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 목표입니다.”한 해 발생하는 유기동물 10만 마리. 그중 5만 마리가 유기동물 보호소에 수용된다. 매년 유기동물은 늘어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사설 보호소들의 여건은 열악한 상황. 각각의 보호소들은 재정적 문제를 비롯한 여러 고초들을 겪고 있다.이러한 유기동물 보호소의 문제를 해결하고,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기업이 있다. 기업 ‘클로렌즈’는 유기동물 보호소의 재정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세워진 의류 브랜드다. 자체 쇼핑몰을 통해 얻어진 수익의 50%, 클라우드 펀딩을
전국에 지진 옥외대피소가 마련됐다.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난 뒤부터다. 올해 4월 기준으로 1만여 곳. 행정안전부의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지진 초기에 낙하물이나 파손된 구조물로부터 안전하다며 읍면동별로 대피소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검색기능을 제공한다. 옥외대피소는 얼마나 안전할까.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 북구의 한동대.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규모 5.4의 지진 때문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자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대피했다. 같은 날 포항의 주유소. 건물 2층 외벽이 통째로
열두 개의 독방 문이 열려있다. ‘6월의 독립운동가’ 문패가 달린 방에 들어갔다. 이대위 선생의 사진 밑에 나온 설명을 읽는데 10여 명이 다가왔다. 제복을 입은 여학생이 학부모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에게 이대위 선생에 대해 설명했다. 기자가 6월 6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제12옥사. ‘2018 이달의 독립운동가’ 기획전시가 열렸다. 국가보훈처가 올해 선정한 독립운동가 12명에 대한 내용이다. 국가보훈처는 1992년부터 매년 12명 이상의 독립운동가를 월별로 선정한다. 지금까지 327명.정부가 지금까지 포상한
김수연 씨(23)는 프랑스에서 3년간 지냈다. 생떼띠엔에서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게 무서웠다. 매일 길에서 ‘Ma cherie(자기야)’, ‘baby’ 등 성희롱 발언을 들었기 때문. 안시 여행을 갔을 때는 남성 노숙자가 일본말을 했다. 콘돔회사 이름임을 나중에야 알았다.“프랑스 동북지역 여행 중에 밤늦게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대놓고 자기랑 자자고 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하다가 나중에는 자지 않으면 택시에서 안 내려준다고.” 김 씨는 바가지요금을 내고 헐레벌떡 내렸다.비슷한 일을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었다.
오줌 지린내 때문에 숨 막힌다,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구역질까지 날 때도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글이다.수도권 최악의 지하철 노선을 묻는 네티즌의 설문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이들이 1호선을 거론했다. 대부분 악취 때문이다.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일까. 기자가 두 번에 걸쳐 4시간 이상씩을 1호선에서 보내며 확인했다. 송내역에서 동인천역으로 향하는 급행열차에 탔다. 4월 21일 오후 2시였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 한산했다. 쾌적
‘서울특별시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가 통과되면서 올해부터 서울의 22개 공원이 음주청정구역으로 지정됐다. 조례시행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취재팀이 현장을 점검했다.4월 12일 오후 6시 30분,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경의선 숲길 공원. 마포구 연남동에 있고,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하다고 해서 ‘연트럴파크’로 불린다. 입구에서부터 혼자 책을 읽으며 병맥주를 마시는 시민이 보였다. ‘우리 공원은 2018년 1월 1일부터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 운영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옆에 있었다.입구에서 멀지 않은 벤치에서 500
김민정 씨(25)는 2월 말 중소기업의 입사면접을 봤다. 3일 후에 연락을 준다고 했다. 소식이 없어서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몰라 전화를 걸었다. “발표가 며칠 미뤄졌네요.”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1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연락이 없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런 일을 세 번 반복하고 나서야 김 씨는 합격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예정에 없던 면접이 더 생겼다.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응했다. 면접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연락을 주겠다는 날이 됐다. 휴대폰은 잠잠했다. 김 씨는 이제 익숙해진 번호를 눌렀다. “
대학생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신용카드와 대출상품이 나오는 중이지만 연체에 대한 안내는 찾기 힘들다.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문제를 고려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청년 신용불량자가 늘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조윤지 씨(26‧가명)는 대학시절,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를 썼다가 연체대금을 갚지 못해 독촉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이 들어와도 매달 20만 원씩 연체됐다. 그는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를 쓰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했다. 취업하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으
4월 27일 오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의 마로니에 공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공원을 가득 메웠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9개 단체가 장애인 인권개선을 위해 마련한 ‘대항로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박길연 씨(55)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전동휠체어의 배터리가 몇 시간 전에 방전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가 주변 건물에 갖고 가서 충전했지만 언제 또 방전될지 몰랐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런 걱정을
“Um…. So what I’m saying is…. It’s like…. 아 그러니까 수요곡선이 우하향 한다고. 알겠죠?” 서울의 A대 경제원론 강의. 교수는 답답한 지 한국어를 사용했다. 이날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Um, It’s like. 수업을 들었던 정 모 씨는 “교수님이 영어를 못하니 수업의 질이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두 번 듣다가 철회를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5월 3일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 국제학부 수업. 교수는 A4 용지 여러 장을 들고 있었다. 수업시작 10분이 지
장은나 씨(25)는 버스를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속도를 올리는데 택시가 끼어들면서 급정거를 하면서였다.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장 씨는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굴렀다.병원에서 전치 2주의 타박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3일 동안 입원한 뒤에도 물리치료를 받았다. 장 씨는 “처음에는 크게 아프지 않았는데 목과 허리 근육이 점점 부어올랐다. 실제 충돌이 없어도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1분기부터 2018년 1
4월 16일, 오후 5시 11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 주변.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가 늘어섰다. 일부 자전거는 손잡이와 체인에 손을 대기만 해도 녹이 묻어나왔다. 일부 자전거는 바퀴에 바람이 빠진 상태. 안장이나 페달이 없는 자전거도 보였다.이렇게 방치된 자전거에는 주황색 스티커 교부장이 붙는다. ‘귀하께서 2018. 4. 17까지 자전거를 이동시키지 않을 경우 에 의거 강제매각 처분되오니 이점 유념하시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협조바랍니다.’
