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관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사업의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2015년 8월 20일 오후 3시 52분경. 경기 연천군의 28사단 내 대북 확성기가 포격을 당했다. 신명준 씨(27)는 전쟁이 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전역을 연기한 배경에는 동기 8명이 있다. 이름을 묻자 신 씨는 쉼 없이 호명했다. “정광기, 신완철, 박수현, 정회랑, 박재혁, 유선혁, 김가람.”5년이 지나 연락이 끊겼다면서도 또렷이 기억했다. 병장 8명이 1년 5개월을 막내로 살았던 설움을 같이 견뎌내서일까. 8명은 뜻을
이 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관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사업의 장려상 수상작입니다. 윤 모 씨(28) 취재는 늦은 밤에나 가능했다. 6시간이라는 시차 때문이다. 윤 씨는 육군 부사관이다. 전 연기 장병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복무한다.당시 이미 전문하사를 지원한 상태였다. 병사로 있다가 직업군인으로 신분을 바꾸는 제도다. 합격발표를 앞두고 상황이 터졌다. 두려웠지만 군인이라는 꿈을 위해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 전역 연기란 꿈을 위한 발판이기도 했다.윤 씨에게도 특채 제안이 왔다.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당신의 일시정지는 어떤가요?코로나19로 인해 바쁘게 살아온 한국인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일시정지의 시간. 다들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발견한 휴식의 의미. 다양한 나이, 직업을 가진 20대 청년들 각자가 생각하는 쉼, 휴식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또한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Track : 봄이 오나봐요 - https://youtu.be/BfGplPP-WZ4*Music prov
당신의 일시정지는 어떤가요?코로나19로 인해 바쁘게 살아온 한국인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일시정지의 시간. 다들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발견한 휴식의 의미. 다양한 나이, 직업을 가진 20대 청년들 각자가 생각하는 쉼, 휴식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또한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PIANO MAN - 김재영Music Playlist by http://reurl.kr/259358B9VD* Music provided by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청년들이 있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맞은편에 위치한 박스퀘어(Boxquare). 이곳은 서대문구가 거리 상인과 청년 창업가 등을 위해 건립한 공공임대상가다, 건물 2층에는 서대문구가 한국공유경제진흥원과 협력해 선정한 ‘청년파트너 3기(2~3년 운영)’를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청년키움식당(1~3개월 운영)’이 모여있다.3월 말, 2년의 여정을 시작한 박스퀘어 청년파트너 3기 점포들(플라워달하·울리에·청키파이)과 5월까지 단 2달간 만나볼 수 있는 청년키움식당(베이크빈)이 문을 열었다. 코로나로 온라인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는 마르곳 곤살베스 씨(25)의 하루는 집에서 시작해 집으로 끝난다. 코로나19는 그의 삶은 물론 도시 전체를 멈춰버렸다. “집에서 최대한 몸을 움직이려고 해요. 그조차 안 하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요.”스페인 정부는 전국적인 이동제한명령을 내렸다. 스피커가 달린 경찰차가 동네를 돌면서 집에 있으라, 나가지 말라고 안내방송을 한다. 외출제한 규정을 어기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허용되는 외출은 제한적이다. 슈퍼마켓이나 약국과 같은 생활필수시설을 방문하거나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때만 가능하다. 곤살베스 씨는 최소한의
박민영 씨(23)는 2018년 8월 친구 소개로 KB청춘마루에서 열린 수제 맥주 시음 클래스에 참여했다. 2층의 세미나실에서 라거와 에일, IPA와 스타우트 등 맥주를 종류별로 시음했다. 만드는 과정과 기원에 대해서도 배웠다. 모르고 마시던 맥주의 종류가 아주 다양함을 알았다.KB청춘마루는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청년공간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홍익대 방면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눈에 들어온다.KB스타뱅킹이나 Livv 앱 회원 인증을 하면 세미나실과 루프탑 등 내부의 모든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 씨는 “문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이용자가 늘었다. 또 내 집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며 커튼, 가구업체가 성황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집에서의 모습을 담은 ‘집콕 중’ 섹션이 생겼다. 코로나 시대의 적응법이다.요양원처럼 고령자가 모인 곳은 어떨까. 기자가 찾아갔더니 코로나에 적응하기보다는 멈춘 느낌이었다.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빼앗겼기 때문이다.나눔복지재단의 우리너싱홈(전북 전주)에는 어르신 98명이 있다. 간호조무사 천현경 씨(57)는 불안을 덜어주고 격려하는 심리치료에 신경 쓰는 편이다. 건강 상태
