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Fieta).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후 땅으로 끌어 내려진 예수를 어머니 마리아가 무릎 위에 눕혀놓고 내려다보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이나 그림을 가리킨다. 인간으로서 가장 참혹하고 견디기 어려운 비극적인 상황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 피에타다. 라틴어 ‘피에타스(PIETAS)’에서 나왔다.로마의 정치인이자 공화주의자인 키케로(BC 106~43년)는 젊은 시절에 썼던 저서 에서 ‘피에타스’를 국가에 대한 충성, 부모에 대한 효심, 가문에 대한 헌신이라고 표현했다. 피에타스는 동시에 이
스페인은 반도 국가이다. 지형과 문화 그리고 민족성이 한국과 비슷한 느낌마저 든다. 한국과 북한의 남녀 마라토너가 우연히도 스페인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 각각 일본 선수와 1, 2위를 다투다 금메달을 땄다.주인공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의 우승자인 황영조 선수와 1999년 세비야 세계육상대회에서 깜작 우승한 북한 선수 정성옥 선수이다. 세비야는 스페인의 남서부 도시로 이슬람 문명의 잔영이 서린 플라멩코의 본고장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도시이다.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390㎞, 바르셀로나에서는 남서쪽으로 892㎞ 떨어졌다
바르셀로나는 문화와 예술, 스포츠, 그리고 혁신의 도시다. 마드리드가 스페인 정치와 행정, 군사의 중심지라면, 바르셀로나는 상공업이 발달한 카탈루냐 자치지방의 주도이다.카탈루냐는 이베리아 반도 동북쪽 끝에 위치하며 프랑스 남쪽 피레네 산맥의 국경지대와 맞닿는다. 스페인 영토의 6%를 차지하며 총 인구의 16%가 이곳에 산다.경제 규모는 이 나라 국민총생산(GNP)의 19%다. 바르셀로나는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물자가 풍부하다. 카탈루냐인은 역사적으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했다.프랑코 총통(1892~1975)은 이러한 분리운동을
마드리드 근교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평소 흠모해 왔던 성인 바나바스를 만난 일이다. 바나바스를 역할 모델로 삼고자 2014년 10월 제41대 한국언론학회 회장 취임사에서 그를 인용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나바스의 인물화를 보았다. 얼마나 기뻤는지, 스페인 여행의 최대 수확으로 꼽을 만하다.마드리드에 도착한 후 나흘째 되는 7월 9일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숙소 룸메이트였던 김문환 전 세명대 교수의 제안에 따라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43㎞ 떨어진 산로렌조데엘에스코리알과 그곳에서 다시 북쪽으로 42㎞ 떨어진 세고비아의 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방문한다면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과 ‘프라도 박물관’ 관람을 무엇보다 먼저 권유하고 싶다. 소피아 미술관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대작 가 있다. 프라도 박물관에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이란 작품이 있다.이 작품들은 130년의 시차를 두고 스페인을 침입한 주변 열강의 잔혹함과 스페인 내란의 참혹함을 잘 표현한다. 스페인은 반도국가로서 외세의 침입과 동족상쟁의 전쟁을 겪었다. 이들 작품이 특별한 이유이다. 유럽여행을 하면 자주 걷게 된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디든지 갈
스페인 여행기를 마드리드와 세고비아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나누어 5회에 연재한다. 우선 남유럽 여행에서 소매치기 위험과 그 대비책을 알아본다. 이어 마드리드 여행기에서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스페인 여행을 비교한다. 세고비아 여행기에선 로마의 상수도관 유적을 찾아 나선다. 지중해안의 자유도시, 바르셀로나에서는 나 홀로 1박 2일의 여행기를 게재한다. 세계일주 여행을 떠난 지가 이번 달로 정확히 1년이 됐다. 지난해 7월 6일 오후 1시경에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 도착했다. 콤플루텐세 디 마드리드대에서 열리는 국제미디어커
