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코드 샾의 눈에 띄는 위치에는 어김없이 컴필레이션 앨범(compilation album) 코너가 있다. 여러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모아 놓은 이 앨범은 흔히 옴니버스 앨범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컴필레이션 앨범과 옴니버스 앨범은 기획하는 과정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컴필레이션 앨범은 말 그대로 이미 독집 앨범이 발매된 가수들의 곡을 선별하여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3350
-
반에서 열 세 번째 등수의 아이가 그렇듯, 2남 3녀 중 두 번째 딸이 그렇듯, 보호색을 가진 여린 곤충들이 그렇듯 눈에 띄지 않는, 눈을 뜨지 않은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이 유명인사가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콩밭을 매거나 논에서 풀을 뽑아 내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하고, 장날 버스 정류장에서도 그녀의 이야기를 한다. 농협에 돈을 빌리러 가서도, 학교의 어머니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3024
-
박노해 시인에게 간곡히 권한다. 당신이 쓴 '희망찾기'의 첫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꼼꼼히 되짚어 가면서 따져 보십시오. 거기 오직 박노해만이 할 수 있는 말이 도대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희망을 가지라고 당신이 외친다고 해서 누가 희망을 얻을 수 있겠는지를 -emerge 창간호, 유시민 '박노해 시인에게 간곡히 권한다종합적 지식인을 위한 새 잡지 월간 「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3349
-
"어이 JMS!"방송국 복도를 지나가던 한 사람이 뒤를 돌아본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인사하는『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남상문PD(33). JMS는 지난 3월「젊은 영혼의 무덤 - JMS」편이 방영된 이후 그에게 붙은 별명이다. 깔끔한 와이셔츠 차림의 평범한 샐러리맨 같은 인상의 남PD는 시사 다큐멘터리 PD라면 야전 잠바에 거친 외모를 가졌을 거라는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2652
-
# 19820228오늘은 일요일, 아빠와 둘이서 창경원으로 소풍을 갔다. 엄마는 배가 굉장히 불러서 걷는 것도 힘이 들어 같이 나오지 못했다. '동생을 가졌다'고 하는데 잘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결국은 며칠 전 배가 많이 아프다면서 병원에 가버렸다. 그 며칠 동안 혼자서 심심했던 나는 놀러 가자고 아빠를 졸랐다.풀밭도 많고 동물들도 많고, 맛있는 것도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2859
-
'맹인 안내견을 환영합니다' 지난 5월 방한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면담을 가졌던 한 시각 장애인 학생이 그의 충실한 맹인견과 함께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이런 문구를 담은 스티커를 붙인 가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환영의 글을 읽고 그 가게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맹인일까? 맹인 안내견일까? 일반인들에게 가게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는 상술은 그냥 두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2690
-
사람들은 '튀는 신세대'라고 말한다. 이 말은 '튀지 않으면 신세대가 아니다'라는 말로 들린다. 방송에서 튀는 신세대는 프로그램의 감초가 되어 환영받는다. 신문에서도 그렇다. 어쨌든 튀는 신세대 vs. 어쨌든 튀지 않는 신세대지난 7월 27일 문화일보는 '어쨌든 튀는 대학생 4명'의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한겨레 신문에 칼럼을 실으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4276
-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으레 하나씩 있는 헌혈의 집. 그리고 그 주위에 항상 한두 명은 보이는 헌혈권장요원들. 초록색 모자에 앞치마를 두른 이들이 다가오면 눈치껏 옆으로 살짝 피해보지만 미처 피하지 못해 팔을 붙들리는 사람들. 싫은 표정을 지으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애써 팔을 뿌리쳐도 어쩔 수 없다. 길을 가다가 헌혈하라고 잡힌 적이 있냐는 질문에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2698
-
이름만 들어서는 잘 떠오르지 않는 아나운서가 있다. KBS 정미정 아나운서(33). 명함도 없이 "기억하고 싶으면 그냥 이름 석 자만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그는 토요일 아침 '도전! 주부가요스타'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는 금요일 심야에 '남북의 창'을 맡았다. 인기 쇼 프로그램이나 패션 잡지, TV 광고 등에서 연예인 만큼이나 자주 접할 수 있는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3358
-
김근태 국민회의 부총재나의 스무 살은 어떠했던가. 먼저 암울한 회색과 학교의 뒷담이 생각난다. 자유와 등치되지 않는 쿠테타와 유신의 시대를 절망 이외에 무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서 한참 후에 낭만과 향수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된다. 나의 이십대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평가가 중요한 것처럼 느끼고 오랜 시간을 살아왔지만, 지금에 와서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2304
