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진관동 자치회관. 2층 기쁨홀은 제4투표소, 3층 지혜교실은 제11투표소다.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오후 2시, 햇볕이 따가웠다.자치회관이 보이는 길목에 노점상이 있다. 이정 씨(54)가 야채와 수산물을 판매했다. 사전투표를 했다. 오전 8시부터 장사한다. 평소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오늘은 가족 단위로 회관을 방문하는 찾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지난 대선 때도 여기 있었다며 달라진 투표소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번에는 오후가 돼야 북적였는데 이번에는 오전 10시부터 투표소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시립동대문청소년센터를 3월 9일 오후 3시에 찾았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제1투표소가 있는 곳이다. 원룸과 빌라가 주변에 많다. 뒤편으로는 한신1차아파트가 있다.센터 입구에서 어느 부부가 서로 사진을 찍었다. 이근영 씨(60)와 김미화(54) 씨. 투표 소감을 묻자 이 씨가 먼저 입을 뗐다. “난 좀 장황한디.”이 씨는 대선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만들 지도자를 원한다. 그런 대통령을 뽑기 위해 당일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대통령의 품위도 강조했다. 대선 기간에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3월 9일 오후 2시,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의 별가람초등학교를 갔다. 별내동 제6투표소는 체육관 좌측, 제10투표소는 체육관 우측이다.대학생 이서연 씨(22)는 제10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갈색 바지에 흰 후드티. 편안한 차림이다. 걸어서 3분 거리의 아파트에 산다.이번 대선이 첫 투표다. 인증샷을 위해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기대감은 크지 않다. “그냥 최악만 피하자는 생각이었어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뽑고 싶었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보고 1번으로 결정했다.학교 정문 옆 울타리에
대선을 치르는 3월 9일, 전국 선거구 5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있다. 서울에서는 종로와 서초갑이다.오전 5시 50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도착했다. 투표소 앞에 13명이 있었다. 기온은 영상 2도. 새벽이라 공기가 쌀쌀했다.빨간 마스크, 빨간 스카프. 최용석 씨는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재명은 쓰레기고 양아치고 도둑놈이야.” 최 씨의 말에 앞에 있던 중년 여성이 응했다. “잘 봤어. 우리 식구가 다 2번이야. 진짜 양심 안 좋아.”오전 6시 17분. 삼청동에서 55년째 사는 부부를 만났다. “종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충현동 주민센터(충현동 제2투표소). 3월 9일 오후 1시. 투표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택시 기사는 차를 멈추고 투표소에 들어갔다. 생수를 배달하다가 왔다는 주민도 있었다.주광수 씨(75)는 한쪽 다리를 절뚝이며 나왔다. 장애 6급.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하다. 집값 폭등으로 침체된 나라가 걱정돼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법과 행정이 바로 서는 나라가 되는 길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그는 자신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어느 후보든 힘든 서민의 생활을 개선하기를 원한다. 떨리는 마
3월 9일 오전 6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금양초(효창동 제2투표소) 정문으로 들어가 오른쪽을 보면 급식실이 있다. 불이 환하게 켜졌다. 선거사무원 4명은 “투표하러 왔냐”며 취재팀을 맞이했다.60대 부부는 두꺼운 옷을 입고 털모자를 썼다. 남편 오 모 씨와 부인 김 모 씨는 ‘나라 교체’를 위해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지금은 “모든 게 엉망”이라면서 전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힘줘서 말했다.자영업을 하는 이 부부는 부동산 정책과 세금 문제 때문에 타격을 받았다. 오 씨는 이번 대선을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고 평가했
3월 9일 새벽 5시, 경기 고양시 집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으로 향했다. 택시 기사가 꼭두새벽부터 뭐 하러 가냐고 말을 걸었다. 대선을 취재한다고 했더니 기사는 이번에 많이들 투표한다고 했다.주변 사람을 보면 다들 지지율이 높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엔 저놈만 되지 말라는 마음으로 투표하는 거라니까요?”투표는 오전 6시 시작이다. 취재팀은 30분 전부터 투표소 9곳을 돌며 52명을 만났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마포문화원. 공덕동 제9투표소다.해가
3월 9일 낮 12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일산3동 투표소를 찾았다. 고양신일초. 일산에서 아파트와 학원이 밀집한 곳이다.사전투표일과는 달리 비교적 한가한 풍경이었다. 평소 닫힌 학교 뒷문이 열리자 주민들이 공원을 통해 들어왔다. 어느 여성은 “사람들이 인증 올리고 그러더라. 나도 찍어 왔어”라며 남편에게 손을 보였다.근처 공원에서 김기옥 씨(52)를 만났다. 결혼하고 일산서구에서 24년 동안 살았다.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였다.그는 더불어민주당을 꾸준히 지지했다.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선거일인 3월 9일 오전 6시, 기자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제1, 2투표소가 있는 영화초등학교로 갔다.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두컴컴했다. 주민들은 투표소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처음 만난 이가영 씨(27)는 파란 목도리를 했다. 혹시 정치 성향을 드러내기 위해서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 이 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여성, 동물권, 취약계층 보호 정책 등 평등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마음에 들어 한다.이 씨는 동작구에서 10년을 살았다. 동작구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당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이번
