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소원이 있을 것이다. 내게는 아르바이트가 작은 소원이었다. 20대 대학생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모으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다행히 식당 일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어서 적응이 잘 됐다. 일이 힘들지만 한국문화를 더욱 잘 알게 되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내가 일하는 곳은 서울 중구의 명동에 가까워서 직장인이나 관광객이 매우 많았다. 손님이 나가자마자 테이블을 치우고 다시 세팅하고 다른 손님을 맞기까지 3분 정도가 걸렸다. 따라서 동작 못지않게 눈치가
“공부한 내용을 올리면서 책임감 있게 공부하게 됐고, 블로그가 꾸준한 학업에 동기 부여가 돼요.” 공부 블로그를 운영하는 ‘모도리’(본명 고채영·19)는 공부한 내용과 시간을 블로그에 올리며 뿌듯함을 느낀다. 최근 10, 20대 사이에서 블로그나 개인 SNS에 공부 내용을 올리는 ‘공부 블로그’와 ‘공스타그램(공부와 인스타그램의 합성어)’ 운영자가 늘고 있다. 포털 사이트나 SNS 해시 태그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어 구독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자기 관리’, ‘공부 자극’ ... SNS 통해 공부 도움 받아공부 SNS 운영자들
한베문화교류센터는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기관이다. 번역클럽과 봉사클럽, 베트남어 교실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한다.베트남어 교실은 한국의 다문화가정 아이를 위해 열린다. 나는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화특강, 스토리텔링 시간 또는 학습시간을 활용해 베트남어를 가르친다.처음에는 망설였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힘든데다가 나 역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 유학 와서 처음 하는 아르바이트인 만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서
뻔뻔한 장애인 코미디언, 뻔장코장애를 스탠드업 코미디로 풀어내며 세상의 오해와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남자가 있다.코미디가 자신을 ‘뻔뻔’하게 만들었다는 그의 별명은 ‘뻔장코’.웃음으로 세상과 몸통박치기를 하는 코미디언 한기명씨의 매력에 빠져보자!
배리어프리, 말 그대로 ‘장벽이 없다’는 뜻입니다.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 제도적 환경을 허무는 운동이 배리어프리 운동입니다. 문화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처럼 콘텐츠를 즐기기엔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 연극 영화 등의 수가 적습니다. 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만큼의 문화생활 욕구가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문화생활을 되돌아보고, 배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겠습니다.
이화여대의 미투 운동이 3월에 시작됐다. 많은 학생이 참여했지만 누군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만 응원을 했다. 외국학생이다.어느 베트남 유학생은 외국인 시위에 대해 한국법이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주변에 피해자가 있으면 미투 운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법이 외국인 시위를 금지하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반대로 중국 유학생은 중국에서 시위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시위를 보고 신기했지만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에서 외국인 시위를 허용해도 참여할 마음이 크지 않다는 말이다.작년 10월, 동아닷
라디오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이런 유리 본 적이 있으세요.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유리. 특수필름이 있어서 한쪽에서만 건너편이 볼 수 있게 되는 건데요. 사람들도 가끔 마음에 특수 필름을 붙여놓지 않나 싶어요.”나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때문에 마음을 숨겨왔다. 언어, 문화, 수업,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내 자신에게 특수필름을 씌웠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모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어려운 전공 수업을 들으면, 수업토론에서 말할 타이밍을 놓치면, 조별과제를 채팅방에서 논의하
서울 여의도 중심부에 있는 휴렛패커드(HP) 빌딩. 대화를 나누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 뒤로 대형 조형물이 보인다. 사람의 얼굴, 날개, 구름의 형상을 한데 모은 잿빛의 조각작품. 성인 키의 두 배를 넘는다.두 블록 건너 KT 여의도지사 앞에는 공중으로 솟구치는 뿔 모양의 조각이 있었다. 스테인리스 재질이 햇빛을 반사했다. 두 조형물은 형태와 소재가 다르지만 같은 작가의 작품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위 조형물은 ‘건축물 미술작품’이다.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대통령령에 따라, 연면적 1만 ㎡ 이상의 건축물에는 건축비의 0.7%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시민에게 더없이 좋은 쉼터다. 초록이 우거진 잔디와 푸른 강 너머로 도시풍경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가장 대표적인 한강공원으로 꼽힌다. 외국인에게 한강은 어떻게 비칠까.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3번 출구로 나와 CU 편의점을 지나면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가 나온다. 여의나루역 출구 앞에 관광안내도가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입구에서 유람선 선착장 안내문이 먼저 보였다. 선착장으로 가는 방향과 거리를 한글과 영어로 설명한다. 옆에는 안내소가 있는데, 안내소에 들어가면 각각 한글, 영어, 일본어
서울 강남구의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부터 청담역까지 이어지는 길은 ‘청담동 명품거리’라고 불린다. 건물을 통째로 차지하는 명품가게가 대로변을 따라 줄지어 서있기 때문이다.명품가게는 세련됐지만 거리에 다른 볼거리가 없어 몇 년 전까지는 행인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 거리에 아이돌 가수의 상징색과 로고가 그려진 곰 모양 아트토이가 세워졌다. 한적한 명품거리가 한류스타거리(K-Star Road)로 재탄생했다. 기자는 5월 4일과 5일 오후, 한류스타거리를 찾았다.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2번 출구로 나가면 ‘GANGNAM’이라고 쓰인 선글라스
