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은 아침부터 밤까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사람들을 모아 두고 구전설화를 맛깔나게 풀어내는 재담꾼과, 말린 도마뱀을 비롯한 여러 약재를 늘어놓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약장수들과, 오렌지를 쌓아두고 즉석에서 주스를 만들어 내는 노점상들과...이 모든 것을 구경하러 몰려나온 마라케시 사람들과(밤이 되면 많아진다), 덩달아 몰려나온 관광객들로(낮부터 많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종로 3가를 걷던 김혜진(23)씨는 포장봉지를 버릴 쓰레기통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매야 했다. 거리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쓰레기를 버려야 할 상황은 갑자기 찾아온다. 평소에는 안중에도 없던 쓰레기통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지만 그 많던 쓰레기통이 다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찾기가 힘들다. 쓰레기통은 애물단지? ▲ 대학로 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
7월 25일 오전 11시, 목동 방송회관 9층에서는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회의가 한창이었다. 회의가 끝난 후 시사기자단을 대표한 노순동 기자와 새 매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새 매체 창간일은 언제인지9월 중순으로 예상한다. 통권호(2주 분량)로 나올 것이다.-새 매체로서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매체를 운영하기 위한 투자자금 확보와 법인 설립이다. 이
1989년 10월 20일 창간된 종합 시사 주간지 시사저널. 최단기간 정기 구독자 10만 명의 기록을 지닌 시사저널은 18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표 주간지였다. 기자들이 1년 8개월 간 월급을 받지 못했던 IMF 외환위기 때도 꾸준히 발행되던 시사저널은 2006년 여름, 단 3쪽짜리 경제면 기사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1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 삭제된 기사
신정아 학위위조사건동국대 조교수 신정아(35)씨의 학사, 석사, 박사 학위가 모두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씨는 지난 7월 4일 제7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되었으며 국내의 유명 미술관 수석큐레이터이기도 하다. 신씨가 동국대 교수임용당시 제출했던 논문은 1981년 *에카테리니 사말타노우 치아크마가 버지니아대에 제출한 박사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
올해 4월 한 언론사의 수습기자 김모(28세)씨는 입사한지 3일 만에 수습기자 교육을 맡은 선배 송모(31세)기자에게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실명위기에 처하고,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다. 김씨는 "안경을 낀 상태에서 발로 눈을 밟혔다"며 "눈이 너무 아파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도 '토 달지 말라 그랬지'라며 다시 달
허지웅( http://ozzyz.egloos.com)대다수 경우 분노는 반드시 고수해야 할 가치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분노는 소모적이다. 그 대상을 바로 찾지 못한 분노 역시 마찬가지다. 피랍자들과 소속교회가 국가의 수차례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언장까지 써가며 위험한 길을 택했고, 그것이 선교봉사활동을 위한 것이었다는 표피적 현상은 확실히 공분을
듀의 방학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있기는 있다. 1년 중 단 한 달. 천금을 주고도 못 바꿀 방학이 바로 지난 6월이었다. 때문에 듀는 7월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회의도 없고, 마감도 없는 한 달 동안 듀이들은 뭘 했을까. 아직 여론조사를 마치지 않아서 다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듀이들은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 여름, 멋지게 구라파 일주를 하고 돌아
모를만한 사람도 다 안다. 취업의 5대 요소가 학점, 어학연수, 인턴 그리고 ‘공모전’ 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대기업 인사과에서 ‘우리 회사에서 주최한 공모전 입상자가 아닌 이상 입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라며 공모전 과열에 찬물을 끼얹은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전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기업, 관공서 등이 주최하는 공모전
정부는 지난 22일 기자실을 통폐합 하겠다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국무회의에 통과시켰다. 현재 40여개에 달하는 각 정부부처의 기사 송고실을 3곳으로 통합하고 검찰이나 경찰서의 기자실도 통폐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각 언론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각 신문사와 방송사는 기자실을 통폐합하게 되면 정부에서 제
경복궁 옆, 한옥과 갤러리가 어우러진 좁다란 골목을 지나니 고즈넉한 갈색 건물이 보였다. 마케팅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1994년 최초로 설립된 영화홍보대행사, 올댓시네마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지금, 200편이 넘는 영화가 이곳을 거쳐 갔다. 그것도 <제 5원소>, <히트>, <쉬리> 등 하나같이 쟁쟁한 대작들이다.올댓
공포란 괴로운 상황을 예감할 때나 괴로움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이다. 누구나 공포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공포영화를 보면서 그 불쾌함이 주는 감정을 즐기기도 한다. 올해 4월 국내에서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과 2004년에 만들어진 나이트 M. 샤말란의 <빌리지>. 이 두 영
최근 국정홍보처가 출입기자제 폐지와 개방형 브리핑 도입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하여 언론들이 할 말이 많은가 보다. 정부는 한발자국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고한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정부의 입장에 대해 정치권 각 정당의 입장은 언론의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고, 대선주자로 불리는 여·야 정치인들 또한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언론과
이 날은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부여하는 날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바로 성년의 날! 그런데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성년의 날을 맞는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성년의 날 3요소(장미꽃, 향수, 특히 키스)의 불만족은 둘째치더라도, 이건 뭔가 꺼림칙하다. 당신은
1951년 베니스 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 이후 영화계에 붐을 일으켜 지금까지 일본영화가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400개가 넘는 상을 받을 수 있게 만든 대작. <라쇼몽>에 대한 평가는 화려하다. 한 사무라이의 죽음에 대해 4명의 인물이 서로 다른 증언을 한다는 줄거리는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아쿠다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과 &
- 박수연 수습기자 저물어가는 태양의 마지막 색깔은사랑의 가장 찬란한 색과 닮았다.
‘운전면허 기능시험을 보려면 최소 3시간 이상 학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새 도로교통법이 4월 29일부터 시행됐다. 학원이 아닌 면허시험장에서 시험만 치던 사람들도 의무적으로 운전전문학원에서 장내기능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운전면허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비싼 학원비를 내고 굳이 학원에서 교육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H.O.T.가 등장한 9년 후인 2005년. 불현듯 “우리는 슈퍼쥬니~어!~예요”를 외치며 13명의 소년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아낌없이 망가져 주마’라는 단순한 모토로 “로꾸꺼~로꾸꺼~”를 부르더니, 한 멤버는 MBC<뽀뽀뽀 아이조아>에서 “어린이 여러분~”을 외치고 있다. 10년을 사이에 두고 쇼 비지니스의 세계는 전략을 바꿨다. 무엇이든 잘
제 60회 칸영화제지난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칸영화제가 열렸다. 개막작인 왕가위 감독의 <My blueberry nights>로 문을 연 영화제는 데니 아르캉 감독의 <어둠의 시대>를 폐막작으로 상영하며 끝을 맺었다. 이번 칸영화제의 경쟁 부문에는 프랑스, 미국 영화 다수가 초청되었지만 아시아 영화는 4편에 불과했다
MBC <황금어장>에 출연한 이효리에게 자기가 "이효리"임을 증명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이들이 한 질문은, 5년 전 인터뷰에서 말한 이상형을 대라는 것. 얼핏 들으면 간단할 것 같은 질문에 그녀는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상형이 있는가? 처음 얼굴을 맞댄 남녀가 호구조사에 집착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실마리를 얻어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