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공판은 서울중앙지법 서관 311호 중법정에서 열린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구속 피고인 3명이 법정에 들어선다. 김재현(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윤석호(옵티머스 전 이사)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 불구속 피고인인 이동열(트러스트올 대표)와 송상희(옵티머스 이사)도 함께 한다. 이들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검사는 6월 8일 결심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피고인 중 한 명이라도 문제를 인식하고 나왔다면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스토
윤세영저널리즘스쿨 15기인 소설희 윤현지 이유진 씨가 한국일보의 제2회 기획취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작 는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의 문제점을 다뤘다. 심사위원회는 “가덕도 신공항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이라는 시의성 높은 주제에 대해 현장감 있으면서 데이터 분석 등을 이용해 광범위하게 취재했으며 개선안까지 다루고 있어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의 동의를 받아 수상작을 게재한다. 스토리오브서울 양식에 맞추면서 표현을 일부 고쳤다. “사실 무안
윤세영저널리즘스쿨 15기인 소설희 윤현지 이유진 씨가 한국일보의 제2회 기획취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작 는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의 문제점을 다뤘다. 심사위원회는 “가덕도 신공항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이라는 시의성 높은 주제에 대해 현장감 있으면서 데이터 분석 등을 이용해 광범위하게 취재했으며 개선안까지 다루고 있어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의 동의를 받아 수상작을 게재한다. 스토리오브서울 양식에 맞추면서 표현을 일부 고쳤다. 1조 907
윤세영저널리즘스쿨 15기인 소설희 윤현지 이유진 씨가 한국일보의 제2회 기획취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작 는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의 문제점을 다뤘다. 심사위원회는 “가덕도 신공항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이라는 시의성 높은 주제에 대해 현장감 있으면서 데이터 분석 등을 이용해 광범위하게 취재했으며 개선안까지 다루고 있어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의 동의를 받아 수상작을 게재한다. 스토리오브서울 양식에 맞추면서 표현을 일부 고쳤다. “국가균형발
서울지하철 6호선 동묘앞역에 내려서 골목으로 향했다. 바닥이 알록달록했다.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 태양광 조명등 등 범죄예방 장치가 보였다.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은 평범한 달동네처럼 보이지 않았다.창신 1동 주민공동이용시설인 토월에 들어갔다. 손경주 상임이사는 창신숭인 도시재생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 상임이사다. 창신숭인은 창신 1~3동과 숭인1동을 포함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2014년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시작된 곳이다. 원래는 재개발을 위해 뉴타운으로 지정됐다.손 이사는 태어나면서부터 살았
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은 2월 4일부터 5월 10일까지 옵티머스 재판을 방청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이 9번 열리는 동안 ‘펀드’라는 단어가 226회 나왔다. 사건 이름도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이하 옵티머스 사건)이다.펀드(fund)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은행의 경제용어사전을 보자. 투자자는 자금을 모아 자산운용사에 전달한다. 운용사는 주식, 채권 등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서 투자자에게 돌려준다.펀드는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 여러 회사가 펀드를 만들고 판매하고 관리한다. 이 일을
