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금요일 저녁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은 분주하게 걸음을 옮기는 시민이 많았다. 50대로 보이는 여성 앞으로 서대문03 버스가 지나갔다. 그는 잠시 멈췄다가 가던 길을 갔다.이어 걸어가는 두 여성의 왼편으로 171번 버스가 다가갔다. 두 여성은 빠른 걸음으로 길을 지났다. 세 사람이 건넌 길은 차도였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해제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연세로의 모습이다.연세로는 연세대와 지하철 신촌역 2호선을 잇는 약 500m 거리의 도로다. 2014년부터 서울시 대중교통전용지구 및 차없는거리로 지정돼 주중에는 대중교
[편집자 주]약 1,420억 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2022년, 정당에 지급된 국고보조금의 규모다. 역대 최고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작년 한 해에만 각각 600억 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정의당도 약 100억 원을 수령했다. 정당을 보호 및 육성하고자 1980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정부가 국고보조금을 지급한 결과다.최근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당 대표 출마 공약으로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를 내걸었다. “정당 국고보조금이 본래 취지를 벗어나 정당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이구, 보약 먹은 것보다 더 좋으네!” 노란 패딩을 입은 할아버지는 밥그릇을 내려놓으며 큰 소리를 냈다. 동트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간. 서울시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에서 새어 나온 불빛이 새벽 거리를 비췄다.밥퍼는 노인에게 무료로 아침과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민간 운영 사회복지법인이다. 1988년부터 노숙인에게 음식을 제공해왔다. 35년간 봉사자와 후원자 도움으로 운영됐다. 스토리오브서울 취재진은 2월 17일 오전 6시, 밥퍼를 찾았다.밥퍼에선 아침 식사를 준비 중이었다. 주방장 김동열 씨(62)를 포함해 3명의 봉사자
“우리 경아(정경이)가 세상에 있었더라면 불혹의 나이가 되었겠구나.” 고(故) 장정경 씨의 어머니 임연지 씨(63)는 작년 2·18합창단에 들어갔다. 유명한 성악가가 되겠다고 딸이 생전에 약속했는데, 딸이 서야 할 무대를 엄마가 섰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참사 당시 장 씨는 스무 살로, 계명대 성악과 1학년이었다. 합창 무대에 오른 임 씨는 왼손으로 마이크를 꼭 잡고 노래했다.2•18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식이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2월 18일 열렸다. 이 참사는 자기 처지를 비관한 50대 남성이 20
The New York Times launched a new project in July 2022. It featured a corner where columnists published articles correcting their previous mistakes on the same date. It was the first time for multiple columnists to publish correction columns simultaneously.The Times stated, “We hope to become a mode
인천 중구 운서동의 이글종합물류. 1500평 창고에 ‘Aid-Material/Turkiye(구호물품/튀르키예)’라고 적힌 박스가 가득했다. 2월 6일 규모 7.8 강진을 겪은 튀르키예에 보낼 구호품이다.벽에는 ‘구호물품 접수처’라고 적힌 종이가 보였다. 전국에서 보낸 기부 물품이 모이는 곳이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이 지정했다. 이곳에서 분류 작업을 하면 터키항공이 비행기에 실어 튀르키예로 보낸다.기자가 2월 15일 이곳에 갔다. 봉사자가 오전 9시부터 하나둘 나타났다. 대부분은 튀르키예인과 한국인이다. 사흘째 봉사 중인 엘리프 메셰
회사원 김다인 씨(30)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를 앞둔 2020년 10월쯤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담안선교회’로 올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담안선교회는 범죄자의 사회복귀를 돕는 민간 갱생 보호시설이다. 김 씨는 당시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알림e’를 처음 보고 놀랐다. 성범죄자 주소가 집과 가까워서 골목을 지날 때마다 불안했다.상습 성폭행범 등 흉악범이 출소하면 거주지로 알려진 지역의 주민이 반발한다. 2022년 10월엔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경기 과천시의 법무부 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미성년자 11
"팬을 잊은 경영권 싸움이 꼭 정치판 같다."이십대 직장인으로 핑크블러드 활동을 하는 식세기(가명) 씨가 SM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대해 묻자 한 말이다. 식세기 씨는 이름을 밝히면 나중에 팬 활동에 지장이 생기거나, 자신의 의견이 팬덤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오해되기 싫다며 가명을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경영권 싸움에 아티스트의 컴백이 밀리는 것 아닌가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소비자이자 대가 없는 사랑으로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팬덤의 의견은 배제한 채 진행되는 연예기획사 분쟁을 보는 그녀의 시선을
뉴욕타임스가 2022년 7월, 새 기획을 선보였다. 전에 썼던 칼럼에서 잘못된 점을 밝히고, 바로잡는 내용을 같은 날짜에 게재하는 코너였다. 칼럼니스트 여러 명이 정정 칼럼을 동시에 쓴 적은 없었다.뉴욕타임스는 “잘못했을 때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획에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8명이 참여했다.노벨상을 받은 세계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1년 전의 낙관적인 인플레이션 예측이 틀렸다고 했다. 퓰리처상을 3번 수상한 토머스 프리드먼은 중국의 검열 정책을 낙관적으로 바라본 칼럼이 잘못됐
순직 공무원의 유가족은 가족을 떠나보내고 어떻게 살까. 사고가 생기면 언론은 유가족이 슬퍼하는 모습을 잠시 보여준다.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크게 다루지 않는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은 이런 유가족 이야기를 6부작 시리즈에 담았다. 관훈클럽이 주관한 관훈언론상(제40회) 수상작이다.히어로콘텐츠팀은 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2020년 만들었다. 속보 경쟁에서 벗어나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6부작 시리즈 ‘산화,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히어로콘텐츠팀 5기인 8명이 만들었다. 지민구 김예윤 이소정 이기욱 위은지
한파 속에 눈이 내리던 1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한 주택가 골목. 그곳에서 20대의 패기로 국화빵 장사를 시작한 이정수(28) 이정은 씨(25) 자매를 만났다. 둘은 털 부츠와 털모자 차림이었다.자매는 부모의 가게 옆 마당에서 장사를 한다. 가게 이름은 ‘연희동 국화빵(@yhd_kukhwabbang).’ 하얀 담장 위 국화빵이 그려진 연보라색 포스터가 멀리서부터 눈길을 끈다.브레이크타임이 오후 5시에 끝나면 자매는 가게 문을 다시 연다. 세련된 카페 분위기와 비슷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작고 귀여운 산타 모양 알전구가 번쩍인
