거짓 공시와 분식회계. 삼성물산 주주에게 재산상 손해를 끼친 업무상 배임.주요 쟁점은 이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획했는지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이사회를 거쳐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주식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했다.당시 이 회장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투단)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4월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 앞에 모였다. 이들은 장애인의 권리가 지역사회에서 실현되는 날을 만들기 위해 ‘제22회 420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투쟁’ 행사를 열었다.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등 213개 단체가 참여했다. 행사는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강민정 의원과 기본소득당 오준호 공동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참가자들이 입은 조끼에는 여러 문구가 보였다. 장애인 권리 예
4월 7일 오전 10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502호 법정. 처음 방청한 형사 재판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랐다. 검사와 변호인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판사가 중재하는 모습은 없었다. 법정 안은 조용했다.형사 제6단독 윤상일 판사는 피고인에게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인적 사항을 물었다.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고는 다음 기일을 신속하게 잡았다. 검사는 공소장을 낭독하거나 증거를 제출할 때만 입을 열었다. 변호인도 의견서로 변론을 대신했다.피고인 대부분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선처를 바랐다. 술에 취해 경찰을 팔꿈치로 밀쳤다는 이유로 기소
“아이고, 내 팔자야.” 중년 여성이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동행한 남성이 위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서울중앙지법 서관 계단을 올라가는 길이었다.취재팀은 4월 6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갔다. 형사 재판이 열리는 서관으로 향했다. 로비에는 원고와 변호인, 어머니와 함께 재판을 방청하려는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이 있었다.데스크 직원에게 방청하러 왔다고 했더니 민사재판인지 형사재판인지 물었다. 형사재판이라고 대답하니 2층 형사재판 안내 및 공시송달게시판이 있는 곳을 알려줬다. 그곳에서 오늘 진행되는 재판을
취재팀은 4월 6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의 서울남부지법을 찾았다. 법정은 본관 3층과 4층에 있다. 이날은 사기, 도로교통법 위반, 스토킹범죄처벌법 위반,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재판이 열렸다.403호 법정에 들어갔다. 방청석(36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50대로 보이는 피고인은 부동산 개발업을 하다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판사는 피해자와 합의해야 한다고 피고인을 타일렀다. “합의 못 하면 징역 2년 실형을 살아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잘 판단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피고인이 사업에 성공해서 나중에 갚겠다고 하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8) 공판에 피해자들이 이틀째 출석했다. 정 총재는 외국인 신도를 준강간하고 지속적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6차 공판(4월 3일)에는 홍콩 국적 메이플 씨(본명 Yip Maple Ying Tung Huen·29)가 증인으로 섰다. 7차 공판이 다음날인 4월 4일 열렸다. 호주 국적의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취재팀은 오후 1시 30분경 대전지법에 도착했다. 법원 입구에서 대전여성단체연합이 성범죄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었다. 5차 공판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전한빛 사무처장은
송지은 변호사(37)는 지난해 7월 출산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려면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아이를 돌볼 사람이니 신중하게 골랐다. 하루에 6번씩 면접을 본 적도 있다. 그렇게 뽑은 베이비시터가 유흥업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송 변호사가 상임대표를 맡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 변호사 모임(새변)’이 1호 안건을 ‘베이비시터 신원 보증 의무화’로 정한 배경이다.정부의 돌봄 서비스는 종사자 신원을 보장하지만 혜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사업’은 소득 수준에 따라 지원 자격을 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7)의 1심 5차 공판은 피고인 측의 증인이 출석하지 않아 파행됐다. 그리고 6차 공판이 4월 3일 열렸다. 홍콩 국적 메이플 씨(본명 Yip Maple Ying Tung Huen·29)가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다.취재팀은 오후 1시쯤 대전지법에 도착했다. 재판 시작까지 1시간이 남았지만 8명이 기다렸다. 30분이 지나자 법정 문 앞에 50여 명이 줄을 섰다.JMS 신도로 보이는 여성이 취재팀에게 기자냐고 물었다. 학생이라고 대답하자 재판을 보러 온 이유를 물었다. 그가 재판을 보러 온 이유를
서울시가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설치한다고 3월 8일 밝혔다. 서울링은 180m 높이의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관람차.서울시에 따르면 고리형 디자인 관람차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25년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한강변 관광지 개발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강 주변에 짓는 대관람차라는 점에서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인 런던아이와 비슷하다.오세훈 서울시장은 3월 14일 런던을 방문해 런던아이와 왕립공원 하이드파크를 둘러봤다. 런던아이에 탑승하고 여기의 성공사례가 한강에 적용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