“먹깨비와 띵동 앱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은 한 달에 한두 건밖에 안 돼요. 거의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로만 주문 들어와요.”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노모 씨의 말이다. 그는 ‘제로배달 유니온’의 참여사인 ‘먹깨비’, ‘맛있는 소리, 띵동’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다.제로배달 유니온은 서울시 주도로 민관이 협력해서 만든 공공 배달앱이다. ‘먹깨비’, ‘맛있는 소리, 띵동’, ‘놀러와요 시장(놀장)’, ‘위메프오’ 등 민간 배달앱 기업이 참여했다.코로나 19로 배달 주문이 폭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월 8
스토리오브서울의 법원 24시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을 1월부터 방청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은 방청권을 배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건(이하 옵티머스 사건)의 10차 공판이 2월 4일 열렸다. 취재팀은 줄을 섰다가 방청권을 받았다.서관 311호 중법정. 변호인 4명과 검사 2명이 보였다. 피고인 김재현(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이 들어왔다. 뒤이어 들어온 피고인 윤석호(전 옵티머스 이사)와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 이동열(트러스트올 대표)이 자리에 앉았다.재판은 허선아 재판장 등 판사 3명이 맡았다.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조용하다. 청계천 복원 공사로 영업 터전을 잃은 상인을 위해 지었던 곳. 여기서 청계천 상인을 찾기 힘들다.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손님이 없고, 손님이 없으니 상인이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유산화 씨(61)는 가든파이브 리빙관에서 수입 잡화를 팔았다. 임대료를 못 내서 2013년 명도소송으로 쫓겨났다. 그는 “가든파이브에 남은 청계천 상인이 60~70명”이라고 한다.SH공사에 따르면 가든파이브 점포는 라이프동(5366호), 웍스동(734호), 툴동(2270호)을 합쳐 8370호다. 청계천에서 옮긴 점
지역 인재 할당제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에서 선발 인원의 일부를 성적과 관계없이 지역별 인구비례로 선발하거나 지방 대학 출신을 의무적으로 뽑는 제도다.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에 지역 대학 출신을 30%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 2020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공고문에는 선발 인원의 24%를 대구·경북 지역 대학 출신으로 채운다는 내용이 나온다.지방대 학생은 여기에 공감한다. 충북대 심리학과의 최현섭 씨(20)는 태어나고 거주하는 지역의 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지역
한국도로공사의 도명화(48) 씨는 사내 커뮤니티에 접속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을 겨냥한 게시물의 혐오 표현이 점점 심해져서다. ‘좀비가 말 걸어서 기분 잡쳤네요’ 같은 식이다.도 씨는 정부 방침에 따라 작년 5월에 정규직이 됐다. 전환 과정에서 업무가 수납에서 환경미화로 바뀌었다. 정규직으로 고용됐다는 기쁨이 더 커서 개의치 않았다. 기쁨은 잠시였다. 기존 직원의 차별이 시작됐다. 출근 첫날, 도 씨를 포함한 미화 직원은 “허락 없이 휴게시간에 대기실을 나오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건물 안을 돌아다니면
블로그 쓰기, 시 필사하기부터 아침 환기하기까지!이 모든 게 회사 업무라고?!백수들이 차린 수상한 회사가 있다.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정한 업무를 매일,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도 있다.한국 청년의 18.4%(2017년 기준)가 니트족이다.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쓰여야 할 이 시간에 외로움, 우울감을 느끼는 청년이 많다.무업 기간, 고립을 벗어나 ‘함께’가 가지는 의미를 담았다.서로의 업무를 묻고, 때론 다정한 안부까지 물어주는 니트컴퍼니를 탐방해보자.
정재호 씨(30)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부동산 업체의 토지 판매직 일자리를 인터네 구직사이트에서 구했다. 지난 10월이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역 인근에 좋은 땅이 있다는 강연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설명하자 직원들이 빠져들었다.강의가 끝나자 회사는 “땅을 매도하면 판매가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고 직원들을 회유했다. 토지거래 법정 중개료 상한선(0.9%)의 10배가 넘는다.직원들은 가족과 지인에게 토지를 적극 소개했다. 높은 인센티브에 개발 호재까지 있다니 중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업체는