주최=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주제=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왜 제자리인가?일시=2023년 2월 3일(금) 오전 10시 30분~낮 12시 30분장소=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사회=한기웅(태영호 의원실 비서관)좌장=우승국(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장)발표=강수철(도로교통공단 본부장) 허억(과천대 행정학과 교수) 조우종(경찰청 교통운영과장) 우승국(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장) 권순호(변호사)토론=강수철(도로교통공단 본부장) 허억(가천대 행정학과 교수) 조우종(경찰청 교통운영과장) 권순호(변호사) 또
주최=고용노동부주제=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 현황 및 과제일시=2023년 1월 26일(목) 오후 2시~오후 4시 30분방식=현장 및 유튜브 생중계좌장=정재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발제=강검윤(고용노동부 중대산업재해감독과장) 김성룡(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형배(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토론=임우택(한국경총 안전보건본부장) 서정헌(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 김광일(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최명선(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 김동하(코카콜라 안전보건경영파트 리더)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
[케이팝을 조명한다]는 세계적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K-POP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기획 기사 시리즈다. K-POP은 1990년대 태동기 이후 불과 20여년의 시간이 지나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케이팝의 주력인 아이돌그룹의 구성원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들을 훈련시키는 제작사, 음악과 안무를 만들어내는 창작자들, 그리고 케이팝을 사랑하는 다양한 팬들의 모습까지 폭 넓게 K-POP 생태계를 취재해 전할 계획이다."아이돌에 빠진 사람은 세계적인 콘텐츠와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이자 현시대에
주최=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미경제연구소(KEI)주제=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과 한미 협력방안일시=2023년 1월 25일(수) 오전 9시~10시 40분장소=세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온라인 생중계 병행)사회=곽성일(KIEP 경제안보전략실장) 트로이 스탠가론(KEI 연구원)발표=연원호(KIEP 경제안보팀장) 태미 오버비(KEI 선임자문)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2022년 8월 16일 발효했다.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는 내용. 이에 대해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반
주최=서울대 사회과학대학주제=생태적 전환: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일시=2022년 12월 6일(화) 오전 11시~낮 12시 30분방식=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온라인 생중계(유튜브)사회=김용균(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기획부학장)발표=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토론=박정재(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주병기(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박한선(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이 12월 6일 제7회 사회과학 포럼을 열었다. 작년부터 시리즈로 개최하는 중이다. 이번에는 ‘생태적 전환: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를 주제로 삼았다
서울 종로구의 광화문광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을 돕겠다는 목적으로 1년 9개월의 공사를 거쳐 8월에 새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토요일의 광장은 집회 소음으로 인해 지나가는 시민을 짜증 나게 했다.기자는 광장을 11월 12일에 찾았다. 자유통일당이 ‘자유통일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이하 집회)를 주최한 날이었다. 경찰에 신고된 참가인원은 1만여 명. 소음이 크다고 짐작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들었더니 심각했다.집회는 동화면세점 앞의 무대부터 KB국민은행 태평로점까지 2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차로 3개를 차지하고 열렸다.
10월 28일 저녁 8시 30분, 하남 5호선의 미사역은 퇴근하는 승객으로 북적였다. 늦은 시간에 지옥철을 타고 나서인지 승객들은 피곤한 모습이었다.강혜원 씨(24・여)도 이 중 한 명.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내리면 힘이 쭉 빠진 느낌이라고 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주로 갈아타는데 지하철을 한 번 놓치면 10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뛰다가 부딪힐 뻔했다.”서울지하철 5호선의 하남검단선 연장구간은 2020년 8월 개통했다. 배차 간격은 평균 12분. 심하면 20분을 기다려야 한다. 승객이 몰리
“올해 걸포북변역으로 이사하려는데, 골드라인 타고 출·퇴근 괜찮을까요?”“걸포북변역이라면 탈 수는 있을 거예요.”“죽어나요, 출근 시간엔 다 똑같아요.”경기 김포 지역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오는 문답이다. 김포골드라인이 출·퇴근 지옥철의 대명사가 되면서다. 어느 정도일까.11월 25일 오전 7시 40분쯤 중간 정차역인 걸포북변역을 찾았다. 객실은 출근 승객으로 붐볐다. 열차가 5분 뒤에 도착했지만 이미 만원이라 아주 적은 인원만 탑승했다.다음 열차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비집고 타야만 했기에 “미안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똑똑하고 싶은데 어려운 건 싫어? 초딩•중딩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수업’ MBC 의 슬로건이다. 은 지난해 선발된 MBC 사내벤처 2기로 올해 1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양효걸 기자와 염규현 기자는 각각 15년차, 14년차 기자 출신이다. 경제부, 사회부, 국제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0월 15일부터 기획취재팀에서 근무하며 MBC 주말뉴스데스크 코너인 , 을 제작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올해 1월 17일부터는 자사 아카이브를 활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