‘영끌 정치’ 3편에서는 청년의 문제의식을 정치권 전면에 나서서 대표하고, 대변하는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국민의힘 백지원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치에 임하는 초심, 대표하고 대변하는 일이 갖는 무게감,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들의 진심을 담았다.사용 BGM1. Ocean Waves- 73venMore(https://soundcloud.com/7more-786441288/ocean-waves)2. Beginning- Raxce(https://open.spotify.com/track/0i6g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MZ세대, 그러니까 청년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청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대선 주자들이 고군분투 중이다. 인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SNS를 활용하며 청년 정책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왜인지 와닿지 않는다. 정치권이 그리는 청년은, MZ세대는 대체 누구인가? 애초에 청년을 하나로 정의할 수는 있는 걸까? 조약돌 프로젝트는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자갈밭의 평범해 보이는 조약돌도 자세히 보면 모가 난 데가 다르듯, 같은 MZ세대여도 한 명 한 명의 청년은 모두 다르다. 조
서울 용산구 원효로2동의 사전투표소는 용산문화원.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영애 씨(68)는 사전투표 첫날인 3월 4일, 사람들이 줄 서서 투표했다고 했다. 손님과 이야기를 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자 비율이 비슷하다고 김 씨는 전했다.김준규 씨(64)는 이 동네에서 22년 살았다. 고향은 전북 고창군. 어릴 때부터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행정 경험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 공화국’이 될 거라고 걱정한다.오 모 씨(80)는 용문사거리에서 열린 민주당 유세 현장을 봤다. 선
스토리오브서울의 은 3월 4일~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을 찾았다. 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 2번 출구로 나와 효창원로를 걸었다.사거리 쪽에 편의점이 보였다. 효창동이 초접전 지역이라고 했더니 직원 이 모 씨(55)는 “여기가 그 반반인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본적은 용산. 효창동에 50년 넘게 살아서 지역 역사를 꿰뚫었다. “옛날에 지방에서 서울 올라올 때 전라도 사람은 용산에서 내렸다고, 호남선이.” 이 때문에 용산구에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고 한다.지역색은 점점 옅어졌다. 재개발로 신도시 아파트가 들어서며 다른 지역
정치에 관련해서는 조금의 대화도 하기 힘든 요즘의 분위기. 현실에서 정치 관련 소재를 꺼냈다가는 분위기가 금세 싸해져 버린다. 쏟아져 내리는 정치 관련 소식과 보도를 접할수록 생각 정리는 어려워지고, 인터넷에는 극단적인 글이 가득하다. 유권자끼리 대선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눠볼 수는 없을까?그래서 가 마련했다. 또래 친구와 함께 정치에 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시간! 교육 노동 경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꺼내고, 상대방에게 공감하거나 반박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장이다. 대선 후보나 정치 전문가끼리의 토
스토리오브서울 은 3월 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사전투표소(효창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유권자 35명을 만났다. 사전투표 첫 날이었다.양병열 씨(83)는 오전 11시쯤, 전동보조기기를 타고 도착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유권자를 돕는다. 인터뷰를 요청하니 “초등학교도 안 나온 무식자한테 뭘…” 하고는 웃었다.그는 지난 5년간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부동산이 문제라고 말했다. “내가 젊어서부터 쭉 살아와 봤지만, 부동산 마음대로 놔둬야 그래도 돈이 잘 돌아가요.” 인터뷰 중에 장애인 유권자가 도착했다. 양 씨는 인사를 나누
수도권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를 나와서 걷다가 골목으로 들어갔다. 경사진 골목 사이로 집과 가게가 미로처럼 보인다.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 해방촌이다. 1945년 해방 직후 실향민이 모여서 생긴 동네. 스토리오브서울 이 3월 3일 이곳을 찾았다.주택을 개조한 카페가 보였다. 영업 전이지만 현예은 씨(24)는 손님 맞을 준비에 바쁘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 3년 전, 경기 용인시에서 용산2가동으로 이사 왔다. 용인시에 살던 시절, 가까운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정치에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는 가파른 언덕과 골목길이 많다. 오토바이와 버스가 좁은 길을 오고 간다. 어디든 유세 소리가 들렸다. 길 하나를 두고 빨간 옷과 파란 옷을 입은 운동원이 포스터를 들었다.스토리오브서울의 은 보광로와 장문로 교차사거리에서 천병철 씨(64)를 3월 6일 만났다. 검은 외투 차림. 오래전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을 좋아했다.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 경기도지사 시절의 성과가 있기 때문.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국정을 잘 운영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검찰총장으로 보면 좋은데, 대통령이 된다면 여
스토리오브서울의 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2동을 3월 4일 오전 10시 방문했다. 원효로2동 주민센터 방면의 ‘청심경로당’ 정류장에서 내려 원효로를 걸었다. 사전투표소(용산문화원)는 효창원로8길에 있다. 자전거가 다니기 위험할 만큼 가팔랐다.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주민, 지팡이를 짚은 노인을 부축하는 주민…. 투표소로 향하는 발길이 많았다. “오늘따라 아침에 왜 그렇게 사람이 많나 했네.”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신현숙 씨의 말이다. 그는 동네 주민이 아니지만 오후에 투표할 생각이다.신 씨는 용산구에서 한강로동과 원효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