직장인 양모 씨(28)는 지난주에 혼자 제주도로 떠났다. 갑작스레 생긴 ‘봄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다. 그는 코로나19로 4월 한 달 동안 유급휴직 중이다.감염이 걱정되지 않냐고 묻자 그는 “어차피 서울도 대중교통 타고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 차라리 사람 없는 곳을 차로 이동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답했다.양 씨의 말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보름 전 그는 한강시민공원 근처를 드라이브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새까만 사람 머리밖에 안 보였어요. 엄청 바글바글하더라고요.”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했다
이승연 씨(27)는 2년째 다니던 여행사에서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 코로나19로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회사가 공지한 다음 날이었다.회사는 무급휴직 3개월과 권고사직 중에서 선택하도록 했다. 무급휴직은 3개월 후에도 복직이 불확실하다. 권고사직은 1개월분 급여를 위로금으로 준다.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10명 중 8명은 권고사직을 골랐다.이 씨는 노동법을 검색했다. 1개월 전에 통보하지 않은 해고는 부당했다.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날 회사는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발령을 냈다. 소위 ‘유배당했다’고 불리는 운영팀에 이름이
경희대 조리·서비스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준형 씨(27)는 이번 학기에 실습수업을 듣는다. 조리를 직접 해야 하는 전공실습까지 온라인으로 하니까 답답함을 느낀다.교수가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면 학생이 시청하면서 배운다. 실습기회가 사라졌지만 60만 원 정도인 실습비는 돌려받지 못했다. 실습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식자재비다.김 씨는 “학생이 식자재를 사용하지 못하는데 실습비를 환불받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환불이 어려우면 학교가 감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학과의 학생회장
코로나19로 전국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학을 앞둬 교사들이 당황스러워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모든 학년이 순차적으로 수업한다.구체적이고 공통된 수업방식이나 평가방법은 없다. 온라인 플랫폼은 20개가 넘는데 학교마다 각각 준비한다.서울외고에서 통합사회를 가르치는 김동영 교사(29)는 “지금 지침은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원활한 수업이 진행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서울의 초등학교에서 2학년을 담당하는 우 모 교사(26)도 “교육부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고 정해진 수업방식이나 평가 기준이 없어
“온 지 이틀밖에 안 돼서 저도 정신이 없네요.” 이원석 씨(26)의 목소리는 피곤하게 들렸다. 보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한국 집에서 봄을 맞는 모습을.이 씨는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캐나다 토론토에 갔다. 현지에서 돈을 벌어 올해 5월부터 여행을 하고 한국에 돌아오려고 했다.캐나다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맥도날드도, 스타벅스도 모두 문을 닫았다. 영업 중인 음식점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다.워홀러(워킹홀리데이 참가자)로서 투잡을 뛰던 이 씨에게 여파가 미쳤다. 근무하던 카페의 매출이 4분의 1로,
한국기자협회는 2014년 세월호 침몰을 계기로 재난보도준칙을 마련했다. 제1장 2조 4항은 ‘급성 감염병, 인수공통전염병, 신종인플루엔자, 조류인플루엔자의 창궐 등 질병재난’을 적용 대상으로 명시했다.하지만 일부 언론은 코로나19를 보도하면서 준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그대로 인용한 경우가 많았다. 공식 명칭을 사용하지 않거나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를 담은 기사도 있었다.중앙일보는 2월 3일 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중국인 팡빈이 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의 전동휠체어 충전소. 센터는 20대인 기자가 오르기에도 힘든 곳에 있었다. 은평구 장애인 이동기기 수리센터의 김성용 씨는 “휠체어가 오르기에 위험한 경사”라고 말했다.이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1년간 사용된 적 없다는 충전기는 사다리, 벤치, 드릴과 함께 잠긴 ‘생활 공구 대여함’에 있다.충전기 작동 여부를 시험하려고 담당자에게 물었더니 엉뚱한 답만 돌아왔다. “저희 센터는 경사가 심해서 휠체어 타고 오기 불편할 거에요. 평지 충전소를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서대문구 북가좌2동 주민센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