윤수찬 씨(22)는 지난해 8월, 군 입대를 두 달 앞두고 여자 친구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생활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여행경비까지 마련하려고 구직 사이트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았다.공고 하나가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6시간동안 상품 행사장에 사람을 모으면 일급 8만 원에 보너스를 준다는 아르바이트였다. 그는 당장 이력서를 보냈다. 일을 하기로 정해진 날, 그는 아침 8시부터 지하철을 타고 근무지로 향했다. 하지만 두 시간 뒤,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는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상품 사용 후기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때 돌아가셨던 남성의 얼굴과 심폐소생술(CPR)을 할 때의 감촉이 떠올라요.”경기 일산소방서에서 의무소방원으로 복무하는 윤재영 수방은 첫 출동 당시를 담담하게 떠올렸다. 심근경색으로 의식을 잃은 40대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임무였다. 중앙소방학교에서 응급조치교육을 받았지만 실전은 교육과 달랐다.눈앞에는 애니(CPR 교육용 마네킹)가 아니라 진짜 사람이 누워있었다. 긴장감 때문일까, 교육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CPR을 시작했지만 결국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숨을 거둔 뒤였다.한 생명이 죽음에
택시기사 이천호 씨(59)는 지난해 4월 휴대폰요금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20만5550원이 나왔다. 월평균 4만~5만 원을 납부했기에 내역을 봤더니 소액결제로 15만 원이 있었다.이 씨는 스마트폰의 비밀번호 패턴을 혼자 바꾸지 못해서 아들에게 부탁을 할 정도의 ‘디지털 문맹’이다. 모바일 결제는 불가능한 수준. 결제시간을 보니 3월 14일 15시 56분으로 나왔다. 경기 부천의 현대백화점 앞에서 20대 청년을 태우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으로 가던 때였다. 청년은 싹싹했다. “기사님 택시하기 정말 힘드시죠?” 뒷좌석의 청년은 자
중앙대 서울캠퍼스 5월 15일 오후 6시. 학생들은 파란 풍선을 들고 학교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축제기간이지만 주점은 볼 수 없었다. 작년에는 할리 퀸 복장의 여학생, 정장을 빼입은 남학생으로 주점이 북적였다.정문으로 향하는 길에는 일일호프 홍보 스티커가 많이 보였다. 학생들이 외부 술집을 빌려서 운영한다. 중앙대 2학년 김혜연 씨(20)는 “확실히 축제문화가 건전해졌지만 주점문화가 없어진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는 15일부터 17일까지 축제가 열렸다. 주점이 보였지만 메뉴판에는 주류가 없고, 안주
재건축·재개발지역 특정관리 대상 주택, 평균 13년째 방치◀ 앵커멘트 ▶지자체에서 실시한 건물 안전점검 결과D등급 또는 E등급을 받은 건물을 특정관리 대상 시설이라고 합니다.서울에는 특정관리 대상 시설인 주택과 아파트가총 150개 동 있는데,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권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재개발 지역입니다.15년 넘게 재개발 사업이 표류하는 동안빈집들이 곳곳에 늘어났습니다.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은관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면서 폐가가 됐습니다.빈집 중에는 지난 2011년 특정관리 대상 주택으로 지정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한 세대 청년을 잃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7조 7000억 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편성을 요청하며 했던 말이다. 문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 일자리 문제해결을 중시했다. 취임 3일 만에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청와대 집무실에 상황판까지 설치했다.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일자리 정책에 쏟아 부은 돈은 25조 원에 이른다. 근로자 50만 명 이상에게 1년 동안 임금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액수(2018년 2월, 고용노동부의 5인 이상 사업장 월평균 임금 기준). 하지만 국민이 체감
어둡고 축축한 지하에서 양지바른 곳으로 옮겨진 망자의 유골에는 풀뿌리와 흙이 가득했다. 손상을 막기 위해 조심스런 손길로 흙을 털고 뿌리를 자르자 굳게 닫혔던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비명을 지르는 듯한 입은 67년 전 신음과 울음이 난무했던 학살의 그 날을 여과 없이 재현했다. “집단 총살 후 작은 신음이라도 나면 짚으로 불을 피웠다는 증언이 있어요. 살아 있을까 봐.” 안경호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 총괄팀장은 호미로 능숙하게 흙을 긁어모았다.한 번의 호미질로도 새까맣게 탄 허리끈과 그을린 섬유가
세월호 침몰과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 화재 같은 대형 참사 이후 많은 대책이 나왔다. 정부가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을 바꾼다고 약속했고, 재난 컨트롤타워가 격상됐다. 2월 5일부터는 정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국가안전대진단을 하는 중이다.올해 연안여객선 특별점검에는 일반인이 국민안전감독관으로 참여한다고 해양수산부가 발표했다. 이만하면 우리는 사고로부터 안전해졌을까?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연안여객선의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했다. 규정대로 고박한 차량은 0대4월 12일 오전 9시경.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