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을 방문하려고 5월에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실망스러웠다. 이태원 발 코로나 확산으로 인터뷰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대사관은 7월이 돼서야 취재를 허락했다. 방문하려던 날의 아침, 급한 일정으로 1주일 뒤에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7월 28일 서울 용산구의 대사관을 찾았다.손님 대접은 아프가니스탄 문화에서 중요하다. 차를 하루에 여러 번 마시는 만큼 손님이 방문하면 항상 맛있는 차를 제공한다. 기자가 압둘 하킴 아타루드 대사를 기다릴 때, 직원이 차와 다과를 가져왔다. 아프가니스탄산 피스타치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63.6%가 25세 미만이다. 하킴 대사는 “젊은 아프가니스탄인은 누구보다 전쟁의 황폐화를 잘 알고 폭력에 침묵하지 않는다. 그들은 독립 라디오 방송국, 소셜 미디어 및 방송 토론을 통해 국민, 정부,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교육, 직업 훈련, 토론 그리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청소년의 정치 참여를 장려한다. 모하마드 아쉬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2018년 8월 전국 청소년 의회를 개최했다. 주마다 세 명의 젊은이로 구성돼 정책과 개발을 논의하는 단체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의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우마르 하디 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났다. 작년 12월 26일이었다. 대사관은 작은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의 원목조각과 그릇, 전통 악기가 1층에 가득했다.하디 대사는 “최근 5년 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류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양국 교역액은 200억 달러 수준. 최근 아세안 포럼에서 양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했다. 하디 대사는 “역사적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같은 궤적을 밟았다”고 말했다. 한국 광복절은 8월 15일, 인도네시
에티오피아인은 커피를 하루 세 번 마신다. 첫 잔에는 우애, 두 번째 잔에는 평화, 마지막 잔에는 축복을 담는다고 한다. 한국인이 밥을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듯, 에티오피아인은 커피 한잔에 삶의 의미를 담아 인생을 이야기한다. ‘커피 세레모니’라는 고유의 문화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을 찾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살람.’ 취재팀이 에티오피아 인사말을 건네며 회의실로 들어섰다. 쉬페로 시구테 대사는 악수를 청했다. 커피를 마시며 인터뷰를 했음은 물론이다. 회의실을 둘러보니 벽에 아비
네팔은 중국과 인도 중간의 내륙 국가다. 한국과 수교한 지는 올해로 45주년이 됐다. 양국관계를 취재하고 싶어 메일을 열 번 이상 보냈더니 답이 왔다. “우리 대사관을 방문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대사관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다. 대사가 퇴직하여 새로운 대사를 기다리는 중이라 람 싱 타빠(Ram SinghThapa) 임시 대리대사와 성엄 커트리(Sangam Khatree) 주재관이 기자를 만났다. 네팔과 한국은 우정과 친선, 상호협력이 두텁다. 람 대리대사는 네팔이 어려웠을 때 한국으로부터 많은
국토의 절반은 숲, 그리고 하얀 모래로 가득한 해변이다. 16, 17세기 건물이 여전히 많은 곳. 라트비아의 풍경이다.라트비아는 북유럽 발트해의 동쪽에 있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 주한 대사관은 2015년 생겼다. 발트 3국 중에서 처음이다. 한국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대사관을 올해 개설할 계획이다.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다. 한적한 주택가 사이로 붉은 색 깃발 하나가 눈에 띄었다. 라트비아 국기였다. 페테리스 바이바르스 대사가 기자 일행을 만났다.바이바르스 대사는 “지금까지 양국 관계
파키스탄 대사관을 찾은 날은 5월 17일이었다. 대사관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었다. 라힘 하얏 쿠레쉬(Rahim Hayat Qureshi) 대사가 취재진을 만났다.그는 밝은 미소로 반겼다. 파키스탄 방문기를 들려주니 매우 반가워했다. 파키스탄의 차 ‘짜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라마단 기간임에도 달콤한 차를 대접했다.파키스탄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교차로인 실크로드에 있다. 힌두교 불교 기독교가 공존하는 나라다. 여성은 법으로 남성과 평등한 위치를 보장받아 투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물론 사회적으로 완전히 동등하지는 않다.
조지아는 유라시아 코카서스 산맥에 있다. ‘조지아 커피’ 때문인지 커피가 먼저 생각나게 한다. 한국과 수교한 지 올해로 27주년.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다.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코카서스 역사의 대가 키릴 토마노프 (Cyril Toumanoff)는 조지아를 ‘역사학의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지리적 특성 때문에 주변국은 끊임없이 조지아를 침략했다. (허승철, 조지아의 역사)한국인에게는 조지아보다 그루지야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구 소련 시절에는 ‘그루지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서울 종로구 광화문을 거닐던 3월 25일, 외국국기가 보였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가 벨기에 국왕이 방한하여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탐방기사를 쓰려고 전화를 걸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이메일로 연락하라고 했다. 5월 10일을 시작으로 사전질문을 포함하여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았다. 방문해도 좋다는 메일을 5월 16일 받았다. 대사와 함께 근무하는 에바 모르(Eva Morre) 사무관을 만나게 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대사관을 5월 21일 오후 2시에 찾았
“안녕하세요. 주한 동티모르 대사관입니다.” 전화기 너머로 대사 비서 정미선 씨(30)의 목소리가 들렸다. 취재요청을 수차례 거절당한 뒤였다. 취지를 다시 설명했더니 정 씨는 “목적과 과정, 원하시는 날짜를 영어로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라고 했다.열 번째 메일을 보냈다. 3일 후에 대사관이 연락했다. 주한 동티모르 대사의 인터뷰 수락 메일이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기자를 위해 시간을 내주기로 했다. 취재에 앞서 동티모르가 한국인에게 얼마나 생소한 국가인지를 알려고 서울의 대학생 40명에게 설문을 보냈다. 동티모르를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