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의 모당초등학교에서 김성은 교사를 만났다. 5월 14일 저녁이었다. “기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보다는 그냥 제 하소연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그는 혁신학교인 모당초로 2016년에 옮겼다. 일반 학교에서 5년 동안 근무했는데 전 학년, 전 교과에 걸쳐 교육과정을 혁신한다기에 흥미를 느겼다. 모당초는 2018년 혁신학교로 지정되기 전부터 교육과정을 재편하기 시작했다.혁신학교와 일반 학교의 차이는 교실 게시판의 주간학습 안내문에서 볼 수 있다. 사회와 미술, 과학과 국어 등 다양한 교과를 융합해서 수업을 한다. 학생이 발표하
“다 못 들어갈 수도 있어요.” 법원 직원이 말했다. 6월 1일, 서울중앙지법 서관 2층 로비. 5번 출입구 앞에 줄이 길었다.취재팀 앞에는 23명이 있었다. 박사방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을 보기 위해 모였다. 오후 1시 35분이었다. 직원은 남은 방청석을 파악하고 한 명씩 들여보냈다. 취재팀도 입장할 수 있었다.서울고법 대법정 417호에 방청객이 70명 이상 보였다. 피고인 천동진의 변호인은 방청석에 앉았다. 박중광 변호사는 가방으로 자리를 맡고 재판 10분 전에 다시 들어왔다. 긴장된다고 했다.중요한 공판에는 수사 검사도 들어온
서울중앙지법 서관이 북적거렸다. 박사방 결심공판이 열린 5월 4일이다. 선고 전 마지막으로 열린 재판이었다.취재팀은 오후 2시 30분 서관에 도착했다. 1층 입구에서 2층을 올려다봤다. 난간을 따라 줄이 이어졌다. 5번 출구 앞, 결심공판이 열리는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으로 들어가는 입구다.기다리는 사람은 대부분 젊은 여성이었다. 재판 시간이 다가오자 “이러다 못 들어가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렸다. 법원 직원은 오후 2시 50분에 “인원이 다 차서 더 이상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3월부
미얀마의 군사 쿠테타 이후에 계속되는 시위는 1980년의 광주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광주 오월 어머니회와 미얀마 청년이 만나 사진을 매개로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고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고자 한다. 같은 아픔을 가진 한국인으로서,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한국인으로서 미얀마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
▣ 안상혁(막냇동생·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충청 태안 앞바다에서 태어났는데 공부를 남다르게 잘했다. 이모가 그때 인천으로 시집을 가서 살았다. “상수는 공부를 잘하니까. 도시에서 키우자”고 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큰형(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혼자 인천으로 가서 이모 댁에서 공부했다.어머니가 절에 갔다 오는데 스님이 “첫째가 아주 특별한 인물이 된다”고 했다. 작은형이 지켜봤는데, 어머니가 기분이 좋으셔서 코가 벌렁벌렁했다. 500원짜리가 들어갈 정도로 그렇게 흥분하셨다고 한다. (웃음) 둘째 형이 그걸 기억하면서 증언했다. 첫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7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호성빌딩 10층. 캠프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기다리면서 사무실을 둘러봤다. 입구부터 내부까지 사진이 가득했다. ‘미션 파서블’ 문구와 함께 웃는 모습이 많았다. 벽면에는 상패가 보였다. 의정대상, 자랑스런한국인대상, 위촉패, 감사패, 공로패. 그가 지나온 길이었다. - 젊은 시절이 궁금하다.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정치인의 꿈을 품게 된 계기가 있나.“아주 어려서부터 대통령이 되고
파란색 정장과 분홍색 넥타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 최용묵 수행비서는 “양말이랑 신발도 맞춰서 신는다”고 했다. 몇 년 전부터 밝은색 옷을 입었다. 당의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서다. 2008년에는 앙드레김 패션쇼 모델로 섰다.안 전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시장을 지냈다. 재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경제자유구역법을 통과시켰다. 송도국제도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사업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본격적으로 추진했다.송도는 갯벌이 있는 바다였다. 안 전 시장은
판사는 법정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차분한 목소리로 재판을 진행한다. 텔레그램 ‘박사방’ 네 번째 항소심 재판은 달랐다. 문광섭 부장판사는 곤란해하고 호통을 치고 화를 억누르는 듯했다.4월 20일 오전 10시,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 재판의 핵심은 증인신문이었다. 지난 기일에 피고인 천동진의 변호인(박중광 변호사)은 증거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추가 영장 없이 별건 수사를 했다는 이유였다.이시철 경장과 배성범 경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경장은 천동진의 초기 수사를 맡았다. 배 경감은 당시 수사팀장이었다.문 부장판
문광섭 부장판사가 김호제 변호사를 불렀다. 3월 30일 서울고등법원 417호 대법정에서였다. 김 변호사는 피고인 조주빈의 변호를 맡았다. 하지만 답이 없었다. 김 변호사가 출석하지 않았다.누군가가 방청석에서 말했다. 잘 들리지 않았다. 카키색 점퍼를 입은 변호인이 대신 전달했다. “재판 시간을 착각해서 지금 출발했다고 합니다.” 문 부장판사는 30분 동안 휴정하겠다고 말했다.취재팀은 카키색 점퍼를 입은 변호인에게 갔다. 그는 피고인 천동진의 변호를 맡은 박중광 변호사다. 천동진은 변호사가 두 번 바뀌었다. 박 변호사는 천동진의 세
피고인 조주빈 강종무 이지민 임영식 장진호 천동진 등 6명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열렸다. 3월 9일 오전 10시, 서울고등법원 417호 대법정에서였다. 피고인과 검사가 모두 항소했다. 조주빈은 지난 1월 26일 항소심 첫 재판에서 형량이 무겁다고 주장했다. 취재팀은 주장의 근거와 재판 과정을 알아보려고 법원을 찾았다. 로비에 도착해 직원에게 417호가 어디냐고 물었다. “5-2번 출입구로 가세요.”대법정은 4층 복도 끝에 있었다. 417호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중대한 재판이 열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7년에
▣ 권영길(전 민주노동당 대표‧ 현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 이사장)박용진 의원이 설날, 추석 같은 때 인사를 하러 온다. 올해는 전태일다리에서 만났는데 그때 대선 출마를 머릿속에 그렸던 것 같다. 그런 뜻을 비쳐서 “전태일 정신을 잊지 않는 박용진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박 의원이 오래전부터 노동운동을 함께 배웠고, 전태일 정신을 기리는 여러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항상 노동자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새기고 배워 나가기를 바란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을 거다.박 의원은 헌신과 열정의