한혜미 씨(55)는 물건을 사면 종이영수증을 꼭 챙긴다. 지갑 속의 영수증은 언뜻 봐도 수십 장이 넘었다.그는 지난달 백화점에서 구매한 옷을 환불하려다 애를 먹었다. 물건을 교환하거나 환불할 때 필요한 종이영수증을 잃어버려서다. 업체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자영수증을 발급하지만 알지 못했다.한 씨는 고객상담실을 찾았다. 종이영수증을 재발급받기 위해서였다. 방문객이 붐벼서 30분 이상을 기다렸다. 스마트폰을 잘 다룰 줄 몰라 홈쇼핑 주문도 전화로만 한다며 한 씨는 “전자영수증 보는 법을 배우느니 종이영수증을 받아 보관하는 게 속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박은경 씨(49)는 작년 10월 구청으로부터 통지서를 받았다. 지금 사는 곳이 주택이 아니라 근린생활시설이며, 용도가 불법으로 변경됐으니 원상복구하라는 내용. 근린생활시설은 법적으로 주택이 아니라 상가다. 음식점, 세탁소, 한의원, 미용실이 대표적이다.10년째 살았지만 불법 건축물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박 씨는 당황했다. 구청에 전화하니 담당자는 “그것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샀냐”며 “원상복구를 하지 않으면 1년에 600만~700만 원 정도의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박 씨는 거주에 문제가 없으며
서주은 씨(23)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나서야 최저 시급(8350원)에 해당하는 급여는 제대로 받았지만 주휴수당은 덜 받았음을 알게 됐다.주휴수당은 근로기준법상 1주일 동안 소정의 근로일수를 개근하면 지급되는, 유급휴일에 대한 수당이다. 1주일에 15시간 이상을 일하면 하루분의 임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근무했다. 1주일에 30시간이다. 서 씨에게 발생한 주휴시간은 주당 6시간, 주휴수당은 5만 100원이므로 기본급과 주휴수당을 합쳐 30만
메신저 대화방에 팀장 ‘쿵짝’이 ‘출근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전 8시였다. 온라인 재택근무를 하며 출근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어 나무늘보, 뚜뚜, 후추도 출근 알람을 보냈다.이 회사는 사원을 별명으로 부른다. 업무 현황은 사진으로 찍어 업무 관리 시스템에 올렸다. 나무늘보는 맨손 운동을 했고 리슈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눈누난나는 그림을 올렸다.업무를 일찍 마치면 퇴근시간(오후 7시) 전에 알람을 보낸다. 연락이 없는 직원에게 팀장이 전화를 걸었다. “수수님, 뭐해요? 퇴근합시다!” 니트 컴퍼니(NEET Company)
통계청이 6월 29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 전망’을 보면 작년에 직업을 이유로 수도권에 유입된 인구가 6만 4000명이다.특히 20대의 수도권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직업을 구하려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이 2016년 1만 6000명에서 2019년 6만 4000명으로 늘었다.반지호 씨(24)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10월 16일 밤 12시가 되자 일을 마치고 원룸에 도착했다. 옷을 벗기 전에 노트북을 켰다. ‘Primere Pro’라 적힌 아이콘을 클릭하면서 눈과 손이 바빠졌다.
홍진석(25) 씨는 주식투자를 위해 약 1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한국장학재단과 서민금융진흥원 등 대학생 신분으로 대출 가능한 곳을 모두 이용했다. 초기 투자금 1000만 원 중 400~500만 원을 잃은 뒤였다.그는 전화 인터뷰 중에도 클릭을 멈추지 않았다. 기자의 질문을 들을 때마다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홍 씨는 “교대 특성상 시간적 여유가 많다. 딱히 할 게 없어서 계속 시장을 본다”며 사실상 전업투자자처럼 지낸다고 말했다.홍 씨는 주식투자를 5월에 시작했다. 경제와 관련된 지식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 이후 시장이 하락세라
최승혁 씨(26)는 작년 11월 울산의 반도체 업체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직장 5곳을 거쳤다. 바로 전 직장은 한 달 만에 그만뒀다.콩나물시루처럼 우루루 퇴근하는 일,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상황, 적은 시급이 싫었다. 반도체 공장은 사흘 일하고 사흘 쉰다. 시급은 1.5배 높다. 무엇보다 15년 후를 기대할 수 있다.“여기서는 잘 적응해서 15년 뒤면 선배처럼 좋은 자리 올라가겠다는, 그런 게 보인다.” 최 씨는 핸드폰으로 업무 영상을 보여줬다. 컴퓨터는 스무 대, 사람이 앉는 의자는 하나였다.모든 컴퓨터에서 공정도면과 밸브, 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