에티오피아 여행 1주일째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근거로 블루나일의 수원인 타나호수가 있는 바흐다르를 다녀왔다. 이어 최종 목적지인 아셀라까지 왔다. 오늘부터는 아셀라에서 출발해 경로지도에서 보듯이 역순으로 이테야와 아다마, 그리고 비쇼프트를 거쳐 아디스까지 올라간다. 이번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면 이제 막 반환점이다. 이테야로 가기 전에 아셀라 외곽의 순박한 마을 모습을 사진에 담아 유튜브 영상으로 편집했다. 아셀라 외곽 길가에는 자카란다 꽃이 활짝 피었다.월요일까지는 팀켓 연휴
희로애락(喜怒哀樂). 기쁘면 얼굴에 화색이 돌고 화나면 붉으락푸르락하다. 아프니까 신음하며 즐거우니 흥얼거린다. 인간의 감정표출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아프리카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만나서 반갑다는 표시를 했고 정이 들어 헤어질 때는 눈물을 흘렸다. 아셀라에서는 낯설다고 한국 단원에게 돌까지 던졌다. 가까워지자 그곳 사람이 보호에 나섰다. 아다마 시의 숙소에서 1월 20일 오전 8시에 이테야로 출발했다. A9 도로를 타자마자 낙타 떼가 길가 옆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사막지대도 아닌데 낙타 떼를 만
지구는 하나다. 산천이역 풍월동천(山川異域 風月同天). 산과 강은 다르나 바람과 달은 같은 하늘에 있다. 거리는 멀지만 함께 하는가. 그랬다. 이태원 옥상에서 본 보름달이 서울에서 9274㎞ 떨어진 아셀라의 하늘에 떠 있다. 반가웠다. 신기했다. 그리웠다. 벌써 향수병인가. 에티오피아 여행에 나선 지 닷새째다.태고의 신비, 타나호수에서 아디스아바바로 돌아오니 2000m 이상의 고산지대라 어지럼증이 나타났다. 설사도 했다. 저녁을 거른 채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룸메이트인 한두봉 교수가 호텔 조찬에서 만난 김철수 박사에게 끌고 갔
아디스아바바는 에티오피아의 수도이자 아프리카 항공망의 중심지이다. 이곳이 뚫린다면 아프리카 대륙에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다.그래서인지 에티오피아의 퍼스트레이디, 지나쉬 타야츄의 ‘신이여 전염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소서’라는 복음송이 전파를 탔다. 에티오피아 말로 ‘신의 자비’라는 마렌(Maren) 곡은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J2FBfZe1ocs&list=RDJ2FBfZe1ocs&start_radio=1)인구 1억 1500만 명 중에서 확진자가 4월 25
심재철 교수의 에티오피아 여행기를 게재한다. 제1편은 국립박물관에 진열된, 인류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루시와 셀람을 찾는다. 에티오피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제2편에서는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한다. 이어 북서쪽으로 1시간 20분 날아가 바흐다르의 타나호수와 블루 나일을 찾는다. 제3편에서는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비쇼프투, 아다마, 이테야, 아셀라를 나흘 동안 차례로 탐방한다. 국내 대학생 24명이 다섯 팀으로 나눠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5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앞두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젊은 시절, 해외에서 처음으로 맞이했던 시애틀의 봄은 각별했다.가랑비가 10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줄기차게 내리더니 봄의 절경이 다가왔다. 캠퍼스에는 시나브로 벚꽃이 화사한 자태를 드러냈다. 쿼타제로 봄 학기가 시작되는 3월 말에 봄꽃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미주대륙의 서북부 태평양 관문인 퓨젯 사운드를 탐방하기 위해 시애틀을 방문하면 백인이나 아시아인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으로 워싱턴대’를 꼽는다.