굵은 소나기가 내린 7월 19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만나기로 했다. 오후 4시 30분으로 약속했다. 의원회관 428호에 4시 15분 도착했더니 박 의원은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던 중이었다.의원실 관계자는 박 의원이 5~10분 간격으로 기자를 만난다고 했다. “의원님이 급하게 통화 중이셔서 4시 35분에 인터뷰를 시작하겠다.” 의원실에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집무실에 들어갔더니 박 의원은 “우리 전에 한 번 인사했죠?”라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의 짧은 만남을 기억한 모양이었다. 책상에 마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났다. 7월 13일,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 엘리베이터 안에서였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가 있던 날이다.그는 남색 양복 차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캐주얼복장이던 모습과 달랐다. 보좌관 없이 혼자였다. 기자가 말을 걸었더니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가 싸움을 잘해서 보통 혼자 다녀요.”김동훈 기협 회장은 토론회에서 박 의원을 이렇게 소개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의원.” 토론회 내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의 마지막 주자는 오사카 나오미(大坂 なおみ)였다. 미국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는 나오미가 일본을 대표해야 하느냐에는 이견이 있었다. 나오미가 일본인 여성과 아이티계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스포츠를 통해 인류가 서로 다른 모습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이제 우리 함께’ 힘을 합쳐 세기적인 코로나 정국을 극복하자는 주최 측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 올림픽의 모토(motto)가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 함께(Faster, Higher, Stronger – Together)’이다
윤세영저널리즘스쿨 15기인 진태희 이슬아 전혜진 씨가 한국일보의 제2회 기획취재물 공모전에서 일반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작 는 해외입양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장애아동 입양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심사위원회는 “끊임없이 지적되어온 주제이지만 현장에서 생생하게 사례를 취재하고 문제점을 깊이 있게 분석한 점이 돋보이며 짜임새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의 동의를 받아 수상작을 게재한다. 스토리오브서울 양식에 맞추면서 표현을 일부 고쳤다. 서울 종로의 장애아동 거주시설 ‘라파엘의집’에서는
윤세영저널리즘스쿨 15기인 진태희 이슬아 전혜진 씨가 한국일보의 제2회 기획취재물 공모전에서 일반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작 는 해외입양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장애아동 입양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심사위원회는 “끊임없이 지적되어온 주제이지만 현장에서 생생하게 사례를 취재하고 문제점을 깊이 있게 분석한 점이 돋보이며 짜임새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의 동의를 받아 수상작을 게재한다. 스토리오브서울 양식에 맞추면서 표현을 일부 고쳤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해외
윤세영저널리즘스쿨 15기인 진태희 이슬아 전혜진 씨가 한국일보의 제2회 기획취재물 공모전에서 일반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작 는 해외입양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장애아동 입양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심사위원회는 “끊임없이 지적되어온 주제이지만 현장에서 생생하게 사례를 취재하고 문제점을 깊이 있게 분석한 점이 돋보이며 짜임새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의 동의를 받아 수상작을 게재한다. 스토리오브서울 양식에 맞추면서 표현을 일부 고쳤다. 열악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모든 무연고 장애아동이
취재팀은 6월 17일 성신여대를 찾았다. 법학과 김봉수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4월 5일, 피해자 비상대책 위원장에게서 김 교수 이름을 처음 들었다. 피해자 시위에서 만난 이민석 변호사도 4월 12일에 김 교수를 언급했다. 김 교수는 판사 출신으로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의 대표다. KBS 에 출연해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건(이하 옵티머스 사건)을 다뤘다.그는 옵티머스 사건에서 핵심 피고인 5명만 주목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들보다 역할이 적어 보이는 피고인이라도 앞으로 유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엄벌해야
피고인 송상희(옵티머스 이사)는 신영증권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전신인 AV자산운용으로 이직해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당시 연봉은 3000만 원이었다. 2018년 3월 등기 사내이사로 취임하고 2019년 4월 연봉이 1억 원으로 올랐다.검찰은 6월 8일 결심 공판에서 송 이사에게 징역 10년 및 벌금 3조 4281억 원, 자본시장법위반 관련 추징금 1조 1427억 원을 구형했다.검찰에 따르면 송 이사는 펀드 설정 과정에서 판매사(NH투자증권)와 수탁사(하나은행)에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인수한다고 거짓말했다. 사무
옵티머스 공판은 서울중앙지법 서관 311호 중법정에서 열린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구속 피고인 3명이 법정에 들어선다. 김재현(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윤석호(옵티머스 전 이사)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 불구속 피고인인 이동열(트러스트올 대표)와 송상희(옵티머스 이사)도 함께 한다. 이들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검사는 6월 8일 결심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피고인 중 한 명이라도 문제를 인식하고 나왔다면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