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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슬프면서도 기쁜 묘한 날입니다. 술이 들어가서 일까요?작년 9월 학과사무실 게시판에 붙여진 작은 모집 문구. '인터넷으로 밤을 샐 수 있고, 웹 제작에 관심있는 사람은 모여라' 그렇게 언니를 만난지 벌써 1년이 되는 거 아시나요? 마땅히 모일 장소가 없어 휴게실에서 첫 모임을 갖던 날. 전 바로 옆 테이블에 언니가 있는지도 모르고 30분을 혼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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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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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속에서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유난히도 굴곡이 많았던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건축물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건축문화의 해를 맞아 10월28일까지 열리고 있는 '한국건축 100년전'건축물은 삶을 담는 그릇이면서 그 시대의 문화와 기술 수준을 반영한다. 따라서 과거의 건축물에서는 그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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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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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영화제목이 나올 차례인데, 하늘색 스크린의 y축을 대칭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차례로 그림만 뜬다. 문자의 설명이 없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림.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의 아이콘이다. 배우들도 대사보다는 온몸으로 관객을 웃긴다. 재미있으려면 설명은 필요 없다. 엉덩이로 기둥에 박힌 못을 뽑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그냥 보면 된다. 그럼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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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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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서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춤추는 것을 거부하는 스물 한 살의 젊은 재즈 댄서(Jazz dancer)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김상준(서울 재즈 아카데미 강사).추석을 앞둔 백화점 앞은 사람들로 붐볐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는데…. 길에서 어정쩡하게 만나기에는 빗줄기가 굵다. 그도 비를 맞으며 나타났다. 전화로는 "불량한 옷차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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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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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유명한 의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미친 사람들을 잘 치료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의 집 높은 울타리 안에는 더럽고 끈적끈적한 늪이 있었다. 의사는 병을 고치러 온 정신병자들을 발가벗겨 늪 가운데 기둥에 묶어 놓고 치료를 했다. 미친 정도에 따라 늪의 깊이는 깊어졌다. 치료를 받던 한 환자는 진흙탕 속에서 보름을 보냈고 정신을 차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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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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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우리 사는 일이저물 일 하나 없이 팍팍할 때 저무는 강변으로 가이 세상을 실어오고 실어가는 저무는 강물을 바라보며팍팍한 마음 한 끝을저무는 강물에 적셔풀어 보낼 일이다. -섬진강 5 中-서울에서 약 세 시간 반 걸려 전주에 도착. 다시 버스로 한 시간 남짓 달린 후, 운암교 종점에서 내려 파란 섬진강 물을 왼편에 끼고 자갈길을 걸었다. 드문드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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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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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참 소방관 '다이고' 가 비번으로 쉬는 날이다. 고교후배와 길을 가던 중 우연히 고가도로 충돌사고 현장을 목격한다. 승용차가 고가도로의 난간을 들이받고 금방이라도 추락할 듯 흔들리는 위급한 상황. 차 안에는 부상당한 운전사와 꼬마가 두 명이나 있다. 긴급한 상황 처치와 구조 요청이 급선무다. 그러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차는 고가도로 바깥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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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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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0220 지난 설에 녹화해두었던 영화 'E·T'를 오늘로 드디어 열 번째 보았다. 다리가 짧고 배가 나온 데다 못생겼지만 착하고 귀여운 이티! 이티가 남자애와 가만히 손가락을 맞댈 때에는 나도 TV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감동한다. 두 사람이 탄 자전거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에는 마구 발을 구르며 좋아한다. 이런 식으로 'E·T'를 보고 나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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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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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를 사랑한다면?"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건 징그럽지 않나요?" 중흥 고등학교 유성진군(17)의 말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접하는 러브스토리의 대부분은 그가 그녀를 사랑하고 또는 그녀가 그를 사랑하는 이성애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를 사랑한다면? 여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생각은 완강하다. 영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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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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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아이가 있다. 축구공이 날아오고 두 명이 동시에 헤딩을 하려고 뛰어 오른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약간 낮게 뛴다. 갑자기 화면이 정지되면서 멘트가 나온다."만약 내 아이가 뒤쳐진다면?"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발육이 늦어져서 뒤쳐지면 안되니까 영양제를 먹이자는 제약 회사의 광고이다. 이 광고를 보고 갑자기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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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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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이대 앞 골목마다 중고등 학생들로 붐빈다. '깻잎 머리'를 한 여학생들과 '시네를 탄' 남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교복을 '쌔끈하게' 줄여 입었다. 