서울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3번 출구로 나오자 남산골 한옥마을 안내판이 바로 보인다. 안내판에 따라 왼쪽으로 100m 걷다보면 고층건물 사이로 남산골 한옥마을이 등장한다. 입구의 안내판에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가지 언어의 팸플릿이 있다.팸플릿에 따르면 한옥마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 기자는 평일과 주말, 두 차례 방문했다.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차이가 났다. 평일에는 전체 관광객의 20% 정도가 외국인이었는데 주말에는 40%정도였다. 입구를 지나면 광장
한국에서 대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황혼의 배낭여행이 콘셉트인 tvN의 ‘꽃보다 할배’에서 대만 여행을 방영하자 대만이 한국인에게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한국 젊은이들이 대만에 관심을 갖게 된 또 하나의 계기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쯔위가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흔들자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인은 쯔위를 비난했다.이런 일로 많은 한국인이 전보다 대만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만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 있다.나는 대만에서 보낸 시간
어렸을 때부터 소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휴식을 취하러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로 간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휴식은 조용하고 편안한 데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 오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도심 속에 공간만 마련되면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다고 깨달았다.처음에는 서울과 같은 큰 도시에 높은 건물과 큰 공장밖에 없는 줄 알았다. 크고 예쁜 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선유도라는 공원을 가봤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면적이 크고 경치가 아름답다. 그러한 공원이 서울에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더 놀라운 일
더 작게, 더 안보이게 … 간판 없는 가게 늘고 있다경리단길 골목에 위치한 한 카펩니다.들어가는 입구는 표시돼 있지만, 가게 이름은 작게 감춰져 있습니다.망원동 일대, 이른바 망리단길에 있는 건물입니다.가게라는 표지가 없어 밖에서 보면 일반 주택이나 다름없습니다.내부 문에 부착된 작은 종이가, 이곳이 차를 파는 곳이라는 걸 알려줍니다.서울에 간판 없는 가게가 늘고 있습니다.이태원, 경리단길, 망리단길처럼 주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에섭니다.가게 상호가 있어도 문이나 작은 입간판에 잘 보이지 않게 적어 놓고,아예 이름조
살면서 전통의상을 입을 일이 몇 번 있을까. 내가 한국을 좋아하는 몇 가지 중 하나가 전통의상인 한복이다.일본 전통의상도 좋아하지만 그건 내가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애국심으로부터 오는 감정도 있지 않을까 싶다. 전통의상의 수요가 아직도 많은 일본에서는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전통의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일본 사람들은 중요한 행사나 여름축제에서 전통의상을 입는다. 2016년 한국에서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에도 주인공이 전통의상을 입는 장면이 나온다.어린 시절 동네축제가 열렸을 때 아침부터 엄마한테
한국과 유럽의 연예인은 많은 점에서 달라 보인다. 등장, 외모, 스타일뿐만 아니라 팬과의 사이에도 마찬가지다.남성 아이돌 그룹은 깨끗한 피부에 멋있고 완벽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화장도 진하게 하므로 서양의 남성 그룹과 완전히 다르다. 한국에서는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의 외모가 우선적인 반면에 유럽에서는 전달하는 작품, 공연, 개인적인 매력이 중요하다.연예인의 빈번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도 마찬가지다. 한국 아이돌은 개인 SNS을 통해 새 앨범이나 광고를 알린다. 팬이 SNS를 보면 좋아하는 연예인이 등장하는 영화나 노래는
험악한 느낌을 주는 용 문신(Tattoo). 미디어에서 조폭들의 상징이었던 타투가 이젠 변하고 있다. 과거엔 타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면 최근 젊은 층들에게 타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 30대가 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에 타투를 검색하면 150만 건이 넘는 글들이 나온다. 선이 가늘고 간단한 미니 타투로 유명한 타투이스트 플레이그라운드는 4월 2일 인스타그램 기준 71만 6천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투협회가 실시한 ‘2017년 타투 및 반영구화장 통계’에 의하면 타투 경제규모는 2,000억 원, 건수는
지난 칼럼에서 얘기했듯이 한국대학의 개강시즌에는 ‘새내기 메이크업’이라는 주제의 게시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많이 올라온다. 화장이 입학 전에 거처야 하는 통과의례인 셈이다. 외모에 관심이 많아서 생긴 현상이라고 본다.대만에서는 화장을 하고 학교를 가면 “오늘 소개팅 있어?”라고 묻는다. 화장은 특별한 날에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반대다. 화장을 하지 않으면 “오늘 무슨 일 있어?”라고 걱정스레 묻는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한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나 역시 외출 시의 화장을 당연시한
수십 번, 그 말을 외치고 싶었다. 한국인이 내 국적과 정체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같은 아시아지만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잘 모른다. 베트남은 베트남이 아니라 ‘며느리들의 고향’, ‘유명한 쌀국수의 나라’로 불린다. 베트남에 대해 안다는 사람도 베트남 전쟁밖에 모른다. 이러한 일은 베트남 유학생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베트남 여성이 한국남자와 국제결혼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한국에 사는 베트남 여학생에게 오해가 생긴다. 친구가 지하철에서 겪었던 일을 소개한다.친구가 지하철에서 베트남 책을 읽는데 옆에 앉
‘우리’라는 말은 참 쉽다. 말하는 것도 그렇고 평소에도 많이 듣는 말이다. 나와 너, 나와 여러 사람. 내가 모국어(일본어)로 배운 우리라는 단어의 개념은 저런 뜻이었다. 그러나 집단의식이 강한 한국에서 우리라는 개념은 매우 포괄적이다.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이 4년이 지나 어느새 5번째 봄을 맞이했다. 이 동안에 쓴 우리라는 단어는 내가 일본에서 썼던 횟수보다 훨씬 더 많다. 한국생활을 하면서 우리라는 단어에 대한 한국인의 애정을 많이 봤다. 우리은행과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동네마트나 약국 상호에도 쓰는 단어다.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