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칸 (Joe Kahn)씨가 뉴욕타임스의 새로운 편집인 (executive editor) 으로 내정됐다. 57세인 그는 현재 이 신문의 편집국장 (managing editor) 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편집인 내정을 보도한 4월 22일자 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칸국장은 이 신문의 서열 2위 편집책임자다. 현직 편집인은 딘 베케이 (Dean Baquet) 씨다. 그는 2014년 5월부터 편집인 직을 맡아 65세인 올해 6월까지 근무한다. 65세는 뉴욕타임스가 규정하는 편집인 정년 나이다. 베케이 편집인은 8년 정도, 뉴욕타임스의
마이클 셔츤(Michael Schudson)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저널리즘 역사를 가르친다. 미국 언론사의 대가로 2018년에는 라는 책을 출판했다. 여기 소개하려는, 컬럼비아대가 강조하는 기자의 자세에 관해 읽었다. 지난달 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며 기자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여러 방향으로 찾았다. 1990년대 초부터 읽은 셔츤 교수의 글은 항상 실망시키지 않는다.컬럼비아 저널리즘 스쿨의 교육지침을
인내심(patience)과 공격적 취재 (aggressiveness). 밥 우드워드 기자가 10여분 인사말에서 강조한 두 개의 키워드다.9월 26일 오후 3시 서울 신라호텔 3층 오키드룸에서 워터게이트 보도의 주역이었던 우드워드 기자가 한국기자들을 만났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모임이었다. 30여명의 기자와 TV 취재진이 참가했다.언론진흥재단 인사들도 함께 했다. 패널토론이었지만 70대 후반의 우드워드 기자는 노교수가 강의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서울에 처음 왔다고 했다.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토론 겸 사회를
공부하려고 뉴욕타임스를 구독한다. 구독자가 되면, 배달되는 신문과 함께 디지털 접근권도 제공된다. 전공 때문에 온라인으로 미디어면을 거의 매일 확인한다. 급변하는 미디어와 저널리즘 세상에 대한 정제된 기사들이 올라오기 때문이다.8월 7일자 신문에서 이 회사의 2분기 경영보고서를 바탕으로 쓴 기사를 읽었다. 인쇄하니 A4 용지 1장 반 정도였다. 물론 처음 보는 내용은 아니었다. 지난 10여년,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같은 기사를 복사해 자주 읽히기도 했다.그러나 이번 기사를 보면서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신문의 현실과
피디저널 기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국회의원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법 제정을 두고 벌어진 ‘동물국회’ 보도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몇 년 전 학술지에 발표한 ‘갈등 유발형 저널리즘’ 논문을 읽었다며 개선방안을 말해보라 했다.매우 좋은 질문이었다. 오늘날 벌어지는 한국 언론의 보도행태 문제를 정면에서 다뤄보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갑작스런 질문이었지만 반가웠다. 이러한 질문을 하는 기자가 있다는 사실도 다행으로 느껴졌다. 극단적 갈등으로 치닫는 정치현실의 한 가운데 뉴스가, 저널리즘의 문제가 자리한다는 문제의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답
“We are not at war, we are at work.” 마틴 배런 (Martin Baron)의 말이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의 최고 편집책임자다. 그는 공식행사에 나서면 이 말을 자주 한다.트럼프 시대, 대통령은 언론을 ‘시민의 적(the enemy of the people)’이라고 외치며 전쟁을 주도한다. 트럼프는 미국 대표 언론사들을 거의 매일 가짜뉴스 생산자로 몰아간다.이 같은 상황에서 배런 편집인은 워싱턴포스트가 대통령과 전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담담히 기자의 일을 할뿐이라고 얘기한다. 그
2019년은 한국 저널리즘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땅에 저널리즘이 도입된 역사는 이제 130년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우리 독자, 시청자가 매일 마주하는 기사의 품질은 앞서가는 선진 저널리즘의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저널리즘 교육체제의 부실, 기자 선발제도의 왜곡, 영세적인 언론사 경영상황, 잘못 자리 잡은 전문직 제도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기자들이 그리고 기자 지망생들이 혼자서 또는 몇몇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당신은 빌어먹을 거짓말쟁이입니다 (You are a fucking liar).”밥 우드워드(Bob Woodward)의 2018년 책 ‘공포(Fear)’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말을 내뱉은 사람은 존 다우드(John Dowd) 변호사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문제를 수사하는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Robert Mueller)에 대항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한 변호인단의 대표였다. 우드워드 기자에 따르면, 다우드 변호사는 2018년 3월 22일 사임하기까지 8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했다. 그는 특별검
김을한 선생은 일제 강점기 조선의 3대 기자로 하몽 이상협과 민세 안재홍 그리고 천리구 김동성을 꼽았다. 그가 1969년 쓴 김동성 선생의 추도사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상협과 김동성은 1920년 동아일보 창간을 주도했던 기자들이고, 안재홍은 1924년부터 10년 쯤 조선일보의 주필과 부사장, 사장으로 일했던 언론인이다. 김을한은 1924년 일본 유학에서 돌아와 새로 출발하는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며, 이들로부터 저널리즘을 배운 사람이다. 조선일보는 1924년 월남 이상재 선생이 사장을 맡으며, 창간 시 유지
트위터 하나로 깨진 오프 더 레코드지난 7월 2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의 젊은 발행인 아서 설즈버거 (A. G. Sulzberger)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해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오피니언 에디터인 제임스 베넷 (James Bennett) 기자와 함께 갔다. 혹시 신문의 논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까 하는 짐작에 그렇게 했다는 게 설즈버거 측 설명이었다.백악관에서는 이 만남을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로 초청했다. 과거에도 뉴욕타임스 발행인과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 워싱턴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하는 캘브 리포트 프로그램. 마빈 캘브(Marvin Kalb)=마지막 질문입니다. 요즘 미디어 환경이 매우 어렵습니다. 대단히 부정적인 기류가 지배적입니다. 디지털 기술혁신의 측면에서 그리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모두 그렇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두 분은 여기 방청객 중에 있는 기자 지망생에게 어떠한 충고를 해 주시겠습니까? 마틴 배런(Martin Baron)=간단히 말하죠. 뛰어 들어가십시오. 당장 저널리즘으로 들어가십시오. 저는 낙천주
“텔레비젼 세상에서 50년은 영원한 시간이다. 대부분 프로그램은 2, 3년이면 막을 내린다. ‘60 미니츠(60 Minutes)’는 2017~18시즌에 50주년을 맞는다.”제프 페이거(Jeff Fager) 프로듀서가 쓴 책, ‘60 미니츠의 50년(50 years of 60 Minutes)’의 첫 단락에 나오는 말이다. 페이거는 현재 이 프로그램의 책임프로듀서다. 널리 알려진 대로 ‘60 미니츠’는 미국 시사매거진의 전설이 됐다. 1968년 첫 방송을 낸 이후 무려 다섯 차례나 연간 전체의 TV프로그램 시
‘언론의 길’은 김성우 선생의 책, ‘신문의 길’에서 빌려온 이름이다. 평생을 신문 기자로 살았던 기억을 담은 이 책을 읽으며 기자직의 의미와 저널리즘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평생의 업으로서, 전문직으로서의 기자직과 그를 통해 실천되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조명해 보려한다. 특히 기자의 정체성과 저널리즘의 본령이 흔들리는 요즘 세태에 제대로 된 기자의 가치관은 어때야 하는 지, 좋은 기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첫 회에 소개하는 인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