-
DEW는 이번 호부터 지난 한 달 간 최고의 기사 10개와 최악의 기사 10개를 선정해 싣습니다. 선정 대상은 종합일간지 10개(국민일보, 경향신문, 대한매일,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시사주간지 9개(뉴스메이커, 뉴스위크, 뉴스플러스, 뉴스피플, 시사저널, 주간조선, 주간한국, 타임, 한겨레21), 시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3248
-
'대우 실업'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차린 지 10년 만인 1978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서울역 앞에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빌딩을 지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허름한 5층 짜리 건물은 화려한 건물로 변모했고, 서울역에 내린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새로이 단장한 이 건물은 5년이 채 지나지 않아 건물 전체가 대우 직원들로 가득 차게 된다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2456
-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최선열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도 등수에 민감하다. 어려서부터 몇등을 해야 한다, 몇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성적순을 싫어하면서도 세상을 등수 매김으로 보는 모순을 보여준다.성적순이 어디 학교 공부뿐인가. 가요순위, 텔레비전 시청률, 기업의 매출순위에서부터 대학, 학과의 위상까지도 등수를 매긴다. 경제발전으로 우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2539
-
신문이나 잡지를 읽을 때 제게는 특이한 버릇이 있습니다. 뒤에서부터 읽는 것이죠. 오른손으로 책을 받치고 왼손으로 책장을 넘깁니다. 그렇다고 일본식 세로쓰기 책이 편한 것도 결코 아닙니다. 예전에 조선일보가 세로쓰기를 할 때는 오히려 그 반대로 읽었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책을 읽다 보니 항상 표지의 굵직한 문안보다는 목차에 작게 새겨진 글들을 먼저 읽게 됩
지난기사
DEW
1999.09.01 00:00
조회수 2404
-
신출귀몰한 도망자와 그의 여자 그리고 강력계 형사들의 추적<LA 컨피덴셜>같은 필름 느와르 형사물의 예상치 못한 배신이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해 볼까? No!치밀한 두뇌 플레이와 명석한 추리로 범인의 목을 조여 가는 에르큘 포와로 같은 형사가 나오나? No!그것도 아니면 인정사정 안 봐주는 화끈한 액션이 볼만한가? Oh, no!.나야말로 너무 인정
지난기사
DEW
1999.08.01 00:00
조회수 2886
-
『음악은 영혼의 음식이 되기도 하고, 영혼의 공기가 되어 숨쉴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음악은 한약이 되어 영혼을 강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하여 이 앨범을 만들게 되었습니다.』-펭귄즈(이상은과 하지무)1999년 5월 27일 리체(Lee-Tzsch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9집 앨범 '아시아의 처방 Asian Pres
지난기사
DEW
1999.08.01 00:00
조회수 3207
-
그 유명한 에이치오티(H.O.T)가 '늑대와 양'이라는 음반을 들고 컴백했을 때, 멤버 각자의 이름을 헝클어져 엉켜 있는 듯한 영문자로 표기해 옷마다 붙이고 나온 적이 있었다.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 중에, 그러한 스타일의 문자가 '그래피티(graffiti)'를 활용한 디자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피티란 '벽에 그려진 낙서기 있는 문자와
지난기사
DEW
1999.08.01 00:00
조회수 3464
-
어느 깊은 밤, 검고 긴 차에서 내린 검은 머리의 남자가 주의를 살피며 X호텔로 들어간다.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그는 긴 호흡을 하고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그 때 모자를 꾹 눌러 쓴 노랑머리 남자가 그 앞을 지나간다. 검은머리의 남자는 흘끗 쳐다볼 뿐 별 관심없이 몸을 돌려 다시 호텔로 들어간다. 노랑머리는 그의 가슴에 번쩍이는 뺏지를 본다. TV
지난기사
DEW
1999.08.01 00:00
조회수 2790
-
1.환타지는 한 철의 유행 상품이 아니다 이렇게 시작을 합시다. 환타지의 (아마도 영원한) 고전인 J.R.R 톨킨의 반지 전쟁(The Lord of the Rings)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반응은 보통 양극단의 어느 한 쪽입니다. 한 권을 다 읽지 못하고 책을 집어던지는 경우와, 마지막 권을 덮은 다음 스스럼없이 '대단한 책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가
지난기사
DEW
1999.08.01 00:00
조회수 2118
-
"간호사가 오토바이도 타요?"서울대 보라매 병원 신경외과 간호사 김용경(24)씨가 오토바이 분실신고를 하러 파출소에 갔을 때, 신고를 접수하던 경찰이 처음 내뱉은 말이다. 당시, 김 간호사는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해서 타고 다니던 터였는데 안타깝게도 직접 운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도둑 맞고 말았다. 지금도 김 간호사의 꿈은 새 오토바이를 갖는 것. 오토바이가
지난기사
DEW
1999.08.01 00:00
조회수 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