시애틀을 방문하면 길쭉하게 뻗은 나무와 아름다운 호수, 바닷가 그리고 이들 사이의 공원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미국에서도 자연환경과 마천루 그리고 도심공원이 이렇게 조화를 잘 이룬 도시는 찾기 어렵다. 가히 자연공원의 천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시애틀 공원과 레크리에이션(SPR) 본부에 따르면 시애틀에는 공원이 485개 있다. SPR이 관할하는 공원만도 6000에이커가 넘는다. 1에이커를 4000㎡로 계산하면 800만 평 정도가 공원이다. 여의도 내부면적이 88만 평이니 여의도 10배 남짓이 시애틀의 공원지역이다.이 중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 시애틀을 최근 다시 찾았을 때 떠오른 단어였다. 네이버 한자사전에 따르면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는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뀌었을 때 사용한다. 그렇다. 시애틀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명품도시로 21세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한다.40년 전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땅을 처음으로 밟았다. 1981년 여름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웨스턴 에어라인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시애틀이 에메랄드 도시답게 갓 내린 빗방울로 반짝 반짝 빛났다. 공항에 내려서 푸른 숲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
알래스카를 여행하면 끝없이 펼쳐진 파이프라인에 잠시 넋을 빼앗긴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이자 자원천국 알래스카의 풍요를 상징한다. 시베리아 파이프라인이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넘어 남북한으로 이어진다면 비슷한 풍경이 한반도에서도 펼쳐질 것이다.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해 연안의 노스 슬로프(North Slope) 지역에서 뽑아 올린 원유는 남쪽으로 800마일 떨어진 밸디즈 해상 터미널로 보내진다. 이 송유관은 지름이 48인치인 철제 원통이다.이 원통이 알래스카 동부의 높은 세 개의 산악지대를 넘고 500개의 강과 하천
알래스카는 동토(凍土)다. 한글로 풀면 언 땅 혹은 얼음 땅이다. 지리학적으로는 툰드라 지대에 속한다. 이곳에서는 여름에도 얼음 땅이 잘 녹지 않는다.알래스카에 처음 왔지만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다. 데자뷰인가. 전편에서 소개했듯이, 앵커리지-밸디즈-페어뱅크스-앵커리지로 내륙 순환도로를 따라 알래스카를 일주했다. 그런데 20년 전 백두산 천지에 오르기 전, 만주벌판을 달린 기분이었다.네이버에 동토를 검색하니 한쪽 구석에 툰드라라는 뜻이 나온다. 표준국어사전에 따르면 툰드라란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에서부터, 알래스카 및 캐나다 북부에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로마 여행기에 이어서 알래스카 여행기를 게재한다. 알래스카는 속칭 ‘라스트 프론티어(Last Frontier)’로 불린다. 북미대륙의 마지막 개척지를 ▲ 현황소개와 인상 ▲ 산, 바다, 육지로 분류되는 빙하 이야기 ▲ 북해부터 밸디즈(Valdez)까지 연결되는 송유관과 엑손 기름유출 사고 이후의 바다 정화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이어서 알래스카에 인력과 생필품을 공급한 시애틀의 최근 모습도 함께 전한다. 미국 서북부 해안은 여름이면 지상최고의 날씨를 보여준다. 한여름에 화창하면서도
꿈의 여행, 로마의 4박 5일 일정은 그리스 로마 유적 전문가인 김문환 세명대 교수의 조언에 따랐다. 이 계획에 따라 셋째 날, 피렌체로 향했다. 짐은 로마 테르미니 근처의 숙소에 남겨두었다. 간단한 여행도구만을 챙겨서 오전 8시 45분 피렌체발 이탈로(Italo) 급행열차를 탔다.피렌체를 갈 참이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와 수중도시 베네치아를 들러보라는 권유를 받았었다. 그러나 이미 서울을 떠난 지가 열흘이고 이틀 밤만 지내면 귀국을 해야 했기에 더 욕심내지 않았다. 대신 피렌체라도 제대로 살펴보자고 다짐했다.하루 전, 왕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로마 관광여행 칼럼을 싣는다. 제 1편은 로마 여행의 의미와 느낌을 서술했다. 제 2편은 콜로세움과 교황청 이야기, 제 3편은 로마에서 기차로 두 시간 남짓 떨어진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렌체에 대한 여행기를 다룬다.로마에서 하루라도 머물 수 있다면 꼭 가봐야 할 장소가 콜로세움과 바티칸 교황청이다. 콜로세움에서는 목숨을 건 결투에서 승자만이 살아남는 야만적 민주주의가 꽃 피웠다. 대조적으로 교황청에서는 인간의 이성과 감성이 신성과 만난다.콜로세움은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로마 관광여행 칼럼을 싣는다. 제 1편은 로마 여행의 의미와 느낌을 서술했다. 제 2편은 콜로세움과 교황청 이야기, 제 3편은 로마에서 기차로 두 시간 남짓 떨어진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렌체에 대한 여행기를 다룬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영어로는 ‘All roads lead to Rome’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인가. 이 말에 담긴 의미를 로마를 보고나서야 실감했다. 로마의 영어식 표현은 Rome이지만 이탈리어로는 Roma이다.신라 천년의 역사를 알지 못한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을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