몇 년 전만 해도 '깻잎 머리'는 촌스럽다고 생각하여 하지 않았다. 무스를 사용하는 것도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3년 전쯤에는 오히려 교복을 힙합 스타일로 크게 입어서 교복 바지를 끌고 다니거나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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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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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를 부르짖는 한국의 모습은 종말을 예비하는 광신도의 모습과 유사하다. 21세기에 다른 나라들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한국은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영어는 한국이 세계화를 이룩하는데 걸림돌이 됐고 결과적으로 언제나 영어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물론 한국은 이 콤플렉스를 버리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을 했다. 이제 한국에서 10년 이상 영어를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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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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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5시 30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약간의 긴장감과 소란스러움이 전해진다. 회의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과 반신반의한 얼굴을 한 참가자들. 신당 발기인 대회 때문에 미리 온 의원들의 테이블에는 연신 카메라의 조명과 후레쉬가 번쩍인다. 국회 의원들이 속속 들어서고, 그들을 기다리던 주주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어린다. 6시. 개회사가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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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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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게 모여 앉은 주택가 앞쪽. 일반 주택 같은 건물의 초록빛 마당이 환경운동연합이다. 가지런히 놓인 손님용 슬리퍼, 어수선한 실내는 어딘지 모르게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나무로 된 반들반들한 마루 바닥은 시골집 툇마루를 떠올리게 했다. 동그란 얼굴에 큰 안경, 학생같은 이미지의 반핵운동 담당간사 한성숙(26)씨. '반핵운동'이라는 단어에서 절로 연상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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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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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최선열 "물갈이"니 "젊은 피 수혈"이니 하는 원색적 말들이 오가면서 가뜩이나 뒤숭숭한 정가에 최근 한 일간지가 자체 제작하여 발표한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적표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 국회의원들을 성적순으로 세워 놓았으니, "20걸"에 못들어 자존심을 상한 괜찮은 의원들이나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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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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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1 언어 약육강식 문화 말살까지 (경향신문-소수언어 소멸 '가속'/13일자/고현석 기자)산업화,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가속화된, 소수언어 소멸의 문제를 다각적 입장에서 다룬 기사다. 해당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까지 언어멸종 현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생물학적 다양성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다. 언어가 사라지면 소수민족 고유의 문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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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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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수종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었다. 그때 시골에는 텔레비젼은 물론 없었고 라디오도 아주 신식 집안이 아니면 없을 때였다. 낮에는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산이나 바닷가로 다니며 놀았지만 밤이면 심심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만화책도 소설책도 소년잡지도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피아노 학원이나 과외가 있는 때도 아니었다. 그때 가장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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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조회수 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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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이름의 정당이 등장할 거라 한다.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된지 4년만이다. 자동차 회사가 신차의 이름을 출시 때마다 바꾸듯이 한국의 정당도 이름을 바꾼다. 민주적 제도가 도입된지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많은 정당들이 정치무대에 등장했다 사라졌다. 대한여자국민당을 아시나요한국 최초의 정당은 뭘까? 이름도 생소한 대한여자국민당이다. 1945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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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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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가족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기억된다. 그러나 때로는 그 어떤 것보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참기 힘든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또한 가족이기도 하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번듯하지만 가족의 보이지 않는 면은 왜곡되어 있을 수 있다. 또한 가족이 하나의 공동체라고 하지만 개별적인 객체가 분명히 존재한다. 가족이라는 공간은 하나지만 하나가 아닌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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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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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모호함 진실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기어이 질문에 대답 못하고 벌주를 마시는 이유는 드러낼 수 있는 진실의 이면에는 항상 숨겨야 하는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터부에 대한 본능적인 욕망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철저히 은폐된다. 폴라 X의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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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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