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는 호남 출신 주민이 많아 야당 지지세가 강하다. 동작갑 역시 민주당 계열 정당이 20년 연속 총선에서 승리했다.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인접한 여의도와 동작을에 비해 지역 발전이 미진해 민심이 바뀌었고 젊은층이 유입하며 유권자 성향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안심할 수 없어서일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월 말까지 동작구를 7번 방문하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이곳에서는 민주당 김병기 후보, 국민의힘 장진영
서울 영등포을은 전통적인 선거 접전지다. 보수당 지지세가 강한 여의도동과 진보당 지지세가 우세한 신길·대림동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어서다. 1987년 이후 국회의원 선거(재보궐 선거 포함)에서 여섯 번은 보수정당 후보가, 다섯 번은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됐다.최근 표심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운 모양새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이재명 후보보다 12.2% 높았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에 63.2%의 표를 몰아줬다.국민의힘 박용찬 후보는 지난 4년간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
“내 나이가 이제 80인데 가운 바꿔 입고 성공한 사람 못 봤다.” (은상표·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앞 거리가게 상인)“스포트라이트 받은 만큼 좋은 지역 정책 나오면 좋겠어요” (박천·대학원생)서울 영등포갑은 선거판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던 지역구다. 진보 진영 강세 지역으로 이변이 거의 없던 까닭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의 당적 변경으로 갑자기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이 됐다.3월 2일 오후 6시 영등포동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았다. 김영란 씨(67) 씨는 재료를 다듬던 중이었다. 경상도 억양이 섞인 말투로
서울 중ᐧ성동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와 국민의힘 이혜훈 후보가 맞붙는다. 박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재선에 도전하고, 이 후보는 재개발 추진 경험을 내세워 탈환에 나선다.기자는 3월 22일 오후 3시, 중구 남창동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상인 7명에게 말을 건넸지만 구로구와 노원구, 인천과 경기도에 산다는 말을 들었다.인천에 사는 50대 상인은 “가서 전하세요. 당파 싸움 그만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라고 크게 말했다. 다른 상인이 쌍화차를 건네며 중구에 사는 상인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누군가 회현동과 신당동으로 가보
교차투표는 유권자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정당을 달리 투표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 고양갑이 두드러진다.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는 정의당(현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당선됐다. 비례대표는 국민의힘(32.17%)이 더불어민주당(28.13%), 정의당(17.7%)보다 많은 표를 가져갔다.19대와 20대 총선에서도 비슷했다. 지역구를 보면 심 후보가 3선을 했다. 고양시의회 9대 의원 분포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7대 17로 동수다. 왜 이럴까.3월 27일 오후 2시 반. 덕양구 화정2동의 떡볶이집. 문상구 씨(67)가 생활 쓰레기를
“원가야, 원가! 2개 팔아서 500원 남아!”“어머! 바나나가 2000원이래.”4월 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과일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저렴한 가격 때문. 평일 낮인데도 8평 남짓한 가게에 30여 명이 몰렸다. 사과는 5개에 1만 원, 딸기 두 바구니는 5000원이었다.지나가던 이들도 한마디씩 하며 관심을 보였다. “요즘 사과가 금사과래.” “얼마라고?” 통계청이 4월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중 과실 물가는 40.3% 올랐다.망원2동 주민 이혜영
서울 마포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4선, 부친(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이 5선을 했다. 노웅래 의원이 사법 리스크로 ‘컷오프’되면서 새 얼굴인 더불어민주당 이지은 후보가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와 맞붙는다.20대 대선(2022년)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2.28%p 차이로 이겼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현역이던 유동균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가 구청장 자리에 앉았다.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가 누구 손을 들어줄까. 기자는 4월 3일과 5일, 두 후보 선거사무소와 유세 현장을 다니며 시민을 만났다.4월 3
서울 강서을의 공항동, 방화 1~3동, 가양 1~2동이 있는 강서을에선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 건물 높이가 낮아 하늘에 걸리는 구조물이 없어서다. 김포공항이 있는 비행안전구역. 고도 제한(57.86m)이 걸려 주민 재산권이 침해됐다.더불어민주당 진성준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주민 숙원사업인 고도 제한 완화 및 김포공항 혁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낡은 주거지의 재개발과 재건축도 공통된 공약이다.진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강서을에 출마했다가 당시 새누리당 김성태 후보에게 졌다. 21
“(서울) 종로구는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 동네 생김새가 그림 같았다. 사회적 공간도 다양하고 입체적이었다. 종로구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면 국가를 운영할 수도 있겠구나.”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종로를 이렇게 설명했다. 종로구에는 경복궁, 창덕궁 등 다양한 문화 유적지와 청와대가 있다. 노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윤보선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 3명이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가 맞붙는다. 곽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이고, 최 후보는
청년 패널단 37명이 이번 총선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밝혔다. 18명(45.7%)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배경에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있었다.이들은 정치 효능감이 낮았다. 투표해도 사회가 변한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정치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고, 정책에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취재팀은 이유를 알고 싶었다.먼저 ‘당신의 정착붙/정뚝떨 경험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착붙’은 정치가 착 붙은 경험으로, 정치 효능감을 느꼈음을 의미한다. ‘정뚝떨’ 경험은 정치에 정이 뚝 떨어진 경험으로, 정치에
분당갑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북부에 있는 1기 신도시 분당(서현동‧이매동‧야탑동 등)과 2기 신도시 판교(판교동‧삼평동‧백현동‧운중동 등)를 포함한다. 서울 강남 3구와 가까워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16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22년 재보궐선거까지, 7번의 총선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큰 표차로 승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부를 정도다.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맞붙는다. 둘 다
서울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이른바 마용성은 여야가 한강 벨트를 포함해 서울에서 승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곳이다.중구·성동구 갑(중·성동갑)은 이름과 다르게 중구를 포함하지 않는다. 성동구의 금호동, 옥수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곳에서 2선 했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이유다.최근 경향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2022년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집값이 올라가면서 보수세가 강해졌다.더불어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장 출신인 전현
“이곳 용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나오는 문구다. 대통령실이 2022년 옮기면서 서울 용산구는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21대 총선(2020년)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권영세 후보(47.8%)가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47.14%)에게 0.66%포인트(890표) 차이로 이겼다. 서울 49개 선거구 중 최소 격차. 두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맞섰다.권 후보는 용산에서 태어났다. 4선 의원으로 주중국 대사와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강 후보는 용산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정치권이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스윙 보터(swing voter)를 잡기 위해 분투 중이다.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고정되지 않은 유권자를 말한다. 2030 세대에 특히 많다. 한국갤럽이 2월 12일~14일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무당층 비율은 17%였다. 그중 18~29세가 42%였다.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은 패널단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지 확인해보고자 했다. 패널단에 2030 세대가 많기 때문이다.패널단에게 지지하는 정당과 이유를 물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다. 그 후, 발언을 항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진 후보의 선거 사무실 풍경은 달랐다. 둘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했다.김 후보 사무실은 서대문구 홍은동 상가 건물 지하 1층에 있다. 기자가 3월 21일 오후 4시에 찾아갔더니 그를 포함해 4명이 있었다. 박 후보 사무실은 맞은편 건물 3층에 있다. 그의 사무실에는 20여 명이 있었다.김 후보 사무실은 조용했다. 오가는 이가 없었다. 기자가 방문하자 보좌관이 꺼낸 음료를 김 후보가 직접 건넸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후보가 즉석에서 응했다.박 후보 사무실은 북적였다. 사무실 앞 엘
3월 28일 오전 7시, 경기 김포시 구래동. 김포 골드라인이 지나가는 구래역의 아침은 분주했다. 시민들이 러시아워를 피하려고 서두르는데,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후보가 인사를 하며 공식 선거운동의 첫날 아침을 열었다.박 후보는 구래역 2번 출구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가졌다. 이른 아침이라 많은 시민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이 가끔 고개를 돌렸다. 행사 전에 박 후보는 주변 버스 정류장으로 찾아가 양해를 구했다. 한 시민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만 해 준다면 괜찮다”며 격려했다.경기 김포을에서는 박상혁 후보와 홍철호 후보(국민의
인천 계양을에서는 정치 거물이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미니 대선, 명룡 대전 같은 표현이 나왔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3월 2일부터 4월 2일 사이에 이곳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22회 나왔다.인천대 이준한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여론조사 결과가 매번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사 방법과 질문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만으로 판세를 예상하긴 어렵다.”계양을 민심은 어디로 향하는 중일까. 기자는 3월 27일 오후 3시, 계양구 계양2동의 계양산 전통시장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2019년 4월 내렸다. 임신 중절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법안을 개정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법안은 공백 상태다.기자는 2월 7일 서울 강남구의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사무실을 찾았다. 이봉화 상임대표는 “조금이라도 법안이 태아에게 유리하고, 많은 생명을 살리고자 시민단체가 모였다”고 결성 계기를 설명했다. 개정 법안이 여성의 자기결정권뿐만 아니라 태아의 생명권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다소속 단체에는 종교단체도 있다. 낙태를
“이주노동자 수가 늘어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노동 환경 개선, 권리 보장과 같이 제도와 처우 개선이 먼저여야만 해요.”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위원장)정부가 올해 이주노동자 16만 5000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다 수준. E-9(고용허가제) 도입 인원을 늘리는 게 주요 골자다.고용허가제는 인력난을 겪는 중소사업장이 외국인력을 고용하도록 정부가 허가하는 제도다. 2003년 국회를 통과하고 해마다 5만~6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만성적 인력난으로 규모를 작년 12만 명, 올해 16만 5000명으로 확대
높은 보수는 국회의원 특권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정도로 낮추자고 제안한 데 이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독립기구를 설치해 국민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의원 보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부 예비후보는 이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정말 과도한 수준일까. 외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의원은 법에 따라 수당과 경비를 받는다. 수당은 일반수당·관리업무수당·정액급식비로, 경비는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로 나뉜다.국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